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VS 디즈니, 최다 수상은?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에 대해

조회수 2020. 2. 19.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토이스토리 4>
출처: 2020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

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다크호스인 <기생충>의 존재감으로 각 부문마다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소소하게 기자의 관심을 끈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이다. 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부터 작년 상반기 시리즈 막을 내리며 애니메이션 팬들을 울렸던 <드래곤 길들이기 3>, 넷플릭스의 야심작 <내 몸이 사라졌다>와 <클라우스>까지 어느 작품 받아도 납득할 수 있는 쟁쟁한 애니메이션들이 최종 후보작에 올랐기 때문. 트로피를 가져간 올해의 주인공은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 4>이었다. 문득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대해 궁금해진 가운데, 소소한 사실들을 모아봤다.


*본문은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연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의 역사


92년에 달하는 아카데미의 긴 시간 속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의 역사는 고작 18년밖에 되지 않는다.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슈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편의 작품이 최우수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되었다. 후보작 대상 기준은 이렇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애니메이션이며, 영화의 총 러닝타임 중 75% 이상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작품이어야 한다. 또한 상영 시간이 40분을 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 8편 이하일 경우 해당 상을 수상하지 않는다는 아카데미의 규정이 있었으나, 2019년 4월 23일부로 이 규정이 폐지되었다.


출처: <업>
출처: <토이 스토리 3>

애니메이션의 한계?


애니메이션 영화가 타 시상 부문에 오를 수 없다는 규정은 없으나, 주제가상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우수작품상이 더더욱 그렇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이 신설된 이후 현재까지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은 2010년 <업>과 2011년 <토이스토리 3>, 단 두 편뿐이다(이전에 올랐던 작품은 디즈니의 1991년 작 <미녀와 야수> 단 한편이다). 실사영화 못지않은 완성도에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은 상태. 예로 2008년 <월-E>는 그해 최고의 영화로 찬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우수작품상 후보조차 오르지 못해 평단의 비판을 받았다. 


역대 수상작들


역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들을 간편하게 포스터로 정리해봤다. 이중 최애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2002년~2009년

2010년~2020년


출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유일한 아시아 작품 수상작


아시아 애니메이션 중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품이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슈렉>에 이어 두 번째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었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 <가구야공주 이야기>, <추억의 마니>, <붉은 거북> 총 5작품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출처: <원더풀 데이즈>
출처: <사이비>

한국에서도 출품했었다고?


국내 출품작도 있었다. 최초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건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다. 2005년 시상식을 목표로 출품되었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9년 후 2번째로 출품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던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다. 그러나 <겨울왕국>, <슈퍼배드2> 등 쟁쟁한 애니메이션 후보에 밀려 최종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다.


픽사 스튜디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고

픽사 VS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상 최다 수상 제작사는?


이쯤에서 가장 궁금할 질문 하나. 최다 수상 제작사는 어디일까. 픽사? 디즈니? 정답은 ‘픽사’다(픽사가 디즈니의 계열사이긴 하나 이 문단에서는 제작 스튜디오 기준, 독자적으로 구별하기로 하자). 픽사는 시상이 시작된 2002년 아카데미 <몬스터 주식회사>를 시작으로 <토이스토리 4>까지 총 13편의 후보가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그중 10편의 애니메이션이 수상에 성공했다. 아래는 수상 리스트다.

2004년 제76회 <니모를 찾아서>
2005년 제77회 <인크레더블>
2008년 제80회 <라따뚜이>
2009년 제81회 <월-E>
2010년 제82회 <업>
2011년 제83회 <토이 스토리 3>
2013년 제86회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6년 제88회 <인사이드 아웃>
2018년 제90회 <코코>
2020년 제92회 <토이 스토리 4>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경우 2003년 <릴로&스티치>부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까지 총 11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2014년 <겨울왕국>, 2015년 <빅 히어로>, 2016년 <인사이드 아웃> 단 3편의 작품이 연달아 수상한 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그다음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슈렉>과 <월리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2편으로 많다.


리 언크리치 감독
(왼쪽부터) 피트 닥터, 브래드 버드, 앤드류 스탠튼

명예 동심 지킴이! 최다 수상자는 누구?


애니메이션계의 금손! 최다 수상에 빛나는 감독은 누구일까?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최다 수상한 감독들은 총 4명으로, 모두 2회 수상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피트 닥터 감독은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총 3편의 애니메이션이 노미네이트되며 최다 후보자에 등극하기도. <몬스터 주식회사>를 제외한 두 편의 영화로 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니모를 찾아서>와 <월-E>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로, 리 언크리치 감독이 <토이스토리 3>와 <코코>로 두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렇다면 최다 노미네이트된 후보자들도 살펴보자. 마찬가지로 4명의 감독들이 공동으로 최다 3번의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위에서 소개한 피터 닥터 다음으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로 트로피에 근접하게 다가갔다. 그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3년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릴로&스티치>, <드래곤 길들이기>, <크루즈 패밀리> 세 작품으로, 론 클레먼츠 감독이 <보물성>, <공주와 개구리>, <모아나>로 세 번 후보에 올랐다.


장편애니메이션상 TMI


1.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장편애니메이션상 동시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UP>(2009)이다.


2. 장편애니메이션상과는 별개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애니메이션도 있다. 이스라엘‧독일의 <바시르와 왈츠를>(2008)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옛 동료들을 찾아 나서는 '아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스라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 아리 폴먼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적합하게 섞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3.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 무려 2번이나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시리즈가 있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픽사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다.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토이 스토리 3>로 수상을, 2020년 제92회 시상식에서 <토이 스토리 4>로 다시 한번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출처: <토이 스토리 3>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