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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방역 정책이 죽이는 생명

조회수 2021. 1. 1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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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성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자연친화적으로 닭을 길러온 ‘산안마을’ 동물복지 농장에도 살처분 행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 동물복지 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3km 안에 위치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현재 사료 공급조차 승인해주지 않고 있어 산안농장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려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 산안마을은 양계를 주요 산업 기반으로 하며 무소유와 이웃 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을 공동체로, 닭을 칸칸이 가둬 키우는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고 닭의 습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해온 곳입니다. 


닭들이 볏집, 왕겨, 흙이 섞인 바닥을 밟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어린 병아리들에게 풀을 베어 먹입니다. 이러한 농장 방식이 알려져 견학과 참관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산안마을은 경기도와 화성시가 지원하는 ‘동물복지형 방역선진화 농장’ 사업에도 선정되어 차량 소독 및 대인 소독 시설을 철저히 갖추고 내부 진입 없이 사료 반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치밀한 방역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2017년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는 “정부와 함께 경기도에서 건강한 닭이 AI에 훨씬 덜 감염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방역선진화 동물복지형 축사를 시범운영해보고자 한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독감이 발병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산안마을의 특별함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조류독감 음성 판정을 받아도 무조건 닭들을 죽이라고만 합니다. 현재 산안농장은 ‘무조건적 살처분 명령 중지 성명’을 발표하고 무고하게 살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닭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잘못으로 억울하지 죽지 않도록

AI 발병 농가로부터 선을 그어 3km 이내에 들어가면 무조건 살처분을 집행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방역 정책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도상에 선을 그어 살처분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역학조사이며, 더 나아가 공장식 축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농장동물 사육 방식을 개선하는 것만이 반복되는 대량 살처분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기계적 살처분, 예방적 살처분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방역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생명 경시 탁상행정입니다.

익산시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익산시에 위치한 참사랑농장에서도 무고하게 닭들을 살처분할 뻔했으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항거하여 닭들을 지켜냈습니다. 현재도 그 농장의 닭들은 땅을 밞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남아 제 삶을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는 경기도 산안마을의 닭들도 살리고자 합니다. 현재 산안마을의 농부들은 닭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동물권행동 카라의 활동가들도 살처분 명령 집행중지 요청을 위해 시민들의 서명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그 어떤 생명들도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느끼고, 생각하고, 생명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각력 있는 존재, 닭. 그들이 잘못된 방역 정책을 허물고 주어진 삶을 정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살처분 명령 집행중지 요청을 지지한다면  

bit.ly/살처분중지


글, 사진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출처: http://www.bigissue2.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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