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인터뷰한 기자가 설현 팬이 된 사연

조회수 2020. 3. 14. 1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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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설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어요” 단단한 말을 이어가는 설현과 “그냥 우리 멤버들은…다 착해요. 하하하” 장난기 어린 설현은 같은 사람이다. 보호를 받던 여동생(<강남 1970)>과 딸(<살인자의 기억법>)을 거쳐 수노기(활의 일종)를 들고 싸우는 부대의 리더(<안시성>)가 되고, 수트를 입고 고정관념을 깬 강렬한 무대를 완성하는 AOA가 되기까지. 김설현이 설현으로 살았던 시간들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았다. 현재를 직시하되 주변을 다정하게 아우르는 것이, 지금의 설현이다.  


대기실에서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더라.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돈독한 것 같다.

윗층에 잠시 다녀오는데도 우리 팀 웃음소리가 들려서 놀랐다.(웃음) 대부분 오래 일해와서 친한 사이다. 이왕 일하는 거 즐겁게 하려고 서로 힘도 불어 넣어주고 재밌는 이야기도 자주 나누는 편이다.


연초에 AOA 지민, 혜정과 발리 여행을 떠났더라. 여행의 리더 역할은 주로 누가 맡나

내가 한다. 각자 나눠서 하기로 했어도 언니들이 어차피 나중에 나에게 물어보더라. 설현아, 여기 괜찮아? 하면서.(웃음) 내가 그런 계획 짜는 걸 재미있어 하고 잘 하는 편이다. 지민 언니와 둘이 여행 갔을 때도 숙박과 항공 예약을 하나씩 맡기로 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있더라.(웃음) 그게 편하다.


AOA 데뷔 초창기와 지금이 다르다. 최근 출연한 <전지적 참견 시점>을 보면 전보다 카메라 앞에서 편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데뷔 초에는 모든 면에서 경직돼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가 생기더라. 언제부터인가 차근차근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나를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여유란 게 생겼다. 슬프고 아플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냥 ‘그럴 때도 있지.’하고 넘기려 한다.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도 자주 올리는데 최근에는 “먹스타그램 지겹죠”라고 올렸더라.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내 모습은 매체가 한 겹 걸쳐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인스타그램은 팬분들과 자연스러운 일상을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사용한다. 내 사진뿐 아니라 뭘 먹는지, 어딜 가는지 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어느 날 문득 봤더니 음식 사진이나 뭔가를 먹는 사진밖에 없더라. (웃음) 사람들이 지겨워할 거 같아서 그렇게 썼다.


근래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무엇인가.

가장 문의를 많이 받았던 음식이 있다. ‘웃기는 해물짜장’이라고 쟁반짜장에 특별한 소스를 더한 짜장면이다. 매콤해서 자극적이고 맛있었다. 


사진에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자주 담는다. 가끔은 망가진 얼굴도 편하게 올리더라.

물론 예뻐 보이고 싶은 순간들은 있다. 그렇지만 예뻐 보이고 싶다는 부담을 덜면서부터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게 됐다. 이것 또한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처음엔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 팬분들이 싫어하시면 어떡할까,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러 모습이 내 일부분이고 내 안에 있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시도가 나쁘지 않겠다고 믿게 됐다. 내가 날 좋아하니까 비판이 두렵지 않게 됐다. 어떻게 그 마음이 시작되었냐면 나라도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에서부터였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딱 그 마음이다. 나라도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마음.


2012년에 AOA로 데뷔해서 활동한 지도 9년 차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기에 멤버들, 팬들과의 관계도 끈끈한 듯하다.

멤버들과는 전우애 같은 게 있다.(웃음) 같이 힘든 시간을 겪어냈기에 눈만 마주쳐도 안다. 팬들을 봐도 같은 마음을 느낀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도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고 우리 편에 서주었던 것을 알고 있다. 지금도 우리의 모든 모습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섹시 컨셉으로 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해 출연했던 <퀸덤>에서의 ‘너나 해’ 커버 무대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무대를 준비할 땐 걱정이 컸다. 전혀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이라서 너무 낯설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깜짝 놀랐다. 


그 무대 이후로 잘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기분이 어떤가.

너무 좋다. 예쁘다는 말도 잘생겼다는 말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생긴 9년차 아이돌로서 고민하는 게 있나.

점점 새로움을 찾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뭔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음 앨범 컨셉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 의상은 어떻게 할까 이야기한다.

고액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소아암 환우, 학교 밖 청소년 등에 기부를 실천해왔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회사 내부에 ‘러브FNC’라는 재단이 있다. 봉사활동도 자주 다니고 배움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도 짓고 후원도 한다. 나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재단을 통해 유기견 봉사를 가게 됐고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고 내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방법으로 실천 중이다.


<빅이슈>의 표지 모델로 선 것 또한 그 일환이겠다. 연예인이 아닌 20대의 자연인 설현이 그리는 삶의 방향은 어떤가.

일단 건강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이건 지금 잘 이루고 있다. 그리고 20대에는 많이 도전하고 싶다. 나중에 더 안주하는 삶을 살게 될 거 같아서 조금이라도 젊고 어릴 때 다양하게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틀 안에 갇히기 싫다. 나는 지겨운 게 싫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여럿으로 떠올렸으면 좋겠다. 한 가지에 국한되기 싫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어서 조심스럽다. 그냥 건강을 챙기시면 좋겠다. 모든 분들이 좀 더 건강히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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