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에야부터 감바스까지, 스페인 레스토랑 메뉴판 파헤치기
요즘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스페인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페인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나 향신료가 한식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한국인 입맞에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먹지?
스페인 음식과 한식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해도, 막상 스페인 레스토랑에 방문해 메뉴판을 보면 여전히 온통 모르는 말 투성이입니다.
친구들과 스페인 음식점에 방문했다가 무슨 메뉴를 시켜야 할지 몰라 난처해졌던 경험, 저만 있는 거 아니죠?
지금부터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스페인 음식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페인 요리가 생소했다면, 아래 음식들 부터 주문해보세요.
빠에야 (paella)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페인 음식 중 하나인 빠에야입니다.
빠에야는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얕고 둥근 형태의 프라이팬에 쌀과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넣고 육수와 함께 장시간 끓여 만든 요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볶음밥이나 비빔밥과 비슷한 메뉴입니다.
지역별로 안에 넣는 재료가 해산물부터 고기, 그리고 달팽이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해요.
paella라고 쓰지만 읽기는 ‘빠엘라’가 아닌 ‘빠에야’라고 읽는데요, 이는 스페인어에서는 l 두개가 같이 있으면 y 발음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감바스 알 아히요 (gambas al ajillo)
빠에야만큼이나 잘 알려진 음식으로는 감바스 알 아히요, 줄여서 감바스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왕새우와 마늘소스라는 뜻에 걸맞게, 마늘기름소스 안에 새우를 넣은 후 빵에 찍어먹는 요리입니다.
마늘을 다양한 요리에서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대표 메뉴입니다.
요리 이름에서 ajillo[아히요]는 마늘소스, gamba[감바]는 왕새우라는 뜻이랍니다.
하몬 (jamón)
하몬은 우리나라 뷔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메뉴인데요,
돼지 뒷다리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2주 정도 소금에 절여 기온이 낮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숙성시켜 만든 스페인식 생 햄입니다.
jamón이라고 썼는데 왜 하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스페인어의 j는 h 발음으로 소리내기 때문입니다.
페스카도 아사도 (pescado asado)
또 하나의 별미, 페스카도 아사도는 굵은소금을 뿌리고 숯불로 구워낸 생선구이 요리입니다.
이름만 들었을 땐 낯선 음식 같지만,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 생선구이와 같은 익숙한 비주얼이죠?
이 이름에서 pescado [페스카도]는 생선, asado [아사도]는 구운을 뜻해서 페스카도 아사도는 사실 ‘구운 생선’이라는 정직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그리아 (sangria)
마지막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페인 음료를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상그리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음료로, 와인에 얇게 썰은 과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든 주류입니다.
스페인식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을 넣는 것이 정석으로 여겨지지만 포르투갈에서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더 선호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다양한 스페인 음식들을 알아봤으니, 앞으로 친구, 연인, 가족과 스페인 음식점에 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메뉴를 고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