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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이 차가 최고였지~ 90년대 최고의 명차는 과연?

조회수 2020. 8. 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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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며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이 중에서 어떤 차가 오랫동안 기억되는 명차로 남게 될까요? 호화로운 럭셔리카나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산차들 중에서도 명차는 탄생하는데요. 과거 1990년대 최고의 차로 꼽히는 모델들을 소환해 명차의 조건을 살펴봤어요.


국산 명차를 찾아서!

명차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명차는 단순히 판매 대수가 많거나 이름이 많이 알려진 차가 아니라 100년 이상 지나온 세계 자동차 산업의 역사 속에서 생산방식이나 제품 컨셉, 독특한 스타일, 혁신적인 기술 등의 측면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수많은 추종 모델을 양산하고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트렌드 세터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모든 악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오케스트라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되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명차의 기본 조건이에요. 자동차의 핵심적인 기본 성능인 승차감과 조향감, 소음과 진동, 내구성, 안전성, 그리고 동력과 연비가 완벽하게 구현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기능이 유기적으로 잘 맞물려야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죠.

승차감과 조향감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만족할만한 밸런싱이 중요하답니다. 소음과 진동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에 대한 기술을 일컬어요. 최근에는 사운드 클리닝 영역에서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주행 사운드 디자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죠.

내구성 면에서는 고장 없이 오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를 구성하는 볼트 하나까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안전하고 품질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요. 또 안전성 면에서 최근 자동차 과학은 부딪혔을 때 안전한 자동차에서 부딪히지 않는 자동차로, 승객 보호뿐만 아니라 보행자에 대한 보호까지 생각하는 기술로 진화 중에 있죠.

동력과 연비 면에서는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조건 빠른 자동차보다 실제 사용 영역에서 효율적인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어요. 즉 동력성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의 밸런스가 중요해지고 있죠.

명차의 기준을 중심으로 역대 명차들 중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1990년대 명차들을 하나씩 찾아봤어요.

90년대 명차들 소환!

코란도 훼미리의 뒤를 이은 쌍용차의 중형급 SUV 무쏘는 1990년대 당시 코란도와 함께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차로 꼽히고 있어요.

무쏘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SUV 역시 각진 투박한 디자인이 전부였는데, 무쏘는 날카로운 선을 강조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게다가 국내에서 고급형 SUV의 기초를 다진 차량이기도 하죠.

2005년까지 생산된 무쏘는 긴 생산 기간만큼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는데, 그중 하나는 놀랍게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이었어요. 직렬 5기통 2.9리터 디젤엔진에 5단 변속기가 조합된 보그워너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은 무쏘의 매력을 높여주기 충분했죠. 이 벤츠 파워트레인은 최대 95마력에 19.6kg.m 토크를 발휘했고, 무엇보다도 내구성이 큰 장점이었어요.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무쏘는 국산차 중 드물게 파리-다카르 랠리 완주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1년 한국도로공사 소속 무쏘가 88만 7,000km를 엔진 보링 없이 주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이후 무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10년 이상 판매를 이어오다 단종됐는데요, 계속 명맥을 이어왔다면 지프나 랜드로버처럼 SUV 명차 브랜드가 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쌍용차는 무쏘가 큰 인기를 얻자 무쏘의 픽업트럭 버전인 ‘무쏘 스포츠’를 출시해 2006년까지 판매했어요. 무쏘 스포츠는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지며 현재 위기에 처한 쌍용차를 먹여 살리는 일등공신이 되었답니다.

1990년대 쌍용차는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기술 제휴를 받으면서 무쏘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다이너스티, 기아차의 엔터프라이즈와 맞붙을 고급 플래그십 세단 개발에도 야심 차게 도전하게 됩니다.

벤츠가 쌍용차에게 준 차대는 중형 세단인 E클래스가 사용한 E2 세그먼트였어요. 이렇게 하여 1997년 국산 벤츠로 불리는 체어맨이 탄생해요.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 '갈리첸 도르프'의 작품이기 때문에 벤츠의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묻어 있었답니다.

특히 5미터나 되는 차체 길이는 경쟁 차종을 압도한 고급스러움을 자랑했죠. 내비게이션, 트립 컴퓨터 등 각종 최첨단 장비가 탑재되어 쌍용차의 이미지를 크게 높인 자동차 중 하나가 되었어요. 주력 모델이 고 배기량이었던 3,200cc 엔진 탑재 트림이었던 것도 특이했어요.

체어맨은 1999년 영국의 국가 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내외가 방한했을 때 공식 의전차량으로 채택되면서 그 명성을 더하기도 했어요. 3년 밖에 안된 새내기 모델이 강대국 정상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되면서 경쟁사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죠. 여왕이 흡족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계기로 대기업 오너들이 체어맨을 선택하면서 ‘회장님 차’로 최고 전성기를 맞게 돼요.

2003년에 ‘뉴 체어맨’으로 페이스리프트 되어 모습이 바뀌고, 2008년에 ‘체어맨 W’가 출시되면서 기존 체어맨은 '체어맨 H'로 차명이 변경돼요. 체어맨 H가 현대차 에쿠스를 대항하기에 역부족이었던 만큼 체어맨 H의 후속으로 체어맨 W이 개발된 것이죠.

차대는 쌍용차 고유였지만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등은 벤츠 제품을 사용했어요. 경쟁차들과 동등한 트림을 내놓았는데, V8 5000cc, L6 3600cc, 3200cc 트림이 있었어요. L6 3600cc 모델에 한해서 사륜구동을 채택할 수 있어서 국내 유일 사륜구동 세단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죠.

하지만 에쿠스보다 많은 옵션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에서 밀리면서 체어맨은 2015년에 단종되고 말았어요.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코란도와 무쏘를 통해 SUV 명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를 체어맨이라는 세단을 만들면서 힘이 분산됐다는 지적을 하기도 해요.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의 온 오프 로드 겸용의 승용형 SUV로서, 국산차로는 유일하게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트렌드 세터로 인정받고 있는 모델이에요. 스포티지는 승용형 SUV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획기적인 제품이었어요.

1991년 도쿄 모터쇼에 당시 무명에 가깝던 기아차가 스포티지를 출품하는데, 기아차로서는 처음 선진국 모터쇼에 참여하는 것이었어요. 스포티지는 순식간에 새로운 컨셉의 SUV에 목말라하던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목을 끌었죠. 수많은 경쟁 차종들을 물리치고 베스트 10에 뽑히면서 스포티지는 세계 무대에 혜성과 같이 등장하게 돼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도 대단했는데 몇 년 뒤 토요타 RAV 4와 혼다 CR-V가 출시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요.

스포티지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차체 높이에 있었어요. 일직선의 프레임을 사용했던 당시 SUV와는 달리 프레임의 중간 부분을 아래로 꺾는 방식을 통해 충분한 실내 높이를 확보하면서 차체 높이와 시트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이죠. 시트 높이가 낮아지면 승하차도 쉬워지고 차체 흔들림이 줄어들어 승차감이 상당히 좋아져요.

게다가 도시형 SUV다 보니 트렁크를 작게 하여 차체 길이도 줄이고 무게도 줄여 그 당시 기준으로는 작은 2,000cc 휘발유 엔진을 얹고도 충분히 기본적인 성능을 낼 수 있었어요. 연비도 좋아진 것은 물론이죠.

디자인 측면에서는 SUV 최초로 외관에 라운드 컨셉을 적용하여 승용차 감각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면서도 SUV 다운 강한 느낌도 잃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크게 주목을 받았어요. 내부 디자인도 각지고 기능적이었던 기존 SUV와는 달리 승용차의 느낌이 강조되고, 승용차보다 시트가 높아 운전 시야가 넓어지고 뒷좌석 시트 높이를 앞 좌석 보다 높여 뒤에 앉아서도 앞쪽이 잘 보이도록 배려한 점 등 RV 다운 실용성이 더해져 인기를 끌었어요.

스포티지는 미니 콤팩트 SUV의 시장 잠재력이 컸던 해외, 특히 북미시장에서 높은 상품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단종하기까지 10년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빈약한 딜러망에도 불구하고 모델 체인지 한 번 없이 연간 4~5만 대씩 꾸준하게 팔리는 큰 성과를 거두었어요.

후속 차종으로 개발되던 모델은 현대차에 인수된 후 변형되어 ‘쏘렌토’라는 다른 이름을 달고 출시되었어요. 기아차는 부족한 개발 여력을 우선 승용차 부문에 치중하느라 사실상 스포티지를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하고 말았죠. 스포티지 출시 후 4~5년 뒤인 1990년대 후반에 당시 트렌드에 맞춰 풀체인지를 한 번 했더라면 확실한 명차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때는 국내 시장도 승용형 SUV를 받아 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어 있었으니까요.

르노삼성의 SM5도 국산 명차 반열에 올라가요. 닛산 맥시마를 베이스로 한 1, 2세대까지 무려 10년 동안이나 우려먹으며 사골이란 소리를 들었죠. 특히 1세대 SM5는 "차를 바꾸고 싶어도 고장이 안 나서 못 바꾼다"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엔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어요.

SM520V에 적용된 V6 2.0리터 VQ20 엔진과 SM525V에 적용된 V6 2.5리터 VQ25 엔진 내부에는 백금으로 코팅된 점화 플러그와 타이밍벨트 대신 타이밍 체인이 설치되어 사실상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했어요.

엔진 외에 다른 부품의 품질도 뛰어났죠. 당시 삼성그룹의 회장이자 자동차 광으로 유명했던 이건희 회장이 부품 품질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SM5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3년 6만 km 무상 보증수리 정책을 내세우는 등 품질 중심 경영을 할 수 있었고, 이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1세대 SM5를 명차라 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어요.

그러나 프랑스 차인 르노 라구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3세대 SM5는 기존에 쌓아 올린 명성이 무색할 만큼 내구성 문제를 일으키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세대 SM5도 2010년 출시 이후로 2019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꾸준히 판매되었는데, 이전 SM5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할 수 있어요.

명차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잘 읽어내며 혁신을 이뤘어요. 20세기 초 세계 최초로 컨베이어 생산방식의 도입과 사양 단순화의 제품 컨셉으로 저가 혁명을 일으켜 자동차 대중화의 시대를 열었던 포드의 ‘모델 T’, 차체는 작아도 넓은 실내와 실용성이 뛰어난 디자인에 완성도 높은 공기역학적 스타일을 접목시켜 소형차의 기본 패턴을 제시한 폭스바겐의 ‘비틀’, 1996년 파리 모터쇼에 출품되어 승용차와 미니밴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지금의 세계적인 RV와 하이브리드의 거센 물결을 일으킨 르노의 ‘메가 네 시닉’ 등이 대표적이죠.

소비자는 저마다 차를 구입하고 그 차에 만족하면 ‘명차’라고 엄지손가락을 올려 주었어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명차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탄생한답니다. 요즘 끊임없이 쏟아지는 신차들도 매번 새롭게 바뀌기 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서 수십 년간 이어지는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0년대 명차를 찾아서

이제는 신차로 만나볼 순 없지만, 90년대 명차를 중고로는 만나볼 수 있어요. 세월의 흔적이 다소 느껴지긴 하지만, 그 시대의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중고 모델, 첫차에서 한번 찾아봤어요!

르노삼성 SM5 첫차 가격

 - 130만 원 ~ 330만 원

쌍용 체어맨 H 첫차 가격

 - 170만 원 ~ 730만 원

기아 스포티지 첫차 가격

 - 170만 원 ~ 690만 원


지금까지 국산차 역사상 명차라 불리는 모델 4종에 대해 살펴보며 명차의 조건을 따져봤어요. 소개한 차량들 외에도 명차라 불리는 국산차들이 많이 있죠. 명차는 세월이 지나도 감동을 줍니다. 최근 출시된 차량 가운데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시대를 대변하는 명차로 10년 뒤에도 기억될 차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라떼는 말이야 이 차가 최고였지~ 90년대 최고의 명차는 과연?

90년대 국산 명차 이야기

이미지 출처 :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Volksw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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