"온 국민이 '이것' 잘 쓰면 치과가 망할 것" 전문가의 양치질 조언

조회수 2021. 3. 17.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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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따라다니는 양치 궁금증 해결!

유치원에서 받은 양치 교육으로 지금껏 버텨온 ‘어른이’들을 위한 양치 Q&A.

양치의 품격

Q.

‘3.3.3 양치법’을 그대로 따르면 될까?

A.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 3분씩 양치를 하는 ‘3.3.3 양치법’은 양치 습관을 들이는 데 좋은 방법이지만 완벽하진 않다. 가장 좋은 건 뭔가를 먹을 때마다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양치질은 치아에 붙은 음식 찌꺼기와 부착성 세균막을 제거하기 위한 설거지와 같다는 걸 명심하자. 식사 후 설거지는 바로 하는 게 좋듯이 양치질도 그게 하루 몇 번이든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충치나 구취, 잇몸 질환이 잘 생긴다면 더 적극적으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 양치 시간은 28초밖에 되지 않는데 짧은 양치질은 효과가 없으니 3분 정도는 해야 한다. 단, 먹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양치에 시차를 둘 필요는 있다.

Q.

콜라를 먹은 직후에 양치를 하면 안 좋다고 하는데.

A.

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면 바로 양치를 해주는 게 좋지만 산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에는 오히려 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커피와 탄산 음료가 그렇다. 이러한 음료를 마신 후에는 치아 표면이 약해지는데 칫솔질이나 마모제가 들어간 치약을 사용해 양치질을 할 경우 표면이 상하기 쉽다. 마신 직후에 물로만 입을 헹궈주거나 치약 없이 부드러운 칫솔로 살살 쓸어주듯이 양치를 하고 30분 후 치약을 사용해 제대로 양치한다.

Q.

구역질 때문에 혀를 닦기가 힘들면 생략해도 괜찮을까?

A.

혀의 돌기에 남아 있는 백태에는 수많은 세균이 부착되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양치를 하면서 혀를 닦아주는 건 중요한 일이다. 구역질이 나서 힘들다면 포기하기보다 혀 닦는 도구나 작은 칫솔을 사용해 구역질 나지 않는 범위까지 닦아주면 된다. 혀끝에서부터 조금씩 닦는 범위를 넓혀갈 것. 구역질을 참아가며 목구멍까지 깊게 닦을 필요는 없다.

Q.

올바른 칫솔질 방법은?

A.

치아를 쓸어내리듯 손목에 회전을 주어 칫솔질을 하는 ‘회전법’은 가장 보편적인 양치법인데 최근 양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따라하기 어려워서 제대로 칫솔질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다. 음식 잔사와 치태가 잘 제거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괜찮다. 제대로 양치가 되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면 치과에서 진행하는 양치법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가 빨갛게 보이는 염색제인 ‘디스클로징 솔루션’을 바르고 다 없어질 때까지 양치를 해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Q.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해야 할까?

A.

필수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적어져 입이 마르게 된다. 자정작용을 해주는 침이 적어지면 세균이 많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치아를 긁어보거나 치실을 사용한 후 냄새를 맡아보면 왜 필요한지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Q.

죽염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나?

A.

직접 소금을 치아에 문지르면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소금을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 소금 성분을 함유한 치약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치약 역시 양치질에 약간의 도움을 줄 뿐 가장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칫솔질이다. 만약 칫솔질을 물리적으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면 치약 없이 양치해도 무방하다.

Q.

칫솔을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살균이 된다고 하는데.

A.

소금물은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일부 세균을 죽일 순 있지만 효과적이진 않다. 소금물에 칫솔을 계속 담가놓는 것보다 칫솔을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더욱 좋다. 칫솔은 엄지손가락으로 훑듯이 문질러 세척하면 효과적이다.

Q.

칫솔 교체 주기는?

A.

칫솔은 일반적으로 두세 달 주기로 교체하는 게 적당하다. 하지만 양치 횟수와 시간에 따라 교체 주기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칫솔모가 벌어지는 게 보일 때 바로 교체하자. 칫솔모가 힘이 없다면 양치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 너무 빠르게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칫솔대를 부러뜨린 적이 있다면? 치아 마모나 잇몸 상처를 유발하는 분노의 칫솔질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양치도 장비발

Q.

워터픽 기구를 사용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A.

워터픽은 수압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 잔사와 치태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강도를 너무 세게 하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만약 적절한 강도로 사용하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치아 주변의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있을 확률이 높다. 오래되어 단단한 치석은 칫솔이나 워터픽으로는 제거가 어렵기에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Q.

양치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충치 예방에 더 효과적일까?

A.

구강청결제는 필수적이진 않지만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칫솔질을 최대한 잘한 상태여야 한다. 칫솔질을 대충하고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양치 직후 바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구강청결제 속의 염화물이 섞여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양치질을 하고 나서 30분 후에 사용한다.

Q.

구강청결제를 제대로 쓰려면?

A.

구강청결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입안이 마르는 밤 시간보다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하루 1회 20~30ml 정도의 용량을 약 1분 정도 사용한다. 특히 클로르헥시딘(헥사메딘) 성분이 들어 있는 구강청결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의 정상 세균층까지 파괴할 수 있어 2주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

Q.

치실 사용은 필수일까?

A.

치아 사이의 충치 예방에는 치실만 한 것이 없다. 모든 사람이 치실을 쓰면 치과가 망한다는 말을 치과의사들끼리 농담으로 할 정도. 치아는 굴곡이 있고 붙어 있는 치아 사이는 칫솔모가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치실을 통과시켜 치아 사이를 닦아주는 것이 가장 깨끗한 양치법이다. 치아 틈이 크게 벌어져 있다면 치실보다는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치실을 먼저 사용하고 양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철저하게 양치한다면 순서는 크게 중요치 않다. 치실을 약 40~50cm 정도를 잘라 중지에 걸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고정한 후 치아 사이에 밀어 넣어 사이에 껴 있는 이물질과 치태를 제거한다. 치아 벽면을 쓸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움직여주되 잇몸이 상하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양치할 때마다 사용하는 게 좋고 자기 전에는 꼭 치실을 사용한다.

스케일링은 필수

Q.

치과에서 스케일링은 얼마 만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은가?

A.

치아와 잇몸 상태가 건강하다면 일 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연 1회의 스케일링은 건강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다는 걸 기억해두자. 치아 구조와 양치 습관에 따라 치석이 생기는 기간도 개인차가 크므로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하면서 스케일링을 해야 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약해지는가?

A.

스케일링을 받고 치아에 틈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치간공극’이라 부르는데 치아 사이를 메우고 있던 치석이 제거되고 치석 때문에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며 정상적인 치아 형태가 보이는 것이다. 간혹 이 ‘치간공극’이 싫어서 치석 제거를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염증이 치아를 타고 뿌리 쪽으로 내려가 치주염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리다고 느끼는 것은 치석이 치아를 감싸고 있다가 떨어지면서 치아면과 뿌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케일링 직후엔 치아가 민감할 수 있는데 며칠 후면 증상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Q.

스케일링 받고 피가 난다면 잇몸에 해롭지 않을까?

A.

스케일링을 받은 후 며칠 동안 양치 중에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치석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있었다는 증거다. 치석을 제거하는 것은 잇몸에 전혀 해롭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지혈이 되고 부은 잇몸도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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