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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해준다고?

조회수 2020. 8. 31. 17: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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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로운 기회의 파도는 어디에 있나?

“매달 저소득층 가정에 1,000달러(한화 약 116만 원)씩 무상으로 지급하겠습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와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의 공약입니다. 당시 버니 샌더스는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이 불가피하며,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의 대안으로 MMT(Modern Monetary Trade; 현대화폐이론)를 주장했습니다. 새로운 통화정책이라는 카드를 꺼낸 그는 경제 부양의 역할을 중앙은행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하며, 그 돈이 상위층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한테 전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버니 샌더스
/4년 전 힐러리와 민주당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그는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전 이 주장이 최근 다시 불거진 이유는,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은 결국 MMT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 발언해, 버니 샌더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무작정 찍는 것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된다?”

한편 “돈이 시중에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다”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미국은 2008년 발생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단행하는 등 꾸준히 돈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돈이 그만큼 풀렸다면 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국에 인플레이션이 왔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미국은 2008년 이후 꾸준히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2015년 이후 달러 가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찍어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달러를 함께 쓰기 때문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달러의 가치도 함께 떨어집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논리가 여기서 발생합니다. 미국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결국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나눠 갖게 되는 꼴입니다.
달러는 뭐가 '달러'도 다르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달러를 자꾸 사들입니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투자자들도 여전히 달러를 최고의 안전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달러를 찾으면서 달러 가치는 2015년 이후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현대화폐이론, 한국에도 적용 가능할까?”

만약 우리가 미국처럼 원화를 그렇게 무한 발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원화는 우리만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MMT를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면 무엇보다 이 상황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미국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것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의해 좌우되는 한국경제, 2020년 전망은?”

우리나라의 금리는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금리 기조를 따르게 되어있고, 미국이 수출하는 인플레이션 영향권 안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계속 단행하고 있는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그리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MMT가 한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미국을 선두로 세계 경제 프레임이 어디로 갈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미국, 하강이 둔화하는 시기에 기회를 잡아라”

미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김한진 연구원은 “내년 하강이 둔화하는 시기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통상 경기 하강이 2~3년 동안 이루어지면, 주가 하락은 6개월이면 마무리된다. 과거의 통계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만약 금리가 떨어지고 주가가 조정되면 하반기에는 더 매력적인 주식 시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기회를 잡는 게 좋다”라는 조언을 더 했습니다.


[미 연준의 통화 정책과 인플레이션 전망]
핵심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곡물을 제외한 물가
/2025년까지의 연준 통화 정책 예상 흐름을 전망한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하락하면서 많은 사람이 현금 보유를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 등의 위험자산이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빠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주식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아직 아니다. 투자 시점과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시대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은 2020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다. 사고팔고(트레이딩)를 귀신같이 하면 모를까, 원칙 없이 단기 변화에 연연해 쫓아가는 투자 방식은 손실만 키울 것이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형국, 2020년 새로운 기회의 파도는 어디에 있나?”

선진국과 신흥국이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부채, 중국의 양적 성장 둔화, 지나치게 자산시장에 의존해서 움직이는 실물경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주객전도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통화정책도 자산시장의 눈치를 보는 것을 넘어 아예 시장을 조작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더는 방법이 없다’라며 나온 것이 MMT입니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는 2020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프레임의 변화입니다. 인류가 최근 100년간 고민했던 그 고민의 폭과 깊이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실물경제, 통화, 각국 정부의 역할 등 모든 부분에서 전통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일어나리라 예상됩니다. 이처럼 많은 변수가 충돌하고 그 화학작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 하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다시 주식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2020년은 특별히 편중된 자산 배분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동환 소장은 “굉장히 좋아 보이는 서울 부동산, 미국 주식, 금 이런 쪽에 자산을 편중하게 되면,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며 “가급적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각 자산별, 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따로 쌓는 것이 전체적인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길이다”라고 2020년 투자 방향에 대한 조언을 더 했습니다.


한편 3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리나라 경제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40년 넘게 이루어졌던 세계화에 대항하는 트럼프의 4년을 지켜본 미국 유권자들이 추임하는 또다른 4년은, 4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세계 경제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대항마로 민주당에서는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이후 미국 대선의 방향은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트럼프가 대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또 이러한 일련의 선택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또 기민하게 대처하는 2020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세계 경제 전망과 그에 따른 한국 경제의 포지션, 그리고 투자 전략에 대한 전문가 3명의 대담은 <빅히트>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포레스트북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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