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인 성격만 믿고 영업직에 지원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대학교 4학년 졸업반 학생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학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동아리며, 학생회며 안 해본 활동이 없었어요.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일하는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취업할 때가 다가오자, 저는 자연스럽게 '영업/영업관리' 직무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업이 외향적인 성격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직무라는 인식이 제게도 있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취업 준비에 열중하면 할수록, 회사에서 하는 '영업'이라는 업무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업직에 지원하는 게 맞을까요?
나는 영업직에 잘 맞는 사람일까?
외향적인 성격만으로 영업직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영업이라는 직무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업 및 영업관리직에 별도로 요구되는 자격사항이나 경력이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향적인 성격 = 영업을 잘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외향적인 성격이란 영업관리자에게 필요한 부수적인 역량일 뿐, 핵심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업을 잘 할 수 있다면, 영업/영업관리직이라는 직무를 따로 두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영업 직무에서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목표 달성을 위한 인내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영업부서는 마케팅팀에서 정량적으로 세워놓은 목표를 현실화하는 팀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목표를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인내심과 열정을 갖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영업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목표 달성 능력'입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세스가 늘 순탄하기만 하지는 않겠죠. 흔히, 영업직을 그 기업의 얼굴이라 말하는 이유는 영업관리자만큼 고객 및 고객사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직무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때문에 영업관리자는 목표 달성 능력과 더불어, 거래처 및 클라이언트의 예상치 못한 요구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제안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영업직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영업 직무에는 특별히 요구되는 필수 역량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업 직무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해당 직무에 꼭 필요한 역량을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어필하면 좋을 겁니다. 졸업을 이제 막 앞둔 대학생이 영업 직무의 경험해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 학교를 다니면서 했던 다양한 활동 또는 아르바이트 경험 안에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치밀하게 노력했는가를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보여주면 효과적이겠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교내 행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행사 기획 단계에서 행사에 오는 목표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아니면 판매 및 영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실제로 목표치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경험이 있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세요. 이는 단순히 내가 외향적인 사람이고, 사람 만나는 데서 기쁨을 얻는다는 걸 어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겁니다. 이외에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사람들과 부딪힌 경험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유연하게 해결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활용하면 취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마다 다른 세일즈 부서의 업무 방식,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대부분의 회사에는 영업 및 세일즈 조직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마다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하니, 그에 따라 업무의 방향성이나 세일즈 전략도 달라지는 것도 보통이죠. 내가 가고자 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취업 전에 미리 조사해보는 필수지만, 산업의 성격에 따라 업무의 범위나 전략도 천차만별인 영업직은 내가 진입하고자 하는 특정 산업 군의 세일즈 전략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스케어/제약/자동차/플랜트/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현업 전문가 또는 멘토들의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실무에 이미 몸담고 있는 현직자들의 인터뷰나 특강을 꼼꼼히 들어보며 면접에서 요구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