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의 시선으로 본 펭귄, 그리고 '가슴'?

조회수 2018. 10. 2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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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펭귄 하이웨이> (ペンギン・ハイウェイ, Penguin Highway,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펭귄 하이웨이> 이하 사진 ⓒ (주)NEW
11살 소년 '아오야마'(키타 카나 목소리)는 자신이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이 남았다며, 꼭 성공한 어른이 되고픈 마음으로, 자신이 발견한 것을 노트에 기록해 연구한다. '아오야마'는 등굣길에 일본에선 동물원이 아니면 보기 힘든 '펭귄 떼'를 발견하며, 친구들과 함께 동네를 탐험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이 <펭귄 하이웨이>인 이유도 이 무렵에 설명되는데, 펭귄이 지나가는 길을 의미하며, 동시에 '아오야마'라는 소년이 앞으로 가는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오야마'와 아이들의 탐험이 '삶의 탐험'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미지의 상징인 '바다'가 등장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공존하는 '구체' 모양의 '바다'를 통해 한 번도 바다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은 그 존재를 깨닫게 된다.
미지의 장소인 '바다'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내용은 여러 SF 장르에서 접할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어비스>(1989년), 더스틴 호프만과 샤론 스톤이 출연한 <스피어>(1998년)가 있을 것이다. 두 작품이 '성인'들이 탐사를 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여기에 '아오야마'는 여정을 통해 '죽음'이라는 의미도 탐구하게 된다. '아오야마'의 동생은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듣고 울게 되는데, '아오야마'는 이를 듣고 미래에는 지금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오야마'는 자신이 흠모하는 '누나'(아오이 유우 목소리)를 통해서도 존재가 죽어가거나 소멸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펭귄 하이웨이>는 겉만 보면 '귀여운 펭귄'에게 푹 빠지는 내용처럼 다가오지만, SF 장르와 죽음처럼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철학적인 내용이 함께 포함되며, 일반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을 높이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결국, 이 작품 속 '아오야마'가 '가설'이 아니라 개인의 '신념'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결말로 향하게 된다.

한편, 11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라고 하기엔 일부 장면은 '나쁜 어른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물론 원작 소설에서도 소년의 '성적 호기심' 묘사가 자주 있었으며,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도 "이 작품 속 이야기의 심지는 '아오야마'의 '누나'를 향한 마음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중점에 두고 원작보다 좀 더 명확하게 '소년'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누나'를 향한 '과도한 가슴 집착' 장면까지 그대로 옮겨질 필요까지는 없어 보였다. 또한, '가슴 중심' 구도로 그려진 '의도적 장면'은 작품의 주제와는 불필요한 방향으로 소모된다.

물론, 이러한 집착은 비단 이 작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서비스 컷'과도 연결될 수 있다. <너의 이름은.>(2017년),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2018년) 등에서 등장한 '캐릭터에 대한 지나친 성적 묘사' 논란은 이번에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2018/10/18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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