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로 내연녀와 몰래 통화하다 딱 걸린 남자의 최후

조회수 2021. 4. 5. 16: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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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작 스릴러 영화 <폰 부스> 다시보기

지금 나는 함정에 빠졌다. 그저 전화기만 받았을 뿐인데…

주변에는 경찰이 그리고 수만 명이 넘는 군중이 나를 에워싸았고, 방송국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내 두려운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공중전화박스다. 나는 지금 여기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몇 시간째 이곳에 갇혀있다. 지금 나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수화기 건너편의 남자가 나를 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처음 그 경고를 비웃었다가 전화박스 주변에 어슬렁거리며 나를 괴롭히려 했던 덩치 큰 거구를 총한방에 끝장내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화기 속의 남자는 지금 빌딩 어딘가에 숨어서 나를 향해 저격용 총으로 조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아내는 내가 걱정돼서 올 것이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아내를 이쪽으로 오게 하면 안 된다. 들통 나는 순간 그나마 평안했던 내 삶이 끝장날 수 있으며 아내마저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어쨌건 이래나 저래나 나는 이제 죽은 목숨과도 같다. 여러 생각을 하자니 점점 머리만 복잡해지고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이 남자는 왜 나를 표적으로 삼은 것일까? 나의 절망적인 이 상황을 재미있다는 듯이 수화기 너머로 비웃으며 나를 조종하고 있는 이 남자가 이제 증오를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


내 모든 사생활을 알며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 정신병자 같은 남자는 대체 누구인가? 


나는 지금 공중전화 부스 안 남자를 조준하고 있는 사람이다.


전화박스에서 울며 나에게 살려달라고 하다가 급기야는 죽여버리겠다고 욕하고 있는 저 남자의 이름은 스투 세퍼드 다.(콜린 파렐) 직업은 뉴욕의 미디어 에이전트로 연예매체와 소속사에 여러 정보를 흘리고 다니며 돈을 버는 쓰레기 같은 작자다.


갑자기 저자를 쓰레기라고 정의하자니 좀 미안하다. 이제 막 정들어 버린 것도 있고, 세상에는 저 자보다 더 쓰레기 같은 자들이 많으니까. 

어쨌든 지금 스투는 내 먹잇감이자 몇 시간 동안 갖고 놀기 좋은 상대이며 혼나야 할 사람이다. 사실 나는 이전부터 이 자에게 관심을 가졌다. 특이한 직업부터 남모를 비밀을 지닌 사생활이 흥미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자가 핸드폰이 있는데도 굳이 공중전화로 통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뭔가 숨길만한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때마다 결혼반지를 빼고 통화하는 것을 봐서는 분명 아내 몰래 바람을 피기 위함일 것이다.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으며, 이 자는 운 없게도 나에게 걸려들었다. 

지금 그는 미디어 에이전트라는 명분 하에 한 배우 지망생 파멜라(케이티 홈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투는 유부남 신분을 속이고 여러 번 파멜라에게 전화를 걸며 그녀에게 작업을 걸었다. 처음 단순한 인사로 시작된 전화가 이제는 호텔에서 만나자는 노골적인 멘트로 이어졌다. 

작업이 잘 되지 않았나 보다.


아쉬운 표정으로 반지를 끼고 나가려는 그때 나는 전화를 걸어 스투와의 본격적인 놀이에 들어갔다. 아마 그는 파멜라가 다시 전화한 줄 알았을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는 그에게 나는 다짜고짜 전화를 끊지 말고 들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협박을 했더니 비웃고 있었다. 그래서 머리 손질하는 모습, 나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까지 정확히 이야기해 줬더니 어느 순간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비웃는 건 여전하다. 

이렇게 여유 있게 비웃는 자를 당황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곧바로 나는 스투의 집주소, 그리고 방금 통화한 파멜라의 정체, 그리고 그의 아내 켈리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했다. 드디어 스투가 경계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켈리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끊자 스투는 공중전화 박스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 전화를 걸어 서서히 내 페이스대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우선 그에게 잘린 3류 배우라 말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려 했다. 스투가 나에게 오디션 기회 제안을 하자 나는 파멜라에게 다시 전화를 걸라고 재촉한다. 당연히 거절한 그를 향해 내가 파멜라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지금껏 있던 일에 대해 폭로하는 걸 들려줬다. 당황한 스투가 전화를 끊으라 하지만 파멜라는 그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파멜라에게 스투가 작업을 걸려고 전화했다고 하자 파멜라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들은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내가 있으면서도 파멜라에게는 이미 이혼한 상태라고 말했으며, 여러 번 잠자리 제안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연예계의 연줄이 필요해서 스투와 계속 연락을 취해온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스투는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그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매우 재밌다. 파멜라와의 대화가 끝난 후 나와 그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고, 이제 나는 아내 켈리에게 전화를 걸 것을 지시한다. 당연히 사생활이 폭로당한 것에 화가 난 스투가 거부하자 나는 본격적으로 그에게 내 저격용 총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에게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들러주었고, 그리고 바로 문 앞에 움직이던 장난감 로봇을 저격하는 걸 보여주자 스투는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완벽히 나의 통제권 안에 들어가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이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 전화박스를 독점한 탓일까? 공중전화로 예약 작업을 받아야 하는 유흥업 종사자들과 그녀들을 관리하는 사장이 다가와서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스투는 그들을 돈으로 달래려다 결국 목숨을 더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잘못하면 스투는 나보다 이들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공중전화 유리창마저 박살 나는 불상사가 벌어졌고, 이제 스투는 덩치 큰 남자에게 구타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모든 뉴욕 시민이 이 광경을 보고 있는 그 순간… 나는 스투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그는 구타를 당하는 정신없는 가운데 

그래 도와줘!"

라고 외쳤다. 그렇게 나는 그의 도움에 응했고… 이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치닫게 되었다.

이제 스투는 주변의 모든 시민들을 비롯해 경찰, 미디어까지 관심을 갖게 되는 남자가 되었다. 어디든 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는 상황. 과연 그는 내가 시킨 대로 지시한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스투와 나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왜 이 남자를 선택했는지 궁금하신가?

이 글에서 말하지 못한 더 자세한 상황과 결말을 알고 싶다면 조엘 슈마허 감독의 2002년 영화 <폰 부스>를 직접 볼 것을 권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로 이 폰 부스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한다. 그만큼 보는 내내 속이 타고 손에 땀을 쥐게 될 것이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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