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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류스타 투자한 퀸비컴퍼니 "싱가포르 디지털자산 거래소 손잡은 이유는"

조회수 2019. 10. 31. 17: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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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뭐하는 곳이야?”

저녁 식사자리에서 거론된 퀸비컴퍼니의 이야기다. 배우 배용준이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한 번, 싱가포르에 위치한 투자플랫폼 회사 캡브릿지그룹 지분을 일부 인수한 것으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은 터였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기업이 쟁쟁한 이름과 만났을 때 자연히 따라붙는 반응이다. 

지난 23일 강남 위워크에서 만난 퀀비컴퍼니 이강혁 대표는 “그동안 진행한 일을 알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HSBC의 자산관리역, 어니스트앤영 매니저로 근무했던 커리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싱가포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다리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블록인프레스는 퀸비컴퍼니가 설립된 배경과 캡브릿지그룹에 투자한 이유, 청사진으로 다가가는 첫 단추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출처: 퀸비컴퍼니
퀸비컴퍼니 이강혁 대표.

Q.배우 배용준의 투자로 화제였습니다. 퀀비컴퍼니가 설립된 배경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주주단에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를 운영했던) 배용준 대표뿐 아니라 숙명여자대학교 김기영 시각디자인과 교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17년 블록체인이나 토큰이 센세이션한 뉴스거리로 등장했을 때 유심히 지켜본 듯해요. 하지만 국내 제도권 내의 기업에서는 함부로 검토할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다 보니 막역한 사이였던 배 대표와 ‘블록체인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니즈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저는 퀸비컴퍼니를 설립하기 전에 쓰리포인트 파트너스라는 회사에서 국내 증권시장 상장에는 맞지 않거나 글로벌 경영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으로 연결하는 컨설팅을 영위하고 있었어요. 이때 SGX의 모하메드 이스마일 부사장이 어드바이저로 참여했고요. 이 인연으로 이스마일 부사장이 현재 퀸비컴퍼니의 자문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싱가포르와 한국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어요.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구체적인 사업모델이나 토큰 모델 등을 들여다보게 됐죠. 다들 불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에 사업모델을 잡는 데만 수개월을 썼습니다. 점점 인력이 많이 들어가면서 아예 한 파트를 맡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현재 쓰리포인트파트너스 본연의 업무를 블록체인 기술에 접목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퀸비컴퍼니 메인화면.

Q.싱가포르 투자사인 캡브릿지그룹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소식도 주목할 만한 지점 같습니다.


-캡브릿지그룹 자회사로 원익스체인지(1exchange)가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문을 연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플랫폼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어요. 자산을 신탁에 예치하면 디지털화한 자산으로 트레이딩이 되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캡브릿지는 싱가포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프리 기업공개(IPO) 펀딩을 하는 투자사예요. 싱가포르에선 상장 비용이 한화로 25억~30억원 가량 들어요. 회사에 이미 자금 흐름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받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인 셈이죠. 대신 상장해서 자금유치가 더 잘 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모델이라면 전략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식이에요. 이에 대한 투자사죠. 


마침 싱가포르에는 디지털 자산 관련 정의나 가이드라인까지 나왔어요.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자산 가치를 증명할 방법이 있다면 정부의 원칙에 따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에요. 세세하게 모든 걸 짚기보단 원칙 위주라고들 하죠. 게다가 국내에선 잡기 어려운 기회가 싱가포르 시장에 열려있으니 싱가포르향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퀸비컴퍼니의 기조를 세우는 데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진 상황입니다.

Q.그렇다면 어떤 국내 기업이 퀀비컴퍼니를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까요.


-원익스체인지에서는 비상장기업의 일부 주식을 분할상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너십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죠. 또 싱가포르 법 자체가 기업친화적인 편이에요. 증여세, 상속세, 금융세 등의 부담이 없어요. 최초 설립된 법인에 대해선 일정 조건에 맞을 경우 3년간 세금을 면제하는 조항도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홍콩과 비견될 수준인데다가 다양한 국가의 기업이 들어와 있어요. 글로벌 유수의 투자은행, 벤처캐피탈 등이 이 국가에서 투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상장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 효과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IPO할 때 바이오기업 관련 밸류에이션이 높은 경향이 있어요. 이런 경우 이 기업들이 반드시 싱가포르로 올 필요는 없죠. 반면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에너지, 로지스틱 물류회사 등의 종목에 투자하길 선호하는 편이에요. 실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사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국내에서 상장을 통해 기회를 엿보기 까다로워서 이를 고려해보지 않은 회사, 대주주 이슈가 있는 곳,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기업이 우리의 잠재 고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이때 퀸비토큰(QBZ)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개별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보단 기업 간 거래(B2B)의 성격이 강하죠. 퀸비컴퍼니가 제공할 서비스를 증권형 토큰(ST) 플랫폼인 폴리메스와 유사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신 폴리메스는 직접 발행까지 한다면 우리는 증권형 토큰 공개(STO)를 하진 않아요. 시장 및 규제 정보나 기업 밸류에이션 같은 컨설팅 툴을 제공하는 데 쓰겠다는 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토큰 사용처는 B2B로 명확하게 나온 상태예요. 


추후 B2C 플랫폼에서 이 토큰을 보유한 이들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거나 글로벌 디지털 자산 트렌드, (퀸비컴퍼니가 잠재적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향후 국내외 법적 환경이 마련되면 싱가포르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토큰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을 수익 원천으로 쓰는 크립토펀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회사에 투자하는 기존 크립토펀드 형태는 아니고요. 자체 펀드와 퀸비컴퍼니 싱가포르가 실제로 마무리할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배분하는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출처: 퀸비컴퍼니 백서

본질적으로 바이낸스코인(BNB)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수익을 약정하는 토큰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신원증명을 한 이들에 한해서 가치 유보를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Q.현재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인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규제 관련 의견을 쌓고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게 먼저였어요. 이후 월렛 서비스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접근 활로가 열린다면 자체 플랫폼 내에서 이력 관리, 거래 트래킹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다’를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아요. 지금까지 우리가 공신력을 표방하고자 캡브릿지 지분투자도 진행했던 겁니다. 최근 기존의 코인거래소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전향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아직 대체거래소(ATS) 라이선스도 획득하지 못했어요. 설령 인가가 나더라도 코인거래소 단일보단 정부기관이 심사에 참여할 때 공신력의 차이가 생깁니다.  


전통 금융시장이 잠잠해지는 연말을 지나 내년에는 디지털 시장이 일반화될 거예요. 각 시장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선보이는 토큰이 가치 유보가 되는 자산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욘사마 코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미의 코인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애초에 우리가 스캠(사기)이라면 여러 사람이 힘들어져요. 주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고, 주도면밀하게 과정을 밟아가고 있어요.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금융시장에서 모종의 가치투자를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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