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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보지못한 그녀의 진면목

조회수 2018. 3. 12. 09: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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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이라는 브랜드(남성 전문 프라이빗 헤어숍 어헤즈맨, AHEADSMAN)

미용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엘'원장을 만났다. 많은 미용인들에게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자 롤모델로 꼽힌 '엘'. 무엇이 엘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을까?


엘원장과의 인터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미용경력 13년. 남성전문헤어살롱 '어헤즈맨'원장, 하루 시술 고객 평균 15명, 고정 고객 월 300여명.

어헤즈맨, AHEADSMAN

2015년 10월 1일 오픈, 남성 전문 프라이빗 헤어숍 어헤즈맨은 남편과 단둘이 33평의 작은 지하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7년 강남구 역삼동에 130평의 2층 단독주택으로 확장 이전하고 직원도 14명으로 늘었다. 남성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남자들만의 공간, 정원이 있는 펜션에 쉬러 오는 느낌을 콘셉트로 잡았다. 


20~40 대 남성을 주 타깃으로 하며 남성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성 고객은 받지 않는다. 중심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워킹 고객은 거의 없고 입소문을 들은 예약 고객이 주로 방문한다.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엘 원장의 하루 일과

출근 시간 : 오전 10시


퇴근 시간 : 오후 9시, 퇴근 후 숍 관련 일을 하므로 평균적으로 밤 12시경 매장을 나간다. 


퇴근 후, 쉬는 날 : 2년째 퇴근 후 교육 자료 정비를 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춤을 배우거나 흥이 나는 무언가를 찾아서 하는 편이다. 날을 잡아 근교로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업계분들과 미팅을 한다. 항상 무언가를 하며 움직이는 편.

미용을 시작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처음에는 토털 헤어살롱에 입사했어요. 그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일반적인 미용인의 생활을 했죠. 퇴근하면 연습을 하고 선생님들에게 귀여움 받는 파트너였던 것 같아요. 힘들면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하고, 청소하기 싫어서 숨어 있기도 했어요. 괴짜 느낌의 자유분방한 소녀였죠.

남성 헤어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있나요? 

예전에 헤어숍에서 일할 때 소외되고 외로워 보이던 남자 고객의 뒷모습을 봤을 때였어요. 많은 여자 고객들 사이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있던 고객들이 많았죠. 샴푸를 하고 친해지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고객들, 할 말이 있어도 잘 말하지 못하는 고객들, 진심어린 서비스를 하니 마음을 열어주는 분들을 보며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멋있어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디자이너가 된 후 남성 고객의 머리를 하면서 ‘소외된 고객 층이지만 이 길을 걸으면 분명히 되겠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남자 머리를 잘하는 게 정말 실력자’라는 것을 느끼며 더 기술에 집착하고 연구해왔습니다.

자신만의 기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히든펌’은 탈모를 포함해 힘 없이 가라앉는 머리에 풍성한 볼륨을 주며, 주변 머리를 가져와 탈 모를 감쪽같이 커버해주는 펌입니다. 장점은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도 없었던 탈모 고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줄 수 있다는 점이죠. 기존의 헤어숍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기술이 며, 가발을 착용했던 고객이 가발을 쓰지 않고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면에서 거의 마법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원장님의 성공 노하우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설명한다면?

사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경영 노하우라는 단어 자체가 좀 익숙하지 않아요. 하지만 설명한다면 첫 번째 노하우‘내가 직접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뒤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는 오너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어떻게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지, 어떻게 헤어 연구를 하는지, 어떻게 개인 브랜딩을 하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끔 만들죠.


두 번째 노하우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사람보다 앞설 수 없고 매출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절대 비교하지 않아요. 매출 기 록을 직원실에 붙여두거나 서로 시기 질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어제의 자기 자신과 비교 하도록 합니다. 항 상 제자리에 머물지 않도록, 발전하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것 이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직원의 생일이나 명절에는 직원의 가족에게까지 안부를 전하고 작은 선물 이나 자필 편지를 보내고 신경 쓰려 노력합니다.


세 번째 노하우는 함께 성공하기입니다.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으나, 비전은 없는 것이다’라는 헬렌 켈러의 명언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미용은 혼자서의 힘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는 것을 파트너들과 직원들이 있기에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후배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끄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시절부터 나 혼자 잘되기 위한 브랜딩을 하기보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브랜드가 잘되는 것을 생각했고, 지금도 혼자 잘되는 것보다 직원들을 노출시키고 예비 고객에게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를 부여하고, 이미지 메이킹과 실력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원이 잘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저의 세 번째 노하우입니다.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직원 복지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제 꿈은 ‘직원들이 행복한 미용실 만들기’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복지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뉩니다. 물질적인 것은 시간, 돈 등이며 정신적인 것은 마음의 여유와 자신이 꿈꾸는 미용을 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은 근무시간과 월급, 상여금 등이 해당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에 충 실하려고 했습니다.


미용업계에서는 아무래도 근로기준법만을 놓고 봤을 때 근무시간이 길고 육체노동으로 지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파트너들을 과감하게 오전반 오후반을 나누어 오픈조와 마감조로 근무시간을 줄였습니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지니 근무 외 연습시간도 확보되고 직원들의 서비스가 더 업 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차 15일을 주어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가 생일에 항상 일을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의무적으로 반차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복지라기보다 근로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것 같네요. 그리고 디자이너는 본인의 예약 스케줄 에 맞추어 출퇴근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디자이너에게 책정된 프로테이지는 전국 최상위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월급 같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여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복지입니다.   

어헤즈맨만의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중 1년에 몇 번 ‘직원 행복의 날’을 만듭니다. 날을 잡아 고객에게 미리 공지하고 다 같이 휴가를 가는 것이죠(100% 예약제라 가능한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기준으로 3개월에 한번 정도 함께 가는데 올 초에는 동남아시아로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어헤즈맨은 커플 룩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로고가 박힌 모자, 패딩 등 우리가 같은 소속 이고 함께하고 있다는 동질감이 드는 예쁜 옷을 입으면 직원들도 좋아합니다. 또 익명 투표를 진행해 함께 결정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 춤을 배울 수 있게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관계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미용을 막 시작하는 새내기 중 엘 원장님을 롤모델로 꼽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저는 세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에 하나씩 노력하라’입니다. 365일 하루 하나씩 노력을 하면 1년 뒤 365개 의 발전을 할 것입니다. 불과 4개월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너무도 달라져 있습니다. 늘 몰라보게 성장하는 나를 보며 몇 개월 전의 나를 떠올리면 이불킥을 날리고픈 창피함이 몰려들죠.(웃음) 강연을 다닐 때면 늘 이 말을 합니다. 대부분 “저는 왜 이렇죠?”라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고민만 한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성공하는 방법은 99% 세상에 나와 있고 그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는 같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노력은 하지 않는데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거겠죠. 연습이든, 운동이든 하루에 하나씩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 자신의 발전을 즐기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두 번째는 디자이너로서 ‘불편함에 집중하라’ 입니다.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한 부분을 없애는 것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근본적인 남자 머리의 균형을 고민했을 때 많은 해답을 얻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것처럼 고객에게 좋은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불편한 것을 없애려 할 때 실수가 줄고 실력이 늘었습니다. 헤어 상담 시 “원하는 스타일 있으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혹시 싫어하는 스타일이나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힘들었던 적 있으세요?”를 함께 물어보면 스타일의 완성도가 훨씬 올라갈 것입니다.


세 번째는 ‘비난을 두려 워하지 마라’입니다. 사실 사람들의 비난, 동료들의 비난이 나에게는 큰 상처지만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에게는 그저 스치는 순간의 감정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 말을 상처가 아니라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악플을 받으면서도 저는 발전했습니다. SNS,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 포토샵이 아니냐, 사 기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영상으로 제 작품들을 담았습니다. 결국에는 시련이 행복이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미래에는 남자를 위한 토털 뷰티살롱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남성 고객만을 위한 뷰티 공간, 일반 헤어는 물론 웨딩 헤어, 눈썹, 피부, 두피. 네일까지 그루밍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맨즈 토털 브랜드 말이죠. 1층은 카페, 2층은 전문적인 남성 헤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카데미, 옥상에는 루프톱바를 겸비한 맨즈 뷰티의 궁전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날이 오면 <그라피>에서 인터뷰하러 오실 거죠? 

<그라피>에서 인터뷰할 '그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정푸르나

온라인에디터 이미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정기구독문의 02-5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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