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시기, 한국에서 먼저 시작했더니 전세계가 주목

조회수 2020. 6. 3.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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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5월 12일 코스피

바이러스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1월, 아시아 지역에만 퍼져있던 감염병은 빠르게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 출현에 현재 세계 경제는 그저 암울함만이 감도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0.50%라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결정될 정도로, 대부분의 산업이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한 기업이 있다. 이들은 적극적인 대처로 반전을 일궈내는가 하면,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위기에 맞선 덕분일까,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바이러스 피해가 아닌 수혜를 입게 된 기업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추락 예상됐던 ‘공유경제’의 반전

바이러스로 소비자의 ‘접촉 트라우마’가 커지면서, 공유 경제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타인과 물건, 공간 등을 공유한다는 공유경제의 장점이 한순간에 위험 요소로 전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공유 경제 기업들이 추락한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그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공유 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에어비앤비와 우버, 그리고 리프트의 생사가 모두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실적을 보인 기업도 있었다. 바로 공유오피스다. 최근 재택근무 비중이 증가하면서, 기존 사무실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빈 사무실 보증금 문제와 재택근무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공백이라는 두 가지 부담을 지게 된 셈이다.

출처: 패스트파이브 삼성 1호점과 미국 대표 공유주방 Kitchen United

반면 공유오피스를 활용하면 이러한 부담감이 덜하다. 비용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유연한 업무 수행 방식도 존중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공유오피스로 주요 부서를 분담하게 되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을 축소할 수가 있다. 실제로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전 지점 이용자가 13%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공유 주방 역시 입점 문의가 늘어난 건 마찬가지다. 공유주방은 일반 가게보다 훨씬 저렴한 임대료로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주방, 냉장고 등도 갖추고 있어, 특히 배달 전문 요식업에 안성맞춤이다. 지금처럼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가게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유 주방이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미국 사로잡은 K-야구

출처: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고척 스카이돔

의외의 인기로 새로운 한류 열풍을 불러온 곳도 있다. 봄이 되면 찾아왔던 프로 야구 경기가 그 주인공이다. KBO (한국야구위원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4월 예정이었던 시범 경기를 취소하며, 야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잇따른 경기 취소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5월 5일, KBO 리그가 기존 예정일보다 38일이나 늦게 개막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아직 경기가 활발하지 않았기에, 국내 리그에 전 세계인에 관심이 쏠렸다, 한 가지 특이한 건 2020년 KBO 리그가 미국을 비롯한 130여 개국으로 송출되었다는 점이다.


ESPN은 미국 경기 개막일이 계속해서 늦춰지자 KBO 리그에 관심을 보이며 중계권 계약 협상에 나섰다. 협상 과정에서 ESPN의 태도 논란이 불거지긴 했으나, 리그 개막 바로 전날 밤 계약이 체결되며 국내 경기가 미국 방송에 진출하게 된다.

출처: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선수(참고 사진)와 비대면 시구

새벽 방송에도 불구하고 KBO 리그를 향한 미국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리그에서는 금기시된 bat flip(빠던)에 열광하는가 하면, MLB와 다른 중계 방식과 야구 문화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안전을 우선시한 모범적인 방역 사례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전과는 다른 중계 방식에 KBO 역시 국내 프로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

언택트, 바이러스로 급물살

무엇보다 바이러스로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 건 ‘언택트’ 산업이다. 몇 년 전부터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분야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사람인이 성인 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중 71.1%에 이르는 이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부문 서비스를 대거 확대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만회하는 중이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권대장도 지난 4월 자율주행 로봇 배달을 선보이며 언택트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로보티즈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배달 서비스로, 식권대장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식당에 방문해 음식을 전달해준다. 식당 직원들과 배달원, 그리고 직장인들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어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백화점도 언택트 서비스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매장 상품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실시했다. 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채팅에 참여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처럼 직원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의 경우, 이 서비스를 통해 2억 4,000만 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하며 언택트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출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으로 무인 점포를 확대 중인 CU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사람들의 욕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전략을 강화하는 방식도 좋지만, 소비자의 바뀐 욕구를 읽어내 이에 맞는 적극적인 행동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려는 노력이라면 눈 앞에 닥쳤던 위기는 앞선 기업들처럼 기회로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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