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러운 고양이 행동 4

조회수 2019. 10. 21. 15: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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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큼한 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는 천연스럽게 행동하는 데가 있다’라는 뜻의 ‘능청스럽다’. 수많은 고양이의 매력 중 가운데 하나가 또 이 능청스러움입니다. 고양이와 살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고양이의 능청스러움을 모아봤습니다.   


1. 물건을 떨어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는다
아깽이 시절엔 떨어지는 물건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물건을 떨어트립니다. 성묘가 되면 집사의 관심을 끌고 싶거나 혹은 갈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 인식해서 물건을 떨어트립니다. 그런데 앞발로 툭툭 쳐서 바닥으로 떨어진 물건이 박살이 나더라도 이때만큼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런 고양이의 능청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인터넷 동영상이 있으니, 집사는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컵을 떨어트리려는 고양이를 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No! No! No! ” 를 외칩니다. 그러나 집사의 애타는 심정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기어이 유리컵을 떨어트리고야 맙니다.

2.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도 곧바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함께 사는 동료 고양이에게 하악질 하고 난 다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고 난 다음, 그리고 빛의 속도로 뛸 때도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표정이란 게 원래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소통의 수단입니다. 고양이는 개나 인간처럼 무리 지어 살지 않은 관계로 적극적으로 얼굴에 감정을 담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냥덕 집사의 눈에 이것은 담대함과 의연함으로 비치니, 108번뇌로 늘 괴로움을 안고 사는 집사에게 때때로 깨달음과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3. 집사가 찾을 때, 찾는 집사를 숨어서 보고만 있다
사실 집고양이 대부분은 자기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집사가 이름 부르며 이곳저곳을 살필 때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숨어서 집사를 보고만 있습니다.

이 상황은 사냥을 위해 매복했을 때와 비슷하니 기분이 여간 삼삼하지 않겠습니다. 집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거죠.
또한 밥을 먹고 난 다음이거나 놀고 난 다음처럼 충분히 만족한 상태에 있어서 대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대답하기 귀찮은겁니다.

4. 누운 상태에서 앞발로만 장난감(사냥감)을 잡는다
집사는 사냥놀이의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의 조언을 따라, 마치 뱀, 쥐, 새 같은 사냥감으로 빙의라도 된 것처럼 장난감을 흔듭니다. 장난감을 작은 틈새에 넣기도 하고 8자로 흔들기도 하며, 고양이가 덮치려는 순간 재빨리 도망치는 모습도 재현합니다.

고양이도 처음에는 가히 가공할만한 뛰어난 점프력, 순발력, 유연성 등을 보여줘 집사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종내는 누운 자세에서 앞발만 움직이며 놉니다. 이미 고양이는 사냥감(놀이)의 패턴이 파악돼 흥미를 잃은 게 분명합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아 집사는 맥이 빠질 뿐이죠.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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