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번이나 후보에? 2020년 아카데미의 진기록들

조회수 2020. 2.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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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포스터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는 다양한 기록이 세워졌다. 가장 의미 있는 건 <기생충>의 주요 부문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신기록을 만들었다. 이번 아카데미로 추가된 기록들을 정리했다.


스칼렛 요한슨, 12번째 배우 되다

한 배우가 그해 아카데미 주연상과 조연상을 동시에 오른 건 2008년 케이트 블란쳇(<골든 에이지>, <아임 낫 데어>) 이후 처음이다. 아카데미 역사에도 딱 11명뿐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주조연상 동시 후보 등극에 성공한 12번째 배우로 기록됐다. 쭉 나열하면 페이 베인터, 테레사 라이트, 베리 피츠제럴드, 제시카 랭, 시고니 위버, 알 파치노, 홀리 헌터, 엠마 톰슨, 줄리안 무어, 제이미 폭스, 케이트 블란쳇, 슬칼렛 요한슨.


승자 없이 끝난 커플 싸움

그레타 거윅, 노아 바움백 커플이 각각 <작은 아씨들>과 <결혼 이야기>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한 커플이 각자의 작품으로 작품상 경쟁을 벌인 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그나마 비슷한 사례는 제임스 카메론과 캐서린 비글로우가 <아바타>와 <허트 로커>로 경쟁한 2009년인데, 두 사람은 이미 결혼했다 이혼한 사이. 


픽사, <토이 스토리>로 대기록 경신

출처: <토이 스토리 4>

물론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역사는 짧다. 2001년에 신설했으니까. 그래도 기록은 기록이다.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스토리 3>는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최초의 속편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속편 <토이 스토리 4>가 2020년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면서 해당 상을 연속 수상한 최초이자 유일한 시리즈라는 기록까지 가져갔다.


아카데미, 실존 인물바라기 버리나?

출처: <두 교황>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나단 프라이스

아카데미의 연기상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에게 유독 관대한 편이다. 특히 남우주연상이. 지난해 남우주연상 후보 5명 중 4명이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였다. 올해는 후보 중 <두 교황>의 조나단 프라이스만이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물론 “아카데미가 실존 인물 사랑을 등졌다”고 하기엔 다른 후보 중엔 자전적인 캐릭터가 많았고,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주디> 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단정짓긴 어렵다. 이 ‘노 모어 실존 인물’ 경향이 올해만 그런 건지, 아니면 아카데미 변화의 물결인지 좀 더 지켜보자. 

출처: <주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

최저 시청자, 최고 시청률 경신

아카데미는 현지에서 ABC 방송사로, 한국에 TV조선으로 생중계됐다. 북미 지역은 2360만 명이 시청했는데, 이는 아카데미 사상 최저 시청률이다. 못해도 시청자 수 3천만 명 정도를 꾸준히 유지한 아카데미 입장에선 충격을 받았을 듯. 반면 한국에선 <기생충>이 후보로 올랐기 때문인지 평균 5%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5년 케이블 방송으로 생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콩라인’ 브래드 피트, 로라 던 최초 수상

출처: <결혼 이야기>
로라 던
출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상권에 든 두 배우 브래드 피트, 로라 던.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이번 수상이 최초의 오스카다. 브래드 피트는 <빅 쇼트>, <머니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2 몽키즈> 모두 연기상 후보에서 고배를 마셨고, 그나마 <노예 12년>의 최우수 작품상에 만족해야 했다. 로라 던은 <덩쿨 장미>, <와일드>로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를 오가는 그의 활동에도 불구, 아카데미가 찬밥 신세한다고 투덜거렸던 팬이라면 이번 수상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노장의 투혼, 결과는....

출처: IMDb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봉준호의 찬사로 기립박수를 받은 마틴 스코세이지. 그는 지금까지 9번이나 감독상 후보에 올라 현존하는 감독 중 감독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 보유자가 됐다.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는 12번 후보에 오른 윌리엄 와일러. 그는 그래도 3번 수상했는데 마틴은 아직 1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음악상 후보에 오른 존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총 52편의 작품으로 후보 지명을 받았다. 올해는 수상엔 실패했지만. 


<조커>로 음향편집상을 수상한 앨런 로버트 머레이는 상을 받기 전부터 기록을 남겼다.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10번째 노미네이트에 성공했기 때문.


가망이 아니라 상이 없는 어벤져스

출처: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지막은 좀 슬픈 얘기.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시각효과상만 후보로 올랐다. 그리고 기대와 달리 이 상조차 <1917>에게 내줘야 했다. 이로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한 역대 영화 중 단 하나의 오스카도 받지 못한 유일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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