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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무선과 유선의 단점을 모두 갖춘 이어폰 IWB-808

조회수 2019. 12. 9.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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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블루투스 이어폰

여러분은 오늘, 한국에서 일어난 대 혁신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놀라지 마시고요.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 가져온 제품은 유선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자막: 아이리버 IWB-808) 여러분 믿기십니까? 블루투스인데, 유선, 블루투스인데 유선입니다. 블루투스는 무선 기술인데, 선을 꽂아야만 작동합니다. 정말 획기적인 제품이죠.

이 제품이 유선인 이유는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 8핀 젠더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꽂으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전력을 끌어와 사용합니다.

이유는 MFI 인증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용 제품을 만드려면, 별도의 MFI인증(자막: Made for iPhone/iPad)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 인증이 8천원 정도고, 전용 DAC까지 갖추려면(자막: DAC 부품: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게 됩니다. 추억의 기업 아이리버는 이 인증을 피해가려고 했죠. 그 결과 대 혁신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이어폰이기 때문에, 꽂는다고 해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처럼 블루투스 연결을 해줘야 하는데요. 이때 자괴감이 크게 듭니다. 직관성이 매우 떨어지죠.

전원 버튼이 따로 없기 때문에 꽂으면 전원이 켜지고 뽑으면 전원이 꺼집니다. 그런데 꽂았을 때, 블루투스가 연결되는 소리가 상당히 크고 불쾌합니다.

이 제품은 유선이지만 블루투스기 때문에 특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제 아이폰에 꽂고 남의 폰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 폰을 외장 배터리로 사용하는 셈이죠. 대체 왜.

이 제품, 의외로 집 안에서는 이어팟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을 들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 때문에 간섭이 발생합니다. 어이가 없네?

전선을 뽑으면, 놀라운 활용도가 생깁니다. 복잡한 PC 선을 정리할 때, 머리를 묶을 때, 그리고 내가 이상한 제품을 샀다고 자랑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질은 가격대비 훌륭한 편인데요.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보통 블루투스 이어폰은 6mm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요. 이 드라이버는 물리적으로 진동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유선 이어폰인데도 끊기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 쓰면서 계속 어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음질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베이스가 강한 편이고요. 소리는 약간 먹먹한, 해상력이 높지 않은 소리를 냅니다. 체험을 위해서 여의도에 찾아오시면, 제 폰에 꽂고 여러분의 스마트폰에 연결해드리겠습니다. 혁신이죠?

버튼 부분은 이어팟과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마이크도 달려있어서 통화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녹음한 음성: 그런데 음질이 별로네요)

이 제품의 진정한 혁신은 유선과 무선의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선 이어폰은 자꾸 끊겨서 새로 연결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통화 음질도 별로입니다. 유선은 갖고 다닐 때 자꾸 어디에 걸리게 되죠. 여러분은 지금, 세계 최초로 연결이 유실되고 자꾸 가방에 걸리는 이어폰을 보고 계십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스마트폰을 잘 모르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은 분. 사세요. 선물하고 사용법을 알려주지 마세요.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 분. 사지 마세요. QCY 이어폰 사세요. (자막: QCY t1 최저가=아이리버 IWB-808 최저가=15500원)

비싼 머리끈이 필요한 분. 사세요.

삶이 너무 무료한 분. 사세요.

ASMR마이크로 쓰실 분은 사지 마세요.

(녹음 음성으로)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좋아요. 아시죠?

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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