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되려면 '이' 강의 필수"..연대 경영대학장 꼽은 성장 돕는 과목은?

조회수 2019. 11. 20.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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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들을 활용 하지 않는 경영자는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서길수 학장이 경영학부에 블록체인 강의를 신설하며 밝힌 이유다. 


최근 국내외 명문대학에 블록체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영국 옥스포드 대학 등 전 세계 50개 주요 대학 중 42%가 블록체인 관련 수업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전 세계 27만5000여 명의 학생이 온라인으로 관련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대학교가 있다. 바로 국내 명문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연세대학교이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는 이번 학기에 학부 강의로 ‘블록체인과 혁신사업’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원에 블록체인 강의가 주로 신설되는 타대학과 달리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강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블록체인과 혁신사업’은 블록체인 시대가 가져올 한계와 함정을 연구하며 궁극적으로는 비개발자 혹은 기술전문가로서 혁신적인 산업에서 맡게 될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는 수업이다. 


‘도태되지 않는 경영자’로서의 진로를 위해 경영학부에 강의를 신설한 서 학장의 언급처럼 실제로 경영학과 출신들이 경영자로 많이 나서고 있는 있다. 지난 7월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495곳의 대표이사 CEO 676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전공별로 경영학과가 127명(23.3%)으로, 4명 가운데 약 1명 꼴이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명문대학교 중 한 곳인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수업은 어떤 특별한 차이를 지니고 있을까. 지난 13일 블록인프레스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학교에서 ‘블록체인과 혁신사업’ 강의를 이끌고 있는 서길수 경영대학장과 김준우 겸임 교수(암호화폐 공시플랫폼 크로스앵글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출처: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서길수 학장

Q.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길수 학장(이하 서) : 제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가치는 ‘탈중앙화’입니다. 모두가 꿈꾸는 탈중앙화이죠. 특정한 누군가가 독점하지 않고 조금 더 공평한 세상, 젊은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저는 정보시스템을 전공했고, 데이터 베이스를 주로 공부했어요. 그래서 데이터 베이스 기반인 블록체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김준우 교수(이하 김) : PC가 등장하고 나서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시스템 등 데이터의 양적인 확장은 많았어요. 하지만 분산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료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은 없었어요.  


데이터에 대한 양적인 팽창을 지원하는 기술들은 나왔지만 블록체인이 정보의 질적인 부분을 터치한 첫 기술이라고 보고 있어요. 양적인 효율화가 아니라 정보가 권한이 맞는 사람에게 있는지, 그 정보를 통제하는 곳이 알맞게 연결돼 있는지와 같은 부분에 주목을 한 것이고요. 마이데이터와 같이요. 


Q. 연세대학교 경영학부가 블록체인 강의를 신설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 :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은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0년 전 쯤 과거를 생각해보면 컴퓨터는 전공자만 쓰던 것이었죠. 그러다가 전공자 혹은 전문가가 쓰던 것이 일상 생활로 들어오게 됐어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던 일반 개인들도 사용하고 있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도 컴퓨터와 같이 일상 생활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러한 신기술들을 활용 하지 않는 경영자는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때문에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학부에 재학할 때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에 노출되고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기술이 어떤 컨셉인지 공부하고 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알 필요가 없죠. 블록체인도 그래요. 경영학도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거나 프로그래밍을 할 필요는 없죠. 블록체인을 가지고 어떤 비즈니스를 해야할지 바라보는 수업을 경영학과에서 신설하는 게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블록체인 과목을 처음 개설한다고 할 때 학생들의 반응이 어땠나요.  


서 : 블록체인에 대한 학생들의 지적 갈망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주목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들어는 봤던거죠. 하지만 경영학과 학생이 기술 과목을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러던 중에 경영학부에서 블록체인 강의를 개설한다고 하니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60명으로 수강 인원으로 한정했는데, 70명까지 늘었어요. 추가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처음으로 개설된 강의지만 결과가 좋으면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저도 계속 유지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출처: 블록인프레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블록체인과 혁신사업’ 강의를 진행하는 김준우 교수

Q. 국내에서는 대부분 대학원 과정에 블록체인 과목이 신설됐는데, 학부 수업으로 신설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김 : 블록체인은 워낙 독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이에요. 블록체인이 세상에 등장한 상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커졌고요. 기술에 대한 실체는 모른 채 관심이 빠르게 증폭됐어요.  


때문에 처음에는 다들 블록체인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엔지니어 뿐이라고 생각했죠. 카이스트와 같은 공과대학, 그 중에서도 컴퓨터 공학과 등에서 기술에 대한 이야기로만 다뤄졌죠. 


정부에서 블록체인의 사회적 통용을 위해 어떻게 해야되냐는 말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워낙 기술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사용성에 대한 접근을 깊게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기술이 발전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쪽으로 트렌드가 넘어오게 됐고요.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 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해 운영하는 인력 수요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경영대생들도 애플리케이션 쪽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어요.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전문성도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런 기술 트렌드를 회사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죠. 


학부 수업으로 신설한 이유는 보다 사고가 유연한 학부생 시기를 주목했어요.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12주 동안 강의를 듣고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익숙한 기술로 인식하는 것이에요.  


여러 사례들을 접하면서 기본적으로 접근성 있는 상태로 블록체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신기술 산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목표에요.  


사실 “블록체인 회사에 꼭 입사하겠다”라는 학생은 없어요. 경영학도 출신이 신기술이나 신사업 분야에 간다고 하면 위험할 것 같고, 엔지니어들이 할 것 같고 이런 막연한 편견이 있는데, 본인들이 기술회사를 포함해 전 사업에 걸쳐서 처음부터 키워나가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Q.연세대학교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강의는 어떤 모습인가요.  


서 : 연세대학교는 굉장히 자유로운 학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죠. 블록체인도 특정 서드파티에 의존하지 않겠다라는 부분에서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가 추구하는 건 자유로움이지만 단순한 자유로움이 아닌,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에요. 블록체인도 어느 누구한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정신과 연세 학풍과 잘 맞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비즈니스화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까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블록체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김 : 학생들이 가장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은 당장 커리어 측면이죠. 최근 핫한 이슈인데, 이게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까와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직업들이 많이 생기는 건가, 이 기술을 지금 공부하거나 관련 경험을 쌓으면 자기개발에 도움이될까, 취업에 도움이 될까 이런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때문에 학생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공유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가 갖는 커리어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시대적 흐름에서 팔로워가 될 것인지 선구자가 될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젝트, 트레이딩 플랫폼, SK와 같은 대기업,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블록인프레스 등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강을 하는 것도 커리어 측면에서 이 산업에서 종사하는 한명 한명 다양한 케이스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가능성 이 있는 사업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때문에 다양한 직군에서 유능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로 산업에 연관돼 있구나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웹툰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다고 네이버 웹툰에 입사 지원을 많이 하지는 않죠. 대부분 웹툰은 웹툰 작가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국문학과 학생에게 웹툰 평론가라는 직업 있다고 하면 그때부터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죠. 블록체인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 곳이 다양한 직군에서 있다는 걸 보여줬을때 학생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Q. 향후 연세대 경영학부의 주요 방향성은 무엇일까요? 


서 : 학생들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줄 것인지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전통적인 취업 경로 외에 스타트업, 기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결국 미래. 먹거리가 이와 같은 분야에서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존 대기업, 금융기관만 바라보고 있는데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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