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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다 찢어지는데도..팔 힘으로 1500m 산 기어오른 소아마비 남성

조회수 2019. 4. 21.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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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이 시조 아시나요? 아무리 힘들어 보이는 목표도 꾸준히 하면 이룰 수 있으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어렵다’고 한탄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은 조선시대 시조입니다. 이처럼 예로부터 ‘만만치 않은 목표’의 대명사였던 중국 태산(泰山)에 팔 힘만으로 오른 남성이 있습니다.


중국 장수 성에서 모바일 기기 상점을 운영하는 33세 남성 왕춘웨이(王存伟) 씨.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마음껏 움직일 수 없지만 중국 5대 봉우리 등정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4월 10일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을 알린 왕 씨는 23시간 사투 끝에 그 유명한 태산에 올랐습니다.

팔로 몸을 지탱하며 가파른 계단과 경사로를 기어 올라야 하는 도전을 앞두고 왕 씨는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장갑 열두 켤레, 무릎 보호대 네 세트, 해가 진 뒤 체온 유지를 위한 핫팩 여러 개를 지참한 그는 아침 9시 30분 친척 세 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습니다.


보통 등산객들이 한 시간 걸려 올라가는 거리를 왕 씨는 여덟 시간 걸려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진 다음에도 등산은 계속됐습니다. 전등 불빛에 의지해 두 팔로 등산로를 기어 올라가는 왕 씨의 바지는 너덜너덜해졌고 온 몸은 땀으로 푹 젖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이 되자 눈발까지 날렸지만 왕 씨는 우비를 입자는 말도 거절했습니다.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우비를 입으면 움직임이 둔해질까 염려됐기 때문입니다.


등산 도중 왕 씨의 도전을 목격한 한 여행객은 깊게 감동받아 입고 있던 오리털 재킷을 벗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23시간이나 포기하지 않고 오른 덕에 왕 씨는 해발 1532m 태산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옷은 찢어지고 다리와 손목, 팔꿈치에 멍이 들었지만 도전 목표를 이뤄낸 그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육체적 제한을 극복해내는 인간의 의지력을 확실히 보여준 왕 씨의 도전에 네티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출처: PearVideo

“멋지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왕 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꼭 가 보고 싶다”, “무모한 짓을 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인간이란 원래 무모해 보이는 일을 하면서 운명에 도전하는 존재”, “뭘 해도 잘 해낼 사람이다. 나도 용기가 생겼다”는 감탄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 씨는 현지 매체 메트로폴리스 모닝뉴스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비장애인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했다”며 “마주치는 등산객 분들이 나를 응원해 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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