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코란도2에서 영감 얻지 말고, 코란도2를 만들라고!

조회수 2020. 6. 2.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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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쌍용차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시장을 뒤흔들만한 이렇다 할 신차마저 없는 상황이에요. 무쏘의 단종 이후 등장한 카이런은 실패작으로 남았고, 코란도 C 역시 미션 문제를 포함한 여러 품질 논란이 불거졌죠. 소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티볼리 역시 이제는 모델 수명이 다 되면서 기아차 셀토스에게 잠식당하고 있어요. 유일한 효자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도 현대차의 픽업트럭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긴장하고 있답니다. 위기의 쌍용차에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여요.


쌍용차.. 괜찮아??

지난 5월 17일 쌍용차는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어요.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에요. 쌍용차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492억 원, 영업손실 986억 원, 당기순손실 1,935억 원의 실적을 냈어요.

쌍용차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한 2009년 감사보고서 이후 처음이에요. 이번 감사의견 거절은 쌍용차의 최근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돼요.

쌍용차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278억 원보다 3.5배, 당기 순손실이 지난해 1분기 261억 원보다 7배 증가했고, 매출은 지난해 1분기 9,332억 원보다 30% 이상 감소했어요. 올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죠.

쌍용차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해외 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을 실시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이라며, 판매와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7%, 30.4%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쌍용차가 자력으로 경영난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냉정한 평가가 우세해요. 쌍용차는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제대로 투자를 받지 못하며 위기론을 키웠어요.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4월 초 쌍용차에 대한 2,300억 원 투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400억 원 수준의 긴급 운영자금만 지원했어요.

결국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정부의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쌍용차의 생존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은 2,540억 원에 이르는데, 산업은행에서만 약 1,900억 원을 빌렸어요. 이 중 운영자금 200억 원, 시설자금 700억 원 등 총 900억 원은 오는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답니다. 2개월 뒤 당장 산업은행이 900억 원을 유예해주지 않을 경우 부도를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

다만 이번 감사의견은 연간 결산이 아닌 1분기 보고서에 대한 비적정 감사의견인 만큼 당장 쌍용차 주식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되거나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에요.

신차 소식은 어디에?

다행히 쌍용차의 정통 프리미엄 SUV 'G4 렉스턴(G4 REXTON)'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판매량이 올해 1월 대비 26.4% 증가했어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며 쌍용차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엔터테인먼트 연계 마케팅을 이어 나간 결과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최근 종영한 미스터 트롯의 우승자인 임영웅의 드림카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White Edition)이 수여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졌답니다.

지난 4월에는 럭셔리한 화이트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정통 SUV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어요. 우아함과 신뢰를 상징하는 화이트컬러를 내·외장 기본 컬러로 과감하게 적용하고 고급 편의사양도 기본적으로 구성해 품격을 높인 것이 특징이에요.

디자인 요소 외에도 G4 렉스턴은 4TRONIC 시스템과 럭셔리한 편의사양들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도 높였답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2열 탑승객을 태우고도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실내공간을 설계했어요.

안전 사양도 프리미엄 SUV에 걸맞게 탄탄해요. 세계 최초로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을 적용하고,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한 쿼드프레임은 사고 발생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고려했답니다.

쌍용차는 신차는 아니지만 기존 차량에서 기본 옵션을 꽉꽉 채워 가성비를 높인 리스펙(RE:SPEC) 코란도와 티볼리도 출시했어요. 특히 리스펙 모델에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등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자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을 장착해 ‘스마트 카’의 모습을 뽐내고 있어요.

인포콘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차 안에서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 기능을 제공해요. 무엇보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해 뛰어난 음성인식 기능으로 차량의 장치를 작동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운행과 관련해서 차량 시동 및 에어컨·히터 등 공조와 도어 개폐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식이죠.

클로바를 통한 음성인식 기능은 고속으로 주행할 때 들리는 풍절음과 같은 소음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데, 지식 검색이나 수다 등 AI와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심지어 스마트폰을 연동해 놓으면 음성 인식만으로 특정인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랍니다.

만일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되었을 경우에는 인포콘 상담센터로 자동 연결돼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10년 무상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포함했어요.

또 엔트리 트림인 C:3 플러스부터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상위 트림에만 기본 적용됐던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을 기본으로 적용해 높은 상품성을 제공해요. 특히 여타 차량 브랜드에서 상위 트림에서 높은 가격을 줘야 선택할 수 있었던 통풍시트마저 기본으로 적용한 점은 돋보인답니다.

메인트림 C:5 플러스 선택 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9인치 내비게이션과 첨단주행보조기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기본으로 적용해 옵션 선택에 대한 부담감도 확 줄였어요.

리스펙 코란도와 함께 출시한 리스펙 티볼리는 생애 첫차라는 별명답게 높은 가성비가 매력적이에요. 리스펙 티볼리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 기능은 물론 V3 트림부터는 긴급제동보조(AEBS), 스마트하이빔(HBA), 앞차출발알림(FVSA) 등이 기본 탑재돼 위험시 붉은 컬러와 함께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똑똑함도 지녔어요.

쌍용차가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 리스펙 코란도 모델에 추가한 '인포콘' 기능을 리스펙 티볼리에도 적용해 놓았는데, 음성을 잘 알아듣고 각종 장치를 알아서 실행해요. 또 전용 앱으로 원격 시동은 물론 도어락 제어, 내부 온도 미리 조절로 한여름 시원한 실내를 즐길 수 있답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 28.6㎏·m의 성능을 발휘해요. 한결 부드러워진 출발 감성과 부드럽게 맞물려 가속하는 기분까지 꽤 만족스러워요.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는 각종 첨단 기능들이 대거 탑재되는 트렌드에 걸맞게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코란도2에서 영감 얻지 말고,
코란도2를 만들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쌍용차의 행보를 지켜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소비자의 반응이 많아요. 애초에 임팩트가 없었던 회사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생각해보면 현재 상황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겠죠.

과거 ‘지프 코란도’부터 회장님들의 세단 ‘체어맨’까지 이어져온 쌍용차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있지 않은 요즘 차량들은 다른 브랜드를 어설프게 따라 하려다 이도 저도 아닌 차가 되어버렸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어요.

코란도 C의 후속 모델로 등장한 뷰티풀 코란도 역시 동급 최대 사이즈에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첨단 사양들로 무장하고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의 반응은 썰렁한 편이에요.

소비자들은 티볼리 디자인을 닮은 코란도 C를 보며 티볼리를 조금 더 키운 ‘티볼리 중짜’라고 말하기도 해요. 차량의 기본기에서도 다른 브랜드의 SUV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지프 코란도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쌍용차 입장에서는 확실한 판매량을 보장할 수 없어 개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요. 결국 새로운 코란도 C는 정통 지프 코란도를 기대하던 소비자들의 요구도, 도심형 SUV를 원하는 신세대 소비자들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쌍용차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자사의 베스트셀링카였던 무쏘를 부활시키면 어떨까요? 무쏘는 코란도와 함께 쌍용차를 SUV 명가로 만들어준 주인공이었죠.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기술협약으로 내구성 좋은 벤츠의 디젤엔진을 사용했던 무쏘는 100만 km까지도 고장 없이 달린 일화도 유명해요.

1993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무쏘는 정통 SUV에 가까운 보디라인과 터프한 외모를 자랑하며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어요.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간 무쏘는 1998년 2세대 무쏘가 등장하며 2005년까지 1세대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어요.

2005년 카이런이 출시되면서 무쏘는 역사 뒤로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쌍용차의 가장 큰 실수였다는 지적이 많답니다. 쌍용차에게 SUV 명가 타이틀을 가지다 준 무쏘의 이름을 스스로 역사 속으로 묻어버린 것이니까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쌍용차들, 아직 중고로는 만날 수 있어요. 첫차에서 그 시절의 쌍용차를 느낄 수 있는 모델의 가격을 한번 알아봤어요.

무쏘 : 160만 원 ~ 290만 원

뉴 코란도 : 150만 원 ~ 470만 원

뉴 체어맨 : 170만 원 ~ 460만 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는 가성비 넘치는 똑똑한 차량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는데요. IT 기업들과 협업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장착해 신차급의 효과를 내보겠다는 복안이지만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쌍용차에겐 무쏘 타이틀을 그대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무척 아까워 일이에요. 무쏘 정신을 계승하고 발상을 전환해 쌍용차가 다시 한번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SUV를 선보이길 기대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무쏘의 화려한 부활을 응원해요~


위기의 쌍용차, 코란도2에서 영감 얻지 말고, 코란도2를 만들라고!

위기의 쌍용차 이야기

이미지 출처 :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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