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연 10억도 법니다" 글 쓰면서 돈 버는 '이 직업'
안녕하세요. 웹소설 작가 진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웹소설 작가들의 수입 구조와 규모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편적인 작가들의 수익 구조는 이렇습니다.
총매출이 생기면 플랫폼에서 30%를 떼입니다. 나머지 70%를 에이전시(중간 유통사)와 작가가 나눕니다. 비율은 보통 작가가 7, 에이전시가 3입니다. 간단하게 총 매출이 100만 원이라고 했을 때 플랫폼이 30만 원, 에이전시가 21만 원, 작가가 49만 원을 받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예외가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가 대표적입니다. '기다리면 무료 전환', '대배너', '선물함' 이것을 3종 세트라고 부르는데요. 3종 세트를 모두 받으면 이벤트 효과가 큽니다. 최소 10만 명의 독자가 이벤트를 통해 확보됩니다. 보통 처음 유입되는 독자 수의 10%가 따라오면 연재를 성공했다고 판단하거든요.
작품을 원칙대로 잘 썼다는 가정하에서 카카오에서 이 3종 세트를 받으면 약 1만 명 정도의 유료적 독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는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참고로 문피아에서는 TOP3 안에 들어야 회당 만 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카카오는 연재에 성공했을 경우에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3종 세트를 모두 받을 경우, 카카오에서 수수료로 45%를 떼어갑니다. 나머지 55%를 에이전시와 작가가 3 대 7로 받아갑니다. 100만 원 매출을 기준으로 카카오가 45만 원, 에이전시가 16만 5천 원, 작가가 38만 5천 원을 가져가는 셈입니다. 작가보다 카카오가 더 많이 가져갑니다.
이외에 공모전에 당선되어 플랫폼과 직접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에이전시 수수료가 없습니다. 에이전시가 출판사인 경우에는 종이책 출판을 조건으로 건당 인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신인은 보통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를 받습니다. 건당 인세를 받으면 온라인 유통 수수료가 올라갑니다. 보통 에이전시와 작가는 순매출의 3대 7로 계약하는데 종이책 인세를 받으면 4대 6이 됩니다. 뭐가 더 유리한지는 잘 판단해 봐야 합니다.
웹소설 작가로 성공할 경우, 돈을 많이 법니다. 드라마가 히트할 경우 원작 또한 단기간 동안 엄청나게 팔립니다. 웹툰이 히트할 경우 웹툰 연재 기간 동안 원작 또한 플랫폼 베스트에 꾸준히 오릅니다.
특히 웹툰은 한 주에 1회나 2회씩 연재돼요. 그때마다 원작 소설이 베스트를 역주행하는 거죠. 또 웹툰은 연재 기간이 길어요. 그 기간 동안 수입이 꾸준하게 들어옵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로 히트하는 것보다 웹툰으로 히트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연 10억대의 수익을 올린 작가분들 중에는 웹툰, 드라마로 성공하신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원작 자체만 가지고 1년에 10억 이상 버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리고 드라마나 웹툰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원작을 보러 들어오는 독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완결된 작품의 수익이 들어옵니다. 연재가 끝나도 작품이 플랫폼에 있으면 계속해서 수익이 생깁니다. 재개하고 있는 한 작품당 15만 원에서 30만 원가량 들어옵니다. 이 수익은 계속해서 줄어듭니다. 하지만 중간에 같은 필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산해보면 이런 거예요. 1년에 한 작품씩 10년 정도만 하면 매월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가 베이스로 깔립니다. 2000년 초반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하신 분들 중에는 이렇게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은 다섯 작품, 열 작품 정도 시장에 깔린 상황이기 때문에 연재를 실패해도 매월 300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쌓일수록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죠.
근데 이런 건 있습니다. 한 두 작품 완결쳐서 플랫폼에 넣어둔다고 죽을때까지 돈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작가가 연재를 안하면 완결 작품들의 수입도 끊겨요. 이런 점이 연금과는 다른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