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위한 여덟 번째 별

조회수 2018. 8. 2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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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단독주택

어린왕자인 두 아이를 위한 ‘여덟 번째 별’은 스킵플로어를 활용해 각각의 공간들을 동적으로 풀어냈다. 입면은 동서로 길게 배치한 장방형임에도 주차장으로 인해 언뜻 ㄱ자형 주택인가 하고 착각하기 쉽다. 주택과 일체화시킨 주차장은 차양과 안락한 마당 역할을 겸한다. 안방 하나만 빼고 모든 공간이 아이들 위주인 여덟 번째 별, 지금 이곳에서 아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경한 기자 | 사진 이재성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11.03㎡(63.95평)

건축면적 86.98㎡(26.36평)

연면적 149.24㎡(45.22평)

  1층 86.98㎡(26.36평)

  2층 62.26㎡(18.87평)

건폐율 41.22%

용적률 70.72%

건축비용 2억 3천만 원(3.3㎡당 5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재귀당 070-4278-6045 

       www.jaeguidang.com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cafe.naver.com/metalwood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T0.5

  외벽 - 타일벽돌, 적삼목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도장, 벽지, 타일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가등급 T220

  벽 - 글라스울(가등급) T125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가등급) T50

  바닥 - 1층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가등급) T115

           2층&다락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 T30

계단실

  디딤판 - 에쉬

  난간 - 철재

창호 알파칸 시스템 창호

현관 YKK W02(단열 : D2, 색상 : BE)

주방가구 우림&뮤즈(주)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마지막 일곱 번째의 행성이 바로 지구죠. 어린왕자의 그 다음 여행지라는 의미로 집의 이름을 ‘여덟 번째 별’이라 하고 싶어요. 어린왕자(아이들)가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별에 있는 사람들(우리 부부)도 어린왕자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죠.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듯 우리 부부도, 집도 함께 커갔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의 시간들도 같이 쌓여 가는 집이 되겠죠.”


여덟 번째 별의 건축주 강국진(42)·심현진(39) 부부가 설계 협의 과정에서 건축사사무소 재귀당에 보낸 메일이다. 심현진 씨는 “10살, 8살배기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추억을 담는 그런 집을 짓고 싶었다”면서, “동심하면 딱 떠오르는 게 어린왕자이니까,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 여덟 번째 별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층 평면도
가족실은 무릎 높이의 단차를 두고 두 개를 배치했다.
스킵플로어로 연출한 다양한 공간

박현근 건축가는 “ 이메일의 감성이 설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풍부하고 개성 있는 공간 구성은 아이들이 감성적으로 커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설계했다”고 한다.


부부는 제주의 임대 전원주택에서 4년간 살다가 강국진 씨의 직장을 따라서 경기 용인시로 이주했다. 아파트를 싫어한 남편, 한 곳에 정착하고 싶어 한 아내. 부부는 자연스럽게 단독주택 건축으로 마음이 모아졌다. 주택은 서측으론 단지 내 진입도로가, 동쪽으론 완충녹지를 사이에 두고 4차선 도로가 형성된 도시의 전형적인 정방형 대지에 앉혀졌다. 63.95평 대지에 최대한 마당을 넓게 사용하고자 주택을 동서 방향으로 길게 배치했다. 주택과 일체화시킨 주차장은 차양과 안락한 마당 역할을 겸한다.

하단의 가족실은 전면창을 통해 마당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며, 가벽 안에 감춰진 상단의 가족실은 좀더 편안하게 식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가족실

현관에 들어서면 주방과 응접실을 만나고, 응접실은 자연스럽게 가족실과 연결된다. 응접실에서 바라보는 가족실 벽면과 계단 쪽 벽면, 응접실 상부의 오픈 공간 등에 디자인을 가미해 포인트를 줬다. 특이하게도 이 주택엔 일반적인 거실이 없다.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상 거실, 소파, TV의 구성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취미생활 공간이 명확하다. 건축주 부부가 꼭 필요한 공간만을 구성해 불필요하게 면적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관 앞에 배치한 중문은 외부와 실내 공간을 분리할 뿐만 아니라, 바깥의 소음과 미세 먼지 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1층은 상부를 오픈하고 천장에 실링팬을 설치해 시원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부부는 한여름밤에 은은하게 부는 선풍기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현근 건축가는 “개별 실-연결 공간-개별 실의 구성이 아닌, 의도한 각 실들이 계속 연속적으로 배치되는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면서, “단순하게 열려 있는 연속된 공간은 오히려 공간 활용성이 모호해질 수 있기에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각각의 공간들을 구분하면서 시각적으로는 협소함을 극복했다”고 한다. 모든 실들과 면한 수직적인 오픈 공간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스킵플로어의 각 공간들이 다양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이유다. 

2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이 주택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반층씩 다른 공간이 존재하는 스킵플로어 형식을 추구했다.
아이들을 위한 행위 공간

주택 전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행위 공간처럼 느껴진다. 가족실은 가족 놀이 공간, 레고 전시 공간, 영화관, 작업 공간, 서재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가족실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공간은 도서관이며, 2층 복도는 단순한 연결 공간이 아닌 행위 공간(피아노, 아이들 공용 책상)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그레이 톤의 벽지와 화이트 톤의 강마루를 사용하고, 주방 가구나 타일,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2층 아이방

안방 하나만 빼고 모든 공간이 아이들 위주라는 아내.


“응접실에선 프로젝터가 내려와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요. 가족실은 레고 방으로 취미가 레고인 남편이 아이들하고 같이 레고를 즐기고, 그곳에서 올라가면 아이들 책만 비치한 서재용 계단이고, 그 끝으로 올라가면 큰애를 위한 피아노 공간이고……. 그러니까 우리 부부 공간은 안방 하나밖에 없네요.”

주택과 일체화시킨 주차장은 차양과 안락한 마당 역할을 겸한다.

주방과 응접실에서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출입구를 내 마당의 활용도를 높였다. 마당과 단 차이를 나게 계획한 목재 데크는 벤치를 겸한다. 마당은 부부의 휴식 공간이자,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놀이 공간이다. 주차장의 일부 벽면 선반은 남편의 취미용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아내는 “이주한 지 한 달 반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미세먼지가 심해 마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집 안에서 창밖 풍경을 즐기듯 마당에서도 아이들과 바비큐를 즐기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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