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초음속 전략폭격기 러시아 Tu-160의 파란만장했던 여정
길이 54.1m, 폭 55.7m에
최대 속도는 마하 2.05
러시아가 개발한 Tu-160은
세계 최대의 초음속 폭격기로
어디 한군데 꿀릴 것이 없지만
착오와 논란, 의심, 좌절 등
날아오르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는데.
1981년 11월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항공시험센터에 주기된 시제기가
미국의 첩보위성에 촬영되면서
Tu-160은 처음 외부에 존재를 드러냈다.
그런데 형태, 가변익, 엔진 배치 등
미국의 B-1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러시아는 지금도 자력 개발을 주장하지만
미국의 B-29를 무단복제한 소련의 Tu-4
전례가 있어 기술 해킹이 의심되곤 한다.
냉전 시기에 B-52 후속으로 더 빠르게 더 멀리
소련까지 날아가서 핵폭탄을 투발할 수 있는
폭격기 XB-70를 미국이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소련은 다급하게 Tu-160을
개발해 1987년부터 배치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XB-70 사업은 진작에 철회된 뒤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었을 때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국내 소련의 모든 군사 자산을
국유화 하는 조치를 취한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던 Tu-160는
부품 부족과 정비 기술 부재로
19기가 비행장 지상에 방치되었고
운영할 능력이 없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매각해 이득을 취하려 했다.
우크라이나는 30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반발하며 반환 협상을 거절했다.
이때 경제 혜택와 안보 지원에 더해
전략무기 폐기에 소요되는 자금을
직접 부담한다는 미국의 제안에
우크라이나는 Tu-160 1기를 폐기하며
협상은 기우는 듯 했으나
다급해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2억 8500만 달러에 합의하며
협상은 돈거래의 장으로 전락되었다.
이미 고물이 된 11기는 상실하고
회생가능한 8기만 회수하면서
기체 반환은 절반의 성공으로
2001년 2월 21일 마무리 되었다.
2007년 8월 17일 러시아는 중단된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초계 비행
재개를 선언하였다.
2007년 9월 14일 영국와 핀란드 근처
국제 공역에 Tu-160 2대가 출몰하였고
2007년 12월 25일 덴마크 영공으로
Tu-160 2대가 근접해 덴마크 공군기가
대응 출격하기도 했다.
2008년 9월 10일 Tu-160 2대가
베네수엘라에 방문 후 러시아 귀환.
2013년 11월 1일 Tu-160 2대가
베네수엘라에서 니카라과로 비행 중
콜롬비아 영공 침범.
2018년 12월 10일 Tu-160 2대를
베네수엘라에 파견하는 등
움직일 때마다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진작에 냉전 시대의 유산이 되었지만
우여곡절을 거친 백색의 괴조 Tu-160는
러시아의 기술과 근육을 과시하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듯 하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