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널 위한 문화예술이 추천하는 "예술 모임"

조회수 2020. 6. 12.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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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6월 예술 모임
예술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널 위한 문화예술이 준비한 6월 애프터뮤지엄입니다.
6월 애프터뮤지엄 첫 번째 모임은 ‘에곤 쉴레’입니다.

앙상하고 비틀린 몸짓과 시니컬한 눈빛.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
쉴레는 광적일 정도로 누드화에 집착했던 화가였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게 바로 인간의 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때문에 누드를 그렸을 뿐 아니라 과감하게 성기를 드러내기도 했고 성행위마저 작품의 소재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욕에 보수적이던 당시 사회는 이를 용납하지 못했는데요.

쉴레의 작품에는 ‘저속한 포르노’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선정성이 문제가 되면서 쉴레가 감옥에 갇히기도 했죠.
하지만 사실 그의 누드화는 그다지 에로틱하지 않습니다.
몸은 뒤틀리고 비틀려 있고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습니다.
때문에 생동감보다는 앙상한 결핍과 죽음을 느끼게 하는데요.
사회에 반항한 이단아였고 때로는 오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기애를 드러냈던 쉴레.
하지만 그의 작품에 만연한 분노와 불안, 슬픔 혹은 공포를 마주할 때면 좀 당혹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불행했던 유년시절에서 기인한 걸지도 모릅니다.

어린시절 쉴레의 아버지는 매독에 걸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쉴레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줬죠.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반감을 키웠습니다.
쉴레는 어디에도 애착을 느끼지 못한 채 성장했던 겁니다.
불행하고 불안한, 부유하는 듯한 삶.
비로소 행복해지려 할 때 그의 삶은 훅 꺼져버렸습니다.
1915년 쉴레는 에디트와 결혼하면서 가정을 꾸립니다.
그는 그토록 바랐던 안정된 삶을 처음으로 얻었죠.
이 무렵 쉴레가 그린 초상화에는 거의 처음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나타나 있습니다.
1918년에는 전시회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앞날이 장밋빛일 것만 같던 바로 그해.
아내가 당시 유행하던 스페인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고, 3일 뒤 쉴레 역시 같은 병으로 아내를 뒤따랐습니다.

28세, 너무나 젊은 나이였습니다.
쉴레의 작품은 우리가 하나쯤 갖고 있는 애틋한 감정들을 건드립니다.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마음 한켠에는 분노와 불안과 슬픔과 공포를 숨기며 사는 우리들.
그래서 쉴레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게 아닐까요?

에곤 쉴레와 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6월 애프터뮤지엄 두 번째 모임은 ‘미니멀리즘’입니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재료들과 극도로 절제된 기교들.
작가의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죠.

우리는 이러한 경향의 예술사조를 미니멀리즘이라고 부릅니다.
'최소한'이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합친 말인데요.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것을 모두 제거해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목표로 합니다.
1950년대 미국 예술계는 ‘추상표현주의’의 독무대였습니다.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이나 마크 로스코의 색면화처럼 개인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죠.
1960년대 미니멀리즘 예술가들은 작품에 감정을 드러낸다는 생각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예술가가 작품에 개입하는 걸 최소화해 예술가가 가진 환상이나 편견, 개성을 걷어내려 했는데요.
이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미니멀리즘 예술가들은 무언가를 그리거나 조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콘크리트나 알루미늄, 강철, 아크릴처럼 기존의 공업용 재료들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고, 심지어 그것마저 조수들을 시켜 나열하게 했죠.

작가의 손길에서 드러나는 개입마저 최소화한 겁니다.
예를 들어 칼 안드레는 '등가 8'을 작업할 때 공사장의 벽돌들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했습니다.
때문에 ‘이게 예술이냐'며 거센 비판을 받았죠.
미니멀리즘 예술가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요.
예술의 본질은 ‘개념’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가 예술가에게서 출발한 것이기만 하다면 누가 만드는지, 어떤 재료를 이용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불필요한 것은 모두 덜어내고 본질만 남긴다'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건축과 음악,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었는데요.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대표적인 제품이라면 아마 많이들 아이폰을 꼽을 거예요.
아이폰은 기존의 핸드폰에 존재하던 불필요한 버튼을 모두 없애고 단 하나의 버튼만을 남겨놓았죠.

기존에 당연시해왔던 것들에 대해 ‘정말 필요해?’ 하는 질문을 던지고 ‘반드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들을 하나하나 없애갔던 겁니다.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도 마찬가집니다.
버리지 못해 쌓아놨던 물건들, 끊지 못해 이어갔던 관계들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필요해?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을 비움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에 보다 기여하는 것들로 우리 삶을 채워나갈 수 있는 거예요.

행복이야말로 우리 삶의 본질이니까요.

예술운동의 하나로 출발해 인생을 즐기는 방식이 된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애프터뮤지엄은 각자의 방식대로 예술을 즐기고 함께 모여 예술에 대한 감상과 새로운 관점들을 나누는 모임이에요.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이런 거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옆에 있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다른 생각을 하는지.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포인트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예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어요.
지금까지 애프터뮤지엄에 참여해주신 분들께서 여러 가지 반응을 보여주셨는데요.

좋아하는 예술가와 예술 사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데서 힐링을 얻는 분도 있었구요.
사고의 범위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분도 있었죠.
물론 애프터뮤지엄은 전공생만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은 아니에요.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얼마든지 자기만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도록 모임 전에 해설 콘텐츠를 보내드리거든요.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생각거리부터 작품 감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꿀팁까지, 널위문 팀이 정성들여 만든 콘텐츠인데요.
해설 콘텐츠를 읽고 각자의 방식대로 예술을 즐긴 뒤 만나서 깊고 친밀한 대화를 나눌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예술과 친구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애프터뮤지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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