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씨 1대 모델? 윤여정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

조회수 2021. 1. 2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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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미나리>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배우, <미나리>로 미국 영화·배우 관련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는 윤여정이다.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연말연초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오스카 시상식 작품상 부문의 유력 후보작으로 떠오른 인디 영화다.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윤여정은 어린아이들을 위해 미국을 찾은 한국인 외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멸치와 한약 냄새를 풍기는 한국의 할머니는 보통의 할머니와 다르다는 이유로 손자들에게 외면받지만, 집안의 큰 어른은 따스한 마음으로 딸과 사위, 손자들을 품으며 이들의 이민 생활에 힘을 보탠다. 

출처: <윤스테이>

윤여정은 현재 가장 핫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의 대표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윤여정, 이 배우에 대한 이런저런 TMI를 한자리에 모았다.


윤여정

- 1966년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방송사 TBC 탤런트 공채 3기로 데뷔한 윤여정은 지금까지 93편의 드라마, 3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윤여정은 학창 시절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였다. 웅변대회, 글짓기 대회 1등에 성적도 우수했다고.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고, 등록금을 마련하려다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TBC에서 방영하던 <어린이 열차>라는 프로그램의 MC 보조로 출연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얼마 뒤 탤런트 시험이 있으니 응시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이후 배우 생활에 열중하며 대학을 중퇴했다.

출처: '오란-씨' 광고 포스터

- 윤여정은 오란씨의 1대 모델이다.

출처: <장희빈>

- 윤여정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1971년부터다. 드라마 <장희빈>에서 악녀 장희빈, 영화 <화녀> 속 범상치 않은 주인공 명자를 연기하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출처: <화녀>

- 고 김기영 감독은 신인 배우 윤여정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챘다. 김기영 감독은 당시 윤여정이 찍고 있던 다른 영화의 제작비를 다 물어주면서까지 그녀를 캐스팅해 <화녀>를 촬영했다. <화녀>는 김기영 감독의 전작 <하녀>의 리메이크작이다. 윤여정은 극 중 파탄의 중심에 선 하녀 명자를 연기했다. <화녀>는 1971년의 흥행 1위 영화가 됐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제4회 시체스국제영화제와 제8회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개성 있는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출처: <코메리칸의 낮과 밤>

- <화녀>, 그리고 <충녀>까지 촬영하며 충무로의 중심에 들어선 윤여정은 결혼을 발표했다. 1972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에서 살았고, 미국에서 영화 <코메리칸의 낮과 밤>을 촬영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출처: <에미>

- 윤여정은 1985년 김수현 작가가 쓴 영화 <에미>로 강렬한 컴백 신고식을 치렀다. <에미>에서 윤여정은 인신매매를 당한 후 자살한 딸의 서슬 퍼런 복수를 행하는 어머니 홍 여사를 연기했다. 윤여정이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탈피하기 시작한 순간.

출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출처: <찬실이는 복도 많지>

- 그렇다고 해서 늘 에지 있고 시크한,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만 만나왔던 건 아니다.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우리 삶과 밀접한 캐릭터를 탄생시켜왔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하하하> <계춘할망> <그것만이 내 세상>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주변, 아래 세대 사람들을 따스하게 끌어안는 윤여정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미나리>의 순자가 이 연장선에 서 있지 않을까.

출처: <하녀>

-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2010)에도 출연했다. 은이(전도연)가 취직한 저택의 일을 총괄 담당하는 나이 든 하녀 병식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윤여정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을 포함해 2010년 거의 모든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출처: <센스8> 촬영 현장

- 2015년과 2016년은 윤여정을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넷플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기다. 윤여정은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센스8>에 카메오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배두나)이 수감되어 있던 감옥의 죄수 동료 민정 역. 선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윤여정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라나 워쇼스키로부터 “한 번에 오케이 컷을 만드는 놀라운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았다는 비하인드를 밝힌 바 있다.

출처: <죽여주는 여자>

- <죽여주는 여자>는 윤여정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죽여주는 여자>는 자양강장제를 팔며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의 얼굴을 통해 현대사를 관통하며 희생의 위치에 서야만 했던 여성들의 비극, 나아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고찰까지 담아낸다. 도발적인 주제를 설득될 수밖에 없는 연기로 풀어낸 윤여정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윤여정은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제20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각국의 평단에게 주목을 받았다.


- <죽여주는 여자>를 촬영하는 동안 윤여정은 심한 우울함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밥을 못 먹을 정도여서 와인과 함께 삼켜야 했다고. 

출처: <윤스테이>

- 윤여정의 예능 메이트, 나영석 PD다. 윤여정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낯선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식당>에 출연했다. 현재는 윤여정을 대표로 둔 숙박업, ‘윤스테이’를 운영하는 <윤스테이>가 방영 중이다. 나영석 PD와 이미 여러 편의 예능을 함께한 윤여정은 “<1박 2일>이 방영될 때부터 나영석 PD의 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예능이었던 <꽃보다 누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에도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출연을 다소 망설였지만”,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이 있어 출연 결정을 굳힐 수 있었다고.

출처: <미나리>

- <미나리>는 윤여정의 신작이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아칸소에 정착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 윤여정은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들을 보듬는 외할머니 순자를 연기한다. 국내 3월 개봉 예정인 <미나리>는 윤여정의 엄청난 수상 소식으로 국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여정은 미국 각 지역의 비평가 협회 시상식 등의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13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그녀의 트로피 수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해외 매체가 2021년 오스카 시상식 여우조연상 부문에 윤여정이 노미네이트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비쳤다. 예측대로 된다면 윤여정은 오스카 시상식 연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인 배우가 된다.

출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

- <미나리> 외에도 윤여정의 차기작은 많다.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개봉을 미룬 임상수 감독의 신작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에 출연했다.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11월엔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했다. 일제강점기 한국을 떠나 해외에 발을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담으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윤여정은 드라마의 화자 위치에 선 선자를 연기한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구성되는 만큼, 각국 배우, 각국 제작진이 모인 대형 프로젝트. 윤여정과 함께 이민호, 정은채, 김민하, 일본 배우 안나 사와이, 가호 미나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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