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고양이가 집사 손을 깨무는 심리

조회수 2018. 11. 19. 11: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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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지그시 감고 골골송을 부르며 가볍게 깨무는 걸 보면, 기분이 좋은 상태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집사 손을 가볍게 깨물 때 고양이는 어떤 심리에 있는 걸까요. 

1. 은근한 애정표현


첫째, 고양이는 ‘애정표현’ 중입니다. 고양이는 아깽이 시절 가볍게 무는 것을 통해 스킨십을 도모하고 힘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부모와 형제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집고양이의 경우 평생 아깽이 성향으로 살아가며 집사를 엄마 또는 형제로 생각하므로 애정표현의 하나로 깨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사가 만져줘서 기분이 좋아지면 답례로 가볍게 무는 것이죠. 


그러나 쓰다듬어주는 부위나 방법이 맘에 들지 않을 때도 불만의 표시로 가볍게 물 수도 있습니다. 쓰다듬으면 좋아하는 곳은 고양이마다 다르고 같은 고양이일지라도 그날그날 기분과 몸 상태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표시로 가볍게 물 때는 일단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사냥해야 하는데 못해서


둘째, 고양이는 사냥에 써야 할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한 상태입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사냥 본능이 강합니다. 하지만 집고양이의 경우 사냥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를 발산할 일도 그만큼 적습니다. 이때 남은 에너지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의 팔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에 반응해 장난치거나 가볍게 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양이 행동이 귀여워 팔다리를 가볍게 물어도 그대로 놔두면 ‘집사의 팔다리=놀아도 되는 장난감’이라고 인식해 무는 버릇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고양이 낚싯대 등으로 놀아줘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3. 이빨이 가려워서


셋째, 고양이는 이빨이나 잇몸이 간질간질한 상태입니다. 고양이는 생후 2주가 되면 유치가 나기 시작해 6주 정도 됐을 때 모든 이빨을 갖춥니다. 하지만 성장할수록 하나, 둘 빠지면서 영구치가 납니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는 빠르면 생후 3개월부터이며 생후 6~7개월 정도가 되면 영구치를 전부 갖추게 됩니다.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가 되면 아깽이는 이빨과 잇몸이 간질간질하고 신경이 쓰여 무언가 씹고 싶어 집니다. 이는 성묘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므로 깨물어도 좋은 장난감을 선물해 줍니다. 


4. 관심을 끌기 위해 


넷째, 고양이는 집사에게 응석을 부리는 중입니다.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볍게 깨무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특히 애교가 많은 고양이는 자신 외에 다른 것에 집사가 열중하고 있으면 ‘나 좀 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물 수 있습니다. 


5. 넥 그립?


끝으로 이것은 수컷 고양이에게만 해당됩니다. 교미할 때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의 목을 물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을 ‘넥 그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컷 고양이의 넥 그립은 비단 암컷 고양이에게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령 집 밖에 있는 번식기의 암컷 고양이에게 반응해 흥분상태가 된 수컷 고양이가 집사의 손가락을 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넥 그립은 매우 본능적인 행동이므로 강제적으로 그만두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한다면 넥 그립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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