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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발사 등 주한미군 사드의 놀라운 진화

조회수 2021. 3. 17. 17: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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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0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능개량을 사실상 언급함에 따라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사드 성능이 어느정도 향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군 등 미군이 추진중인 사드 성능개량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사드 발사대의 원격 조종(발사) 사드 레이더를 이용한 패트리엇 미사일 원격 발사 사드 레이더를 통한 사드 미사일 및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 통합 운용으로 이뤄진다. 그 1단계로 미국이 지난 2019년8월 태평양에서 실시한 첫 ‘사드 원격발사’ 영상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 주한미군사령관, 올해 내 주한미군 사드 3단계 성능개량 강력 시사

당시 주한미군 사드 운용부대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있는 콰절라인 환초 미사일 실험장에서 처음으로 사드 미사일 발사대의 LOR(Launch-On-Remote), 즉 원격발사 시험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당시 미 국방부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드 미사일 발사 장면 영상과 사드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하는 장면을 찍은 적외선 영상 등을 공개했다.

출처: 미 국방부
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최대 사거리 200km, 최대 요격고도 150km로 주한미군 성주기지에 1개 포대(발사대 6기, 미사일 48발 이상)가 배치돼 있다.

‘FTT(Flight Test THAAD)-23’으로 알려진 당시 시험발사에서 원격 발사된 사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사드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00㎞, 최대 요격고도 150㎞로 최대 속도는 마하 8.2에 달한다. 중국이 강력 반발한 사드 레이더(AN/TPY-2)는 최대 600~800㎞ 떨어진 표적을 탐지,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다. 경북 성주 기지엔 1개 포대(발사대 6기, 미사일 48발 이상)가 배치돼 있다.

◇ 미, 2017년부터 사드 단계적 성능개량 추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0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터너 의원이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데 미사일 방어 우선사항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우리는 몇년 전부터 ‘연합긴급작전요구(JEON)’에 대한 의회의 지원을 받는 혜택을 누렸다”며 “MDA(미 미사일방어청)가 세가지 ‘특정한 역량’(specific capabilities)을 배치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는 이미 여기(한국)에 있고, 다른 두 개는 올해 (주한미군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해 다른 두 개가 새로운 미사일 방어 무기(미사일)가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주한미군과 우리 국방부 모두 “새로운 장비나 무기 배치가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해 사드 성능개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언급한 ‘연합긴급작전요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지자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국방부 등에 긴급 건의, 의회 예산지원을 받아 추진돼왔다. 1단계는 사드 발사대의 원격 조종이다. 현재는 사드 발사대와 포대(레이더, 교전통제소 등)가 유선(광케이블)으로 연결돼 있어 500m 이상 떨어져 있기 어렵다. 하지만 이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발사대가 포대와 수십㎞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성주 기지에서 대구 기지로 사드 발사대만 옮겨 놓은 뒤 원격으로 쏠 수 있게 된다.

◇ 사드 원격 발사로 평택.오산 기지, 수도권도 사드 방어 가능?

아직까지는 어렵지만 기술진보 속도를 감안하면 머지 않아 사드 발사대를 평택·오산 기지까지 이동시킨 뒤 성주에서 원격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성주기지와 평택기지는 150㎞ 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는 성주기지에서 사드 미사일로 평택기지까지 방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평택·오산 기지까지 원격발사가 가능해지면 그동안 불가능했던 평택·오산기지, 수도권의 사드 방어가 실현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이나 오산 기지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북 후방 지역에서 노동·북극성2형 등 중거리 미사일이 고각(高角) 발사돼 고속으로 낙하할 경우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사드는 이들 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가능하다.

출처: 미 록히드마틴
패트리엇 미사일 최신형인 PAC-3 MSE 시험발사 장면. 최대 사거리 40km, 요격고도 30여km로 요격고도가 PAC-3 CRI형보다 높아졌지만 1발당 가격이 62억원에 달한다. 주한미군에는 이미 배치돼 있고 우리 군도 올해부터 60여발을 도입한다.

2단계는 사드 레이더를 이용한 패트리엇 미사일 원격 발사다. 현재 사드 미사일은 사드 레이더로, 패트리엇 미사일은 패트리엇 레이더로 각각 유도된다.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거리는 600~800㎞인 반면, 패트리엇 레이더는 최대 100~200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가 사드 레이더를 활용하게 되면 북 미사일을 좀 더 멀리서 빨리 포착할 수 있어 요격 대응 시간을 벌게 된다.

◇ 1발에 48억~62억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고가 논란

마지막 3단계는 사드 레이더를 통해 사드 미사일은 물론 패트리엇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통합 운용하는 것이다. 통합 운용하면 고도 150㎞ 상층부터 20㎞ 이하 하층까지 사드와 패트리엇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2018년 이후 북한이 40~50㎞ 이하의 낮은 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어려운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집중 개발함에 따라 2·3단계 성능개량 필요성이 시급해졌다. 지금은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성주 사드기지를 향해 ‘섞어 쏘기’ 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초토화될 수밖에 없다.

사드와 통합 운용될 주한미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CRI형과 MSE형 두가지가 있다. CRI형은 최대 사거리 30㎞, 최대 요격고도 20여㎞로 1발당 가격은 48억원에 달한다. 최신형인 MSE형은 최대 사거리 40㎞, 최대 요격고도 30여㎞로, CRI형에 비해 사거리와 요격고도 모두 향상됐다. 최근 이스칸데르와 같은 회피 기동을 하는 표적(미사일) 요격시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발당 가격이 62억원이나 돼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군도 패트리엇 PAC-3 CRI형 60여발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부터 MSE형 60여발도 도입할 예정이다. PAC-3 CRI형이나 MSE형 모두 가격이 너무 비싸 국산 요격미사일을 성능개량해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2는 최대 사거리 20㎞, 최대 요격고도 15㎞로 PAC-3 미사일 CRI형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1발당 가격은 약 20억원으로 훨씬 싸다. 천궁2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국가들이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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