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시대, 기대보다 우려 큰 이유

조회수 2020. 9. 24. 15: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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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달 뒤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완전자율주행으로 업데이트된 오토 파일럿 베타 서비스를 공개해 테슬라의 기술적 진보를 재차 입증 받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서비스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를 더 표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초의 베타 모델이라는 점에선 의미가 있지만, 기술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서비스 공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데이에서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유튜브

일론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한달 뒤 완전자율주행으로 업데이트 된 오토파일럿 베타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 개막식에서 연내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8개의 카메라가 사람의 눈처럼 비디오를 찍어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라이다(Lidar)나 레이더(Radar)를 적용하는 경쟁사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이는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라이더나 레이더에 비해선 입체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해 8개 카메라를 활용해 각각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3D 입체영상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10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3년 후에는 자율주행 센서와 시스템, 배터리 가격 등을 대폭 낮춘 저렴한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다. 테슬라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베타 모델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기술력과 안전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5’에 근접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레벨 5는 운전자 개입없이 오로지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단계를 말한다. 하지만 자동차 학계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3’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은 ‘레벨 5’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레벨 1~2는 ‘운전자 지원 기능’, 레벨 3은 ‘부분 자율주행’, 레벨 4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 등으로 나뉜다.


학계의 이같은 박한 평가는 테슬라 차량에서 벌어지는 잦은 소란 때문이다.


지난달 캐나다에선 20대 남성이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모드로 바꿔놓고 잠들다 캐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한 젊은 남성 무리가 시속 약 96km로 달리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아님에도 운전자들이 완전자율주행차에서나 벌어질 일을 아무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독일 뮌헨고등법원은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명칭인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 광고라고 판결했다. 국내 한 소비자 단체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소비자를 기만한 허위 과장 광고라며 테슬라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차량을 얼마나 빨리 내놓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완성도는 결국 안정성, 이에 대한 운전자의 신뢰도인데 테슬라가 이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업계는 완전자율주행시기를 대략 2030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며 “테슬라의 이번 완전 자율주행차량 역시 현재에서 한 단계 발전한 수준일 뿐, 운전자를 완전히 배재한 채 시스템으로만 움직이는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은 아직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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