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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B급 쌈마이 액션 영화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조회수 2021. 4.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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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노바디> (Nobody,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노바디> ⓒ 유니버설 픽쳐스
'허치 맨셀'(밥 오덴커크)은 월화수목금,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가정과 일에 충실한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과거가 있었다.

이 과거를 숨기기 위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덕분에 '허치'와 아내 '레베카'(코니 닐슨)와의 관계는 소원하다.

심지어 아들 '블레이크'(게이지 먼로)에겐 무시를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허치'는 집안에 들이닥친 강도들을 맞닥뜨린다.

'허치'는 더 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반항하지 않고, 푼돈과 시계를 주고 강도들을 돌려보낸다.

그러자 제압에 나선 아들을 포함한 가족, 경찰과 옆집 이웃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를 무능력자라 여긴다.

결국, 그는 오랜 기간 참고 억눌러왔던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한편, 영화는 러시아 마피아 자금 시스템인 '옵샤크'의 일을 책임지던 '율리안'(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의 시점으로 자막과 함께 전환된다.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보관하고 지키면서, 비밀 장소로 끊임없이 현금을 옮기는 일을 하던 '율리안'은 험악한 인상과 달리, 자신이 운영 중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취미다.

그러던 중 자신의 어린 동생이 각성한 '허치'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율리안'은 '허치'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영화 <노바디>는 이른바 '세계 최초 풀타임 1인칭 주인공 시점 액션'으로 화제가 됐던 <하드코어 헨리>(2015년)를 연출한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의 신작이다.

제40회 토론토영화제에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받았기에, 그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관객도 많았을 터.

게다가 <노바디>는 <존 윅>(2014년), <데드풀 2>(2018년) 등을 연출한 스턴트 출신 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왔었다.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은 분위기, 액션, 주제, 스타일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정리해 30페이지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노바디>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감독이 아버지에 대한 헌사를 담아낸 액션 영화였다.

그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 아버지처럼, 현실적인 세계를 바탕으로 한 좋은 이야기, 훌륭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위해 <노바디>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보잘것 없는사람'을 뜻하는 원제(Nobody)처럼, 바쁜 나날을 투명인간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에 대한 헌사라는 것.
그래서 <노바디>는 '허치'의 아버지, '데이빗'을 반전 캐릭터로 설정한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SF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 '브라운 박사'를 연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토퍼 로이드를 '데이빗'으로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양로원에 있던 '데이빗'의 생각지 않은 활약은 극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다.

한편,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년)을 '허치'를 연기한 밥 오덴커크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감독은 "날것의 액션 장면이 세련됐고, 과한 것은 덜어내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비주얼을 보여줬다"라고 작품의 추천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밥 오덴커크는 '허치'처럼 누군가 두 번이나 자신의 집에 침입한 경험을 작품의 연기에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그때 내가 아버지로 할 수 있는 옳은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최소한의 피해만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인 내가 좀 더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 경험은 각본에 실마리가 됐고, 초반부의 긴장 상황을 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처럼 <노바디>는 <존 윅>과 <데드풀> 시리즈를 즐긴 관객이라면, 팝콘 영화(물론, 팝콘은 지금 극장에서 섭취할 수 없다)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영화다.

적절한 고어 B급 액션을 추구하면서도, A급 퀄리티의 '건푸 액션'이나, '데드풀'의 캐릭터를 보는 듯한 '허치'의 모습, 그리고 탁월한 음악의 사용은 유사점을 보인다.

'허치'의 비장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클라이맥스 액션에서 나오는 게리 앤 더 페이스메이커즈의 'You'll Never Walk Alone'(리버풀 팬이라면 다 아는 그 노래가 맞다) 등 명곡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웃음을 준다.

2021/04/08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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