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에게 납치돼 동물원에 전시됐던 흑인의 비참한 최후

조회수 2020. 8. 5.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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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하며 눈물이 맺힌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남성의 사진. 이 사진 속에는 끔찍하고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114년만의 사과
(1915년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촬영된 오타 벵가)

백인들에 의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 아프리카 부족의 한 남성. 최근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무려 100여 년이 지나서야 사과의 뜻을 전한 것입니다. 

(오타 벵가가 브롱크스 동물원으로 옮겨진 후, 관람객들에게 ‘전시’됐던 ‘몽키하우스’ 전경)

오타 벵가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콩고의 피그미족인 음부티족 출신입니다. 미국 백인에 의해 납치돼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 전시실에 갇혔다가 이후 동물원으로 팔려 갔습니다. 오타 벵가는 오랑우탄과 함께 철창 속에서 자신을 구경하러 온 수백 명의 관광객들 앞에 섰습니다. 동물원 원숭이 우리에 갇힌 오타 벵가는 백인 아이들이 침을 발라 넣은 치즈 토막과 비스킷으로 연명했고 벌거벗은 채 대소변을 보는 모습까지 공개해야 했습니다.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은 오타 벵가를 전시하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

오타 벵가는 미국 내 흑인 관료,  현지 흑인 목사 등이 벵가의 자유를 요구하면서 동물원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으로 고향길이 막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트라우마로 우울증에 시달린 오타 벵가는 결국 1916년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미국으로 납치되기 전 그는 고향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존협회는 이를 계기로 혼란스러운 과거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사과문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시발점이 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침묵도 폭력”, “손들었으니 쏘지마”는 구호를 외치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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