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참혹..'만삭의 위안부' 영상이 최초로 발견됐다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상에서 연합군에 구출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故 박영심 할머니는 두 팔을 들고 ‘만세’를 외친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할머니의 입모양을 유심히 관찰한 제작진에 의해 영상은 사료로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됐다. 교과서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삭의 위안부’ 박영심이 자유를 마주하는 순간이다.
한국전쟁과 관련한 기획을 진행하던 김형석 KBS <다큐 인사이트> PD와 김정아 리서처는 폭탄이 비 오듯 떨어지는, 9천여 개의 테이프 속 전쟁의 참상에서 이번 영상을 찾아냈다. 이들은 영상 사료가 주는 특별한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만삭의 위안부’ 영상은
역사적으로도,
방송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김형석 사실 해방 전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에서 ‘촬영’이라는 행위 자체가 귀했던 상황이라 더 의미가 깊다.
김정아 여러 전쟁 관련 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장면이다. 박영심 할머니가 정확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만세”를 부르는지 확인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공개된 영상의 역사적 의미를
좀 더 설명한다면.
김정아 우리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증언 외에는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태지 않나. 이번 영상을 통해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발굴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김형석 자료 중 일부는 필름으로 존재하는데, 일일이 릴에 돌려서 조회해야 한다. 비공개된 양은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전쟁 70년' 기획
다큐멘터리는 언제쯤 시청자들이
만나볼 수 있을까.
김형석7월 27일, 정전협정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발발보다는 정전이라는 지점을 주요하게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정아 박영심 할머니가 등장한 영상을 찾는 작업이 단발로 우연히 이루어진 건 아니다. 중요성을 인지한 제작진, 특파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형석 시스템이 갖춰지고, 관심 있는 제작진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