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는 어떻게 진화 했고, 시청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나?

조회수 2018. 3. 24. 12: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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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비평] MBC 예능, 나혼자산다 편
나혼자산다
어떻게
진화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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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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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설 파일럿으로 방송된 MBC <남자가 혼자 살 때>는 1인 가구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큰 호평을 받아냈고, 다음 달 바로 <나 혼자 산다>로 정규 편성됐다.

2017년, MBC 연예대상에서 ‘전현무’ 대상을 비롯해 대부분 멤버가 상을 받게 되면서 <나 혼자 산다>의 해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며칠 전 <나 혼자 산다>는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했다. <무한도전>, <1박 2일>을 제외하면 꽤 성공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정 멤버를 비롯한 무지개 라이브까지 많은 멤버들이 거쳐 갔음에도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를 들여다보자”라는 프로그램의 의도는 꽤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듯 보인다.
흥미로운 건 사회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나 혼자 산다>가 지향하는 지점, 혹은 시청자가 그들에게 원하는 지점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홍철을 필두로 흔히 1기로 불리는 김태원, 데프콘, 김광규를 비롯해
2기 멤버인 육중완, 김동완 등의 삶엔 ‘웃픔’ 라는 키워드가 속해 있다.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 옥탑방에서 꿈을 키워 가는 뭉클함, 결혼하기 위해 몇 번의 소개팅과 실패 등 우리가 삶 속에서 진득하게 녹아있던 웃픈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들의 삶에 대하여 공감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안쓰럽게 바라본다.

나와 비슷한 사람 혹은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순간의 착각과 함께 말이다.
2018년 현재 고정 멤버들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부러움’이다.

누군가는 “그냥 웃겨서 보는 거지”, “케미가 좋아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걱정 없이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서”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현재 나오는 멤버들의 스펙을 따져보자.
하나도 붙기 어렵다는 언론고시를 3개나 패스한 전현무.
탑모델임에도 여전히 혹독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한혜진,
몇 년째 네이버 웹툰 조회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안 84등,
어쩐지 당장 일주일 뒤의 모습도 장담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외제 차와 전망 좋은 집을 소유하고 있는 그들은 현재 우리의 이상향과 근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 나 혼자’보다 ‘함께’의 가치를 지향하듯, 같이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친구들로 변한 <나 혼자 산다> 속 멤버들의 모습을 부각하고, 그들이 가진 배경에 대해선 무심한 태도로 연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그들의 ‘케미’에만 집중하며 시청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멋진 언니’,’ 잘난 형’으로 그들을 부러워하면서 말이다. 최근 타 프로그램에서 집 공개를 할 때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것을 생각해보면 <나 혼자 산다> 멤버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얼마나 영리하게 방송을 이끌어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를 향한 ‘힐링’과 ‘위로’가 아닌, 모두를 위한 ‘대리만족’, ‘한바탕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다.
불쌍한 싱글족에서 당당한 싱글족, 당당한 연애 라이프로 변화하는 그들이 밉지 않은 이유는 변화하는 우리들의 삶의 가치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이 <나 혼자 산다>가 여전히, 앞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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