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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하고 달라진 세가지

조회수 2018. 5. 23. 13: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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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월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이후 카카오M으로 이름 바뀜)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모바일메신저 회사가 스트리밍 음악 회사를 1조87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인수하는 배경을 이해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회사 측은 ‘시너지’를 언급했지만, 그 ‘시너지’가 무엇인지 딱 와닿지 않았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서 아이유가 카카오 직원(?)이 됐다. (출처 : 임지훈 전 대표 페이스북)

그리고 2년 남짓이 흘렀고, 카카오는 5월 17일 카카오M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와 멜론을 하나의 관점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했었지만, 카카오는 더욱 멜론과의 결합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년 동안 카카오가 멜론을 가져와서 어떤 효과를 일으켰을까.

1. 실적

위 그래프를 보면 2016년 2분기부터 실적 그래프가 확연히 달리짐을 알 수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회계적으로 연결된 시점이다. 이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당시는 성장동력이 없다는 불안감이 카카오의 영혼을 잠식하던 시점이었다. 카카오 성장을 이끌었던 게임 플랫폼 사업이 약화됐고, 크게 투자했던 O2O 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매출은 계속 정체상태였다.


이런 시점에서 멜론 인수만으로 카카오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늘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투자 여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카카오 기존 매출에 멜론 매출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성장세를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실적 그래프에서 멜론이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

2. AI 스피커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언급했지만 당시 카카오 경영진도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전망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임 카카오 대표 중 한명은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재임중에도 멜론 인수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시너지는 분명히 일어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AI 스피커다. AI 스피커는 인공지능 분야의 전초기지와 같은 성격을 띄는 시장인데, 통신사의 밀어내는 물량을 제외하면 카카오미니는 국내 시장에서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이다. 특히 네이버 프렌즈 스피커와의 경쟁에서 카카오미니가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네이버와 맞장(?)을 떠서 앞섰던 서비스가 있었던가. 아마 AI 스피커가 거의 유일할 것이다.

카카오미니의 경쟁력은 ‘라전무(카카오 프렌즈 캐랙터 라이언)’와 ‘멜론’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멜론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카카오미니와 멜론의 결합판매는 효과를 발휘했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낮은 네이버뮤직은 AI스피커 판매의 지렛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AI 스피커 시장을 내다보고 멜론을 인수했던 걸까? 여민수 공동대표는 “그건 아니다”라며 “소 뒷걸음 치다 개구리 잡은 격”이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나 여 대표는 “음악이 여러 서비스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미래에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새로 나오든 음악은 매우 중요한 콘텐츠라는 생각에 멜론을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 콘텐츠

카카오는 현재 ‘콘텐츠’에 꽂혀 있다. 한동안 O2O에 목을 매다가 콘텐츠로 돌아선 것이다. 이유는 ‘해외’다. 카카오의 지상과제가 해외시장 진출인데, 콘텐츠가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웹툰 시장이다. 카카오는 일본에 ‘픽코마’라는 웹툰 앱으로 가능성을 봤다.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해외 시장을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카카오는 이에 다시 힘을 받았다. ‘콘텐츠로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카카오M이 보유한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카카오 측은 보고 있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면서 음악, 영상 콘텐츠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3.0의 중요 아젠다는 글로벌”이라며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 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ow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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