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새 아이패드 에어·미니를 내놓았을까

조회수 2019. 3. 19. 17: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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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깜짝 발표됐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를 깜짝 발표했다.

두 제품군 모두 새로운 제품이 오랫동안 출시되지 않던 상황에서 별도 미디어 행사 없이 갑작스레 공개됐다.


애플은 3월18일(현지시간) 10.5형 아이패드 에어와 7.9형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모두 ‘애플펜슬 1세대’를 지원하며, ‘아이폰XS’ 시리즈에 들어간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새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9.7형 아이패드’보다 성능은 70%, 그래픽 성능은 2배 향상됐다. 또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 적용됐던 트루톤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 조명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색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또한, 기존 ‘아이패드 프로 10.5형’과 거의 같은 디자인을 유지했다. 가로, 세로 크기와 두께가 동일하며, 디스플레이 사양도 같다. 일체형 키보드 액세서리 ‘스마트 키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120Hz 주사율로 화면을 나타내는 프로모션 기술은 빠졌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62만9천원부터, 셀룰러 모델이 79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 제품 외형은 카메라 모듈부를 제외하고는 기존 '아이패드 프로 10.5형'과 같다. (사진=아이패드 에어 3세대)

새 아이패드 미니는 전작 4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3배, 그래픽은 9배 빨라졌다. 디스플레이는 25% 더 밝아졌으며, 화소 밀도는 아이패드 라인업 중 가장 높은 326ppi 수준이다. 해상도는 2048×1536이다. 트루톤 디스플레이 기술도 적용했다. 디자인은 전작과 같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49만9천원부터, 셀룰러 모델이 66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 ‘아이패드 미니 5세대’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최상의 크기와 기능, 성능을 획기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완전히 새로워진 10.5형 아이패드 에어와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간결한 크기에 애플펜슬 지원과, 레티나 디스플레이,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7.9형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오늘 아이패드 제품군은 두 가지 큰 도약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아이패드를 두 제품군으로 정리해왔다. 가성비를 중시한 40만원대 ‘아이패드’와 성능을 중시한 전문가용 ‘아이패드 프로’로 아이패드 제품군을 꾸렸다. 아이패드 에어는 2014년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2’ 이후 단종됐으며, 아이패드 미니는 2015년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4’ 이후 업데이트 없이 제품 판매만 유지해왔다.

| ‘아이패드 미니’는 약 3년 만에 업데이트됐다.

애플이 아이패드 라인업을 보강한 이유는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사이의 라인업 공백을 메우고 아이패드 제품군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는 제품 성능과 가격 면에서 간극이 크게 벌어져 있다. 아이패드 에어는 이 중간 수요를 공략하는 제품이다. 아이패드를 사기엔 아쉽고, 아이패드 프로를 사기엔 비싸고 성능이 과분한 사용자층을 위한 제품이다. 2017년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0.5형의 폼팩터를 재활용하면서 가격을 낮추고 제품 성능을 끌어 올려 9.7형 아이패드 시리즈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


또 카메라 사양을 낮추고 프로모션 기능을 제거해 ‘프로’ 제품군과 타깃층이 겹치지 않도록 급 나누기를 했다. 휴대성 면에서도 다양한 화면 크기를 갖춰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넓혀준다. 아이패드 미니 제품군을 유지함으로써 아이패드 제품군은 7.9형, 9.7형, 10.5형, 11형, 12.9형 등 총 5가지 크기의 화면을 제공한다.

| 아이패드 전체 제품군

폼팩터 재활용을 통한 제품 생산 구조 효율화도 아이패드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새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 미니4가 나온 시점으로부터 3년이 넘어 출시됐지만,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9.7형 아이패드 시리즈가 ‘아이패드 에어1’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것과 마찬가지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액세서리 생태계 유지다.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출시되면서 사용 편의성을 높인 ‘애플펜슬 2세대’가 나왔지만, 이번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는 애플펜슬 1세대를 지원한다. 애플펜슬 1세대의 수명을 연장한 셈이다. 또 USB-C 타입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프로와 달리 라이트닝 포트를 지원해 기존 액세서리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는 애플의 아이패드 수익을 극대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미국 회계연도 2019년 1분기) 실적에서도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아이패드 매출은 17% 증가했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를 미국, 일본 등에서 출시했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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