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 국뽕 한 사발 더! <기생충>이 세운 오스카 기록 13

조회수 2020. 2. 1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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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팀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영화인들이 환호했던 <기생충>의 수상. 그는 최초, 최초, 또 최초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새겼다. 수상의 여운이 쉽게 가실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에 소위 말하는 ‘봉준호뽕’, ‘국뽕’을 좀 더 즐겨볼까 한다. 2020년 오스카 수상으로 인해 세운 봉준호 감독의 기록을 간결하게 정리해봤다.


#각본상

출처: 아카데미 공식 페이스북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1. 봉준호가 처음으로 거머쥔 아카데미 트로피는 ‘각본상’이었다. 이는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아카데미 트로피다.


2. 아카데미가 시작한 이래로 92년 만에 아시아 영화가 처음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도 최초다.

(왼쪽부터) <마리 루이스>(1944), <남과 여>(1966), <그녀에게>(2002) 포스터

3. 비(非) 영어권 영화로는 6번째 각본상 수상이다. 첫 수상은 1946년 헤르만 할레르와 레오폴드 린트버그 감독의 스위스 영화 <마리 루이스>였다. 이후 1957년 프랑스 영화 <빨간 풍선>, 1963년 이탈리아 영화 <이혼 - 이탈리언 스타일>, 1967년 프랑스 영화 <남과 여>, 2003년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가 차례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그녀에게>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었다. 참고로 이번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그녀에게>를 연출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페인 앤 글로리>와 국제장편영화상을 놓고 경합했다.


#국제장편영화상

4. 수상이 확실시되었던 국제장편영화상은 각본상에 이은 2번째 수상이자 한국의 두 번째 아카데미 트로피였다.


5.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명칭으로는 최초 수상이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은 “영광이다. 이 카테고리의 명칭이 'Foreign Language Film (외국어영화상)'에서 'International Feature Film(국제장편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와호장룡>

6. 아시아 영화가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하게 된 것은 2001년 <와호장룡> 이후 19년 만이다. 물론, 상의 명칭이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뀐 것을 감안하면 최초 수상이지만 말이다.


#감독상

시상자인 스파이크 리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네받는 봉준호

7. 봉준호는 아시아 감독 중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감독상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다. 이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총 두 번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상의 순서로만 따지자면 세 번째인 셈.

이안 감독

#최우수작품상

최우수작품상을 보며 웃는 봉준호

8. 비(非) 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938년 프랑스 영화 <위대한 환상>을 시작으로 <Z>(1970년, 알제리), <우트반드라나>(1972년, 스웨덴), <외침과 속삭임>(1973년, 스웨덴), <일 포스티노>(1996년, 이탈리아), <인생은 아름다워>(1999년, 이탈리아), <와호장룡>(2001년, 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7년, 일본&미국), <아무르>(2013년, 오스트리아), <로마>(2019년, 멕시코) 총 10편의 비영어 작품이 최우수작품상에 도전했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9.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최우수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 역시 최초다. 두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Z>, <우트반드라나>, <인생은 아름다워>, <와호장룡>, <아무르>, <로마> 총 6작품들 중 <Z>, <인생은 아름다워>, <와호장룡>, <아무르>, <로마> 5작품은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성공했지만 최우수작품상까진 가져가지 못했다.

(왼쪽부터) <잃어버린 주말>(1945), <마티>(1955)

10.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석권한 경우로는 3번째다. 빌리 와이더 감독의 <잃어버린 주말>(1945)과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1955)가 황금종려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봉준호는 <마티> 이후 65년 만에 두 영화제 최고상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씨네21
곽신애 대표

11. <기생충> 제작에 큰 공을 세운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의 작품상 수상은 아시아 여성 제작자로서 최초 수상이다.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보너스

12. 한 사람이 하루 만에 아카데미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53년 월트 디즈니 이후 처음이다. 약 66년 만이라고. 그러나 당시 월트 디즈니는 여러 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수상한 것이다. 단일 작품만으로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봉준호가 최초다.


13. <기생충>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상은 총 176개다. YTN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4개의 상을 포함해 해외에서만 155개의 상을, 국내에서는 21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로서 최다 수상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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