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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이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돈 번 영화 캐릭터는?

조회수 2019. 12.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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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흥행할 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 속도일 줄은 몰랐다. <겨울왕국2>가 개봉 17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들의 마음까지 저격해 나온 결과다. <겨울왕국2>의 흥행을 맞이해 국내 스크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애니메이션 10편을 돌아봤다. <아쿠아맨> <블랙 팬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쟁쟁한 슈퍼 히어로 무비보다 더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한다.

10위
<토이 스토리 4>
관객수 3,399,914 명

9년 만에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던 <토이 스토리 4>가 역대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10위에 올랐다. 장난감으로서 고민과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덧 관객보다 성숙해진 우디(톰 행크스),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속해 살기보단 제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나가길 택한 도자기 인형 보 핍(애니 파츠), 제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에 선 일회용 포크 숟가락 포키(토니 헤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난감들의 스펙터클 모험을 담았다. 이 시리즈가 늘 그러했듯,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발을 내딛는 장난감들의 용기는 관객마저 한 단계 성장시키는 힘을 지녔다.


9위
<코코>
관객수 3,513,114 명

<코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픽사 최초의 애니메이션이자 픽사의 첫 음악 애니메이션이다. 죽은 자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저승으로 넘어간 소년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이 의문의 사나이 헥터(가엘 가르시아 메르날)와 함께 전설적인 뮤지션 에르네스토(벤자민 브랫)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승과 저승, 가족, 모두가 반대하는 꿈을 지닌 소년. <코코>가 지닌 기본 설정만 보고 떠오르는 스토리가 있다면 과감히 접어버려도 좋다. 픽사는 늘 관객의 상상을 훌쩍 넘어선 이야기를 펼쳐왔으니까. 이승과 저승 모두를 끌어안는 따스한 스토리, 이국적인 음악, 저승 세계를 구현한 황홀한 화면까지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수작이다.


8위
<너의 이름은.>
관객수 3,715,086 명

<너의 이름은.>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와 도시에 사는 소년 타키(카미키 류노스케), 만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두 소년·소녀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순한 보디 체인지 영화, 혹은 소년·소녀의 감성 로맨스일 것만 같았던 이 영화가 진가를 발휘하는 건 중후반부터. <너의 이름은.>은 어느 순간 상상치도 못했던 거대한 시공간으로 관객을 몰아넣으며 장르와 톤을 비틀고, 영화적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너의 이름은.>은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제49회 시체스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할리우드 실사화까지 확정됐다.


7위
<쿵푸 팬더 3>
관객수 3,984,814 명

국내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겨울왕국>이 나오기 전, 그 왕좌를 지키고 있었던 건 <쿵푸팬더> 시리즈다. 약 3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쿵푸팬더 3>가 이 리스트의 7위를 차지했다. <쿵푸팬더 3>는 앞서 나온 두 편을 통해 쿵후 마스터로 올라선 팬더 포(잭 블랙)가 진짜 팬더 아버지와 극적 상봉 후, 팬더 마을로 향해 마을의 일원들에게 쿵후를 전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복수의 화신, 황소 악당 카이(J.K. 시몬스)부터 각종 사부들까지 새로운 캐릭터가 넘쳐났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놀기 좋아하고 먹는 게 행복이며 덤벙대는 게 특기인 팬더 친구들. 이들의 귀여움은 작품의 유쾌함을 배로 늘렸다.


6위
<쿵푸팬더>
관객수 4,654,266 명

<쿵푸팬더>는 ‘쿵후 덕후’에 불과했던 팬더 포가 쿵후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 받고, 어둠의 감독에서 탈출한 타이렁(이안 맥쉐인)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내용을 담았다.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잭 블랙, 그리고 그와 함께 활약하는 무적의 5인방의 목소리를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더스틴 호프만 등 쟁쟁한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 매 장면 심어놓은 독특한 유머 코드, 훈훈한 메시지로 포장된 안정된 스토리는 관객의 환영을 받기 충분했다. <쿵푸팬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추격자>를 이어 2008년 박스오피스 흥행 3위의 자리에 올랐다. <아이언맨> <다크 나이트>를 누른 성적이다.


5위
<주토피아>
관객수 4,706,158 명

북미 개봉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주토피아>. 국내에선 약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5위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차별과 편견을 딛고 경찰이 된 토끼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와 차별과 편견을 받아들이고 사기꾼으로 남은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가 손을 잡고 주토피아를 위험으로 몰아넣은 연쇄 실종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주디-닉 커플의 ‘찐팬’을 대량 생산한 <주토피아>는 2016년 최고의 버디무비라는 평을 받았다. 현실 문제를 선명히 반영한 우화라는 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디즈니스러운 메시지, 조연 캐릭터들의 선명한 개성을 보는 재미와 추격전에서 오는 오락적인 재미까지. 볼 거리에 감동까지 두루 챙긴 디즈니의 명작이다.


4위
<인사이드 아웃>
관객수 4,969,735 명

<인사이드 아웃>은 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를 배경으로 불철주야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자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 라일리. 라일리를 위해 본부로 돌아가는 길, 기쁨과 슬픔은 상상의 나라, 꿈 제작소 등을 거치며 라일리의 무의식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아이들은 웃으며 나오고 어른들은 오열하며 나온다”는 말이 돌았던 <인사이드 아웃>은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카피의 시작점에 놓여있던 작품이다. 슬픔이 없으면 기쁨이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에 많은 이가 공감했고, 성장하면서 잃어버린 어떤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3위
<쿵푸 팬더 2>
관객수 5,064,796 명

1편의 성공 이후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던 <쿵푸팬더2>가 역대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3위에 올랐다. 용의 전사가 되어 무적의 5인방과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 어느 날 포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공작새 셴(게리 올드먼)이 이곳에 쳐들어오며 포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친다. ‘왜 나의 아빠는 팬더가 아니라 거위인가’, ‘바람을 가르는 주먹의 소리보다 뱃속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가 더 큰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쿵푸팬더2>는 진정한 무술 전사로 거듭나려는 포의 내면 성장에 집중한다. 포가 진중해진 탓에 전편에 비해 유머 지수는 많이 줄었지만 블록버스터급 액션을 만날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


2위
<겨울왕국>
관객수 10,296,101 명

타고난 마법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얼음 성에 숨어버린 엘사(이디나 멘젤). <겨울왕국>은 동생 안나(크리스틴 벨)가 산에서 만난 크리스토프(조나단 그로프)와 그의 순록 스벤, 자매의 추억이 담긴 눈사람 올라프(조시 게드)와 함께 얼어붙은 엘사의 마음을 녹이는 과정을 담았다. 왕자와의 키스로 모든 것이 해결되던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의 법칙을 부순 영화. 매번 밝고 맑은 마음으로 빌런을 이겨내던 이전의 디즈니 캐릭터들과 달리, 제 내면과 싸워 이겨야만 했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인상 깊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작품, 그리고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남았다.


1위
<겨울왕국 2>
관객수 10,698,300 명 (12월 9일 기준)

전편을 넘어선 후속편의 등장! 5년 만에 돌아온 엘사와 안나의 여정, <겨울왕국2>가 지난 12월 7일(토)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9일(월) 기준 약 1070만 명의 관객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터스텔라> 등을 누른 성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겨울왕국2>는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마법의 숲을 찾은 엘사와 안나가 진정한 제 자신을 마주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편의 대성공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디즈니의 ‘피땀눈물’이 그대로 반영된 블록버스터. 4DX 등 다양한 포맷의 상영,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성인 관객들의 N차 관람이 흥행에 속도를 붙인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시대를 뒤엎은 엘사와 안나의 활약이 3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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