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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집 랑꼬뉴에서 꼭 먹어야 할 것은?

조회수 2020. 10. 21. 1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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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재료로 만든 달콤한 미지의 디저트

‘랑꼬뉴(l’inconnu). 낯선 이 단어는 프랑스어로 ‘미지의 존재’라는 뜻이다. 랑꼬뉴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초, 랑꼬뉴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미모사 타르트’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디저트는 달콤한 맛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짭짤한 맛을 내는 세이보리 디저트를 맛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 미모사 타르트가 바로 그 디저트다. 달걀로 만드는 미모사 샐러드를 바탕으로 메추리알 샐러드, 토마토, 셀러리, 그린빈 등을 파르메산 치즈와 옥수수 가루로 반죽한 고소하고 짭짤한 타르트지 위에 올렸는데, 소담한 브런치 메뉴를 먹는 듯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덕분에 디저트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있는 독창적인 디저트다. 

발단은 미모사 타르트지만 사실 모든 디저트가 하나같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코리안 허브’라고 불리는 깻잎을 넣은 ‘딸기 깻잎 브르통’, 옥광밤과 햇땅콩,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 몽블랑’, 그리고 주로 쓰이는 헤이즐넛이나 호두 등 견과류 대신 호박씨를 이용한 ‘호박씨 파리브레스트’까지. 궁금증을 참지 못해 한자리에서 모든 디저트를 차근차근 맛보고 나니, 그 형태의 근간은 서양식 디저트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에 없던 독창성을 지닌 디저트를 만드는 파티스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픈 초기 메뉴 중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디저트는 몽블랑과 파리브레스트(이것 또한 주재료가 메밀로 바뀌었다.) 정도여서 가끔은 예전에 먹던 디저트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번 신선한 발상의 디저트를 접할 수 있어 그리 아쉽지만은 않다. 최근 갔을 때는 ‘천도복숭아 카다멈 밀푀유’ ‘바나나 유자 밀푀유’가 있었는데, 같은 밀푀유라도 식감부터 맛까지 워낙 달라 비교해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천도복숭아 카다멈 밀푀유는 부드러운 파이지 사이사이에 크림과 천도복숭아, 카다멈이 들어 있는 디저트로, 천도복숭아의 향과 상큼한 맛이 카다멈의 독특한 향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다. 이렇듯 늘 신선한 맛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의 디저트가 그리울 틈이 없다. 랑꼬뉴가 오픈한 지도 어느새 2년째지만, 아직도 갈 때마다 독특하고 새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랑꼬뉴는 그야말로 ‘랑꼬뉴스럽다’. 항상 어떤 새로움과 조우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곳.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존재해주길 바라는 멋진 파티스리다.

랑꼬뉴(L’inconnu)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5길 37 

수~목 13:00~20:00 

금~일 13:00~22:00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계정 @linconnu_seoul

글, 사진. 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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