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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모나리자'의 모든 것

조회수 2021. 3. 15.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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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는 왜 그렇게 유명할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는

매년 천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옵니다


그 중 80%의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박물관에 오는데요


가로 53센치, 세로 77센치미터

이 작은 그림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방탄유리로 둘러쌓여 있는 이 작품 앞에만

별도의 경비원까지 배치되어있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

<모나리자>입니다.


<모나리자>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걸까요?


사실 <모나리자>가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닙니다.

100년 전만해도 모나리자는
루브르에 있는 수많은 
명작 중의 하나였습니다.

바로,
어느 날 불현듯 종적을 
감추기 전까지는 말이죠

1911년 6월 21일
모나리자는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박물관에서는
24시간 동안 모나리자가 
사라진 줄도 몰랐죠.

늦게 나마 도난 사실을 알게 
된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을 폐관하고 
프랑스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1910년대 초는
신문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전과 달리 신문에서는
중요한 사건을 보도할 때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하기 시작하죠.

덕분에 미국과 유럽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요.

이 때 발생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을
유명신문사들은 경쟁하듯 앞다투어 다룹니다.

프랑스의 주요신문사들은 
3주 내내 신문의 1면에
모나리자에 대한 기사를 냈죠.

대대적으로 알려진 이 소식은
짧은 시간동안 프랑스에서 유럽 전역으로,
유럽에서 미국에까지 흘러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나리자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자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을 알게 된 것이죠.

정부는 급하게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용의자가 누구일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용의자 중 한 사람은 놀랍게도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였습니다.

피카소가 루브르 미술관에서 
작품을 훔쳐팔았던 사람에게
조각상을 구매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피카소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이 사건 이후 모나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극에 달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가 훔친 작품”

모나리자에 붙은 이 타이틀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에 더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암시장에서 모나리자의 위작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렸던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죠.

하지만 무성한 소문들 속에서
모나리자는 영영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도난당한 미술품이 돌아오는 비율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년 뒤,

모나리자는 기적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범이 잡혔기 때문인데요.

모나리자를 훔친 범인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

빈센초 페루자였습니다.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한 화랑에

그림을 팔려던 페루자는 바로 검거되었습니다.


그는 검거되며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를 밝혔는데요


프랑스에 있는 모나리자를 

조국인 이탈리아로 다시 돌려놓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죠.


이 발언으로 프랑스에서 

2년간 역적이었던 그는

조국인 이탈리아에서 영웅이 됩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모나리자가 

세상에 다시 공개되던 날,

루브르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습니다.


인기가 인기를 부른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후 모나리자는 더 유명해지죠.


도난당해 돌아온 이후,

모나리자는 박물관 밖을 단 두 번 나갔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2~3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모나리자 단독 전시를 했는데요.


한 사람당 몇 초 밖에 

볼 수 없었던 상황임에도

몇 백만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모나리자의 전세계적인 

인기가 증명되는 순간이었죠.


이러한 모나리자의 인기는

이후의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 미술에는

기존의 미술을 비판하거나

 재구성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모나리자는

각색하기에 너무나 좋은 재료가 되었죠.


뒤샹부터 앤디 워홀까지.

모나리자는 이후 예술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복제되고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모나리자는 명실상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되었죠.


그러나 이 그림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모나리자 전으로도 후로도

도난을 당했다가 돌아온 작품들은 있었지만

모나리자만큼 유명해진 작품은 없습니다.


이 그림이 사랑받는 비밀은

그림 속에 숨어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나리자>를 볼 때

그가 어떤 감정에 휩싸여있는 것처럼 보이나요?


행복? 두려움?


사실 모두 맞습니다.


과학자들이 분석한 모나리자의 미소에서는

83%의 행복,

9%의 혐오감,

6%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해요.


약간의 분노와, 무표정까지 담겨있죠.


모나리자의 미소는

그저 비어있는 표정이 아닙니다.


그 미소에는 살아있는 인물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품고 있죠.


무엇이 종이 위의 그림에서

살아있는 감정을 느끼게 할까요?


<모나리자>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그림에 대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믿음때문입니다.

다빈치는 인체의 오감 중

시각을 가장 고귀하고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다재다능했던 그는

화가이자, 발명가, 건축가,

그리고 해부학자이기도 했는데요.


다빈치는 그림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명품과 해부한 신체의 모습마저

모두 스케치로 남겼습니다.


그는 지식을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죠.


따라서 그에게 그림은

단순히 현실의 외형을 따라

 베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그림은

진실에 가까운 대상의 

본모습까지 담아내는 것이었죠.


다빈치는 사람의 본질이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따라서 그의 초상화가로서 목표는

인물의 외형 뿐만 아니라 정신과 감정마저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그러한 믿음은

초상화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었습니다.

모나리자 직전까지 유행하던 

전형적인 초상화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실제 사람과 같은 정확한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부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다빈치의 지식은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죠.


모나리자의

눈동자 하나, 손가락 하나도 

허투루 그려진 것이 없는데요.


다빈치는 기존에 그려두었던

수많은 해부학 스케치를 

기반해서 모나리자를 그렸습니다.


그로 인해 실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모습이 자연스럽죠.

두 번째로

다빈치는 선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인간의 몸에

완전한 직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무수히 많은 곡선들로 구성되어있죠.


다빈치는 얼굴과 머리카락을 구분지을 때

선을 한번 날카롭게 긋는 대신 

다른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30번 이상의 얇은 덧칠을 했죠.


덕분에 ‘스푸마토sfumato’라는

기법이 탄생했습니다.


이태리어로 fumo는 연기를 뜻합니다.


얼굴의 끝이 직선으로 댕강 

잘리는 것이 아니라 연기처럼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죠.


모나리자 미소의 오묘함 또한

이 기법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한데요.



다빈치는 입꼬리의 경계 또한

명확하게 남기지 않고 

흐릿하게 사라지게 두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실제로 보는

입꼬리의 형상과 닮아있습니다.


흐릿한 그녀의 미소 끝자락에는

여러가지 감정을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나리자를 보며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얼굴 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초상화에서는

얼굴과 배경 구분할 것 없이

대상을 선명하게 그렸습니다.


멀리있는 곳이어도

윤곽까지 선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죠.


그래서 멀리 있는 공간임에도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모나리자의 배경은

 아주 멀리있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왜 그렇게 느껴질까요?


비결은 바로 대기에 있습니다.


사실 대기에는 먼지와 

수증기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멀어질수록 대기 때문에

대상의 세세한 질감은 

사라지고 모습이 흐릿해지죠.


다빈치는 이 대기까지 그린겁니다.



모나리자 뒷배경의 산은

 뿌옇게 뭉개져있고 멀리 있는 곳의 

세세한 질감은 느낄 수 없죠.


그래서 인물과 딱 맞닿아 있는데도

한눈에 아주 멀리 있는 풍경처럼 보이게됩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모나리자를 더더욱 눈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처럼 느껴지게 하죠.


마지막으로

다빈치는 관람객의 시선까지 설계합니다.


당시의 초상화는

귀족계급만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상화로 개개인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엄숙한 권위를 드러내고자 했죠.


보통 가슴 바로 아래까지만 

드러나는 딱딱한 포즈를 취하고,

시선은 멀리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달랐습니다.



상체가 모두 드러나는 반신상에

시선은 관람자를 향하고 있죠.


인물의 하단부가 넓어진 덕분에

관람객의 시선은 자연스레

 모나리자의 얼굴로 모아집니다.


다빈치는

자신이 담아내고 싶었던 복합적인 미소에

관람객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집중시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동시대 화가 라파엘로가

당시 모나리자를 보고 나서 

그린 스케치가 남아있는데요.


이 스케치를 통해 모나리자의 원본이

어땠을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는 난간 바로 앞에 앉아있는데요.


그 난간 위 양 옆에 기둥이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 옆 기둥이 잘린 흔적이 현재까지도 남아있죠.


다빈치는 두 큰 기둥이 있는 난간 앞에

모나리자를 앉힌 것인데요.


공간을 분리한 덕분에

모나리자와 배경은 더 

잘 구분이 되는 동시에,


모나리자와 관람자의 사이는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마치 모나리자와 내가 한 공간에 있고,

그 바깥으로 풍경이 보이는 것만 같죠.


이후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다른 초상화들을 보면

다빈치의 의도를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인물과 관람자 사이에는

또 다른 난간을 하나 더 그려 넣었는데요.


인물은 그 위에 손을 올려

인물과 관람자 사이에 

오히려 거리감을 더 주었죠.


다빈치는 관람자가 권위와 

엄숙함을 느끼는 대신

모나리자의 가까이에서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길 바랐습니다.


모나리자라는 사람을 직접 만난 것처럼 말이죠.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관람자 사이에 가로막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의 바람대로

우리는 모나리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서

그의 표정은 어떤 의미인지

그는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림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그 인물 자체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다빈치의 바람은 이루어졌습니다.


모나리자가 만들어진 지 5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다빈치가 모나리자일 것 이라는 이야기부터,

모나리자의 눈에서 암호를 발견했다는 뉴스까지.


사람들은 그림이 아닌 

모나리자라는 인물 자체를 알고 싶어하죠.


모나리자는

현재의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이 됩니다.


모나리자는 미국 유명 팝가수 비욘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2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1988년 한국에서 조용필이 부른 ‘모나리자’는

아직까지 회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모나리자는 우리와 

속해서 맞닿아 있습니다.


당신이 실제로 모나리자 앞에서면

당신이 어느 위치에 서 있든 

모나리자의 눈이 따라와서

당신을 보는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나리자 효과’라고 불립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앞에서 이 효과를 겪는다 말하죠.


어쩌면 우리가 맞닿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모나리자의 눈이 아니라


어떻게든 관람자에게 살아있는 

모나리자를 보여주고 싶었던

다빈치의 마음이 아닐까요?


다빈치의 바람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모나리자>

여러분에게 이 그림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