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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10배 연습" 부산 염색의 성지, 그로잉살롱부산점 공찬

조회수 2020. 12. 22. 17: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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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누구보다 열심히, 부지런히 연습하고 성장해 컬러 전문가가 된 공찬 원장. 후배들을 위해 신념있는 꼰대가 되기로 한 그의 이야기.

출처: 그로잉살롱 부산점 공찬 원장

미용사가 된 계기가 있나요? 인턴부터 디자이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스무 살 무작정 부산에서 상경해 곱슬머리를 펴기 위해 볼륨매직을 하러 미용실에 갔어요. 그때 분주하게 일하던 디자이너의 모습이 밝고 에너지 넘쳐 보였어요. 아마도 그 영향을 받은 듯해요. 인턴 시절에는 마치 트랙터 모터를 손에 쥔 듯 손을 덜덜 떨며 와인딩을 했죠. ‘나는 정말 미용에 소질이 없는 아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동기들이 10번 연습하면 익숙해질 것을 저는 100번 연습해야 흉내 내는 수준이었거든요. 근무 전후 연습과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1년간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퇴근 후 모델 작업도 했어요. 특히 컬러를 잘하고 싶어 사비로 매달 염색약 50개씩 사서 테스트를 했어요. 먼 훗날 멋진 시술과 좋은 에너지를 고객에게 선물하는 제 모습을 그려가며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로잉살롱 부산점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상권은 메인 도로와 역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요. 하지만 고객들에게 그로잉살롱은 ‘염색의 성지’ ‘유쾌한 에너지가 있는 곳’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점이 잘 전달됐는지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응원해주셨어요. 구성원들은 연령층이 비슷해 단합과 소통이 자유로워요. 인턴들과도 장난 치고 친오빠, 친동생처럼 격이 없는 편이에요. 가끔 인턴들이 ‘젊은 꼰대’라고 부르기도 해요. 신념 있는 꼰대라면 얼마든지 괜찮지요.(웃음)

출처: 공찬 원장의 솜브레 염색

많은 브랜드 중 그로잉살롱으로 오픈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 살롱이 대세지만 브랜딩, 마케팅, 기술과 교육, 직원 수급, 세무, 촬영 등을 장기적으로 혼자 떠안기엔 무리가 있어요. 브랜드 가치관, 동반 성장 등 모든 면을 고려한 결과 그로잉살롱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사진과 영상을 남겨 기록한다’라고 했는데 그 효과는 어떤가요? 요즘은 각종 SNS 플랫폼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요. 저도 그렇게 독학했고 주기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여러 작업 과정과 미용사로서의 생각을 공유했죠. 이것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SNS 마케팅이 되었고 그 결과 고객도 늘었어요. [그라피] 에 인터뷰도 나오게 되었고요.


컬러 시술의 핵심이 ‘컬러 톤’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에 ‘로즈 골드’를 검색해보면 각기 다른 로즈 골드가 보일 거예요. ‘내가 생각한 로즈 골드와 디자이너, 인턴 또는 고객들이 생각하는 로즈 골드를 똑같이 표현할 수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랜 연구를 통해 컬러에 대한 정확한 이름과 좌표, 채도와 명도, 컬러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컬러 톤(COLOR TONE)을 염색에 접목했고 교육에 반영하고 있어요.

공찬 원장은 컬러 톤 중심의 염색 교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잘 정리된 공찬 원장의 노트


요즘 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 교육의 대상은 인턴부터 디자이너, 매장 관리자와 원장님들까지 다양합니다. 교육을 하면서 느낀점은 경력이 적은 인턴이 디자이너, 원장님들과 시술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인턴이 습득이 빠르고 베이식을 튼튼히 다지려 해요. 인턴과 초급 스타일리스트들은 컬러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본인만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고객 컬러 시술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좋은 기억도 많지만 등줄기가 서늘해지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시술할 때 손을 벌벌 떨던 인턴 시절, 담당 선생님께서 산성 염모제(매니큐어) 도포를 부탁하셨어요. 그래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염색약을 바르듯 매니큐어를 모근까지 도포했죠. 하필 그때 매니큐어가 빨강이었는데 두피에서 피가 났나 싶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웃음)


앞으로의 염색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고령화 시대와 비건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헤어 시장 또한 비건 제품과 인체에 무해한 제품의 니즈가 늘어날 것 같아요. 컬러는 전체적인 이미지에 70~80%를 관여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퍼스널 디자인과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다양한 컬러 배색, 이미지가 대중화되어 컬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밀본 어딕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헤어 컬러가 있나요? 좋아하는 염모제 브랜드나 컬러명도 궁금합니다. 휴양지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같은 아쿠아마린 컬러를 좋아해요. 주로 활용하는 염모제 브랜드는 밀본, 아이데보입니다. 그레이시한 컬러 톤을 조색하기에 적합한 색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러는 밀본 어딕시 라인의 코발트블루입니다. 동양인이 가진 적황색의 멜라닌 색소에 대응하기 적합한 3LV~13LV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만족스러워요.


원장님의 헤어는 정작 컬러가 눈에 띄지 않네요. 염색은 잘 안하나요? 주로 중저명도의 쿨 톤 브라운으로 염색했었어요. 반곱슬이라 다양한 염색을 못하고 있는데 저도 래퍼들처럼 탈색하고 무채색 계열의 발레아쥬를 하고 싶긴 해요.(만약 저처럼 반곱슬로 볼륨매직을 주기적으로 하는 고객이 발레아쥬를 하겠다면 권하지 않아요.) 지금은 볼륨매직을 포기하고 리프 커트 스타일로 기른 상태입니다. 언젠가 멋진 래퍼들처럼 발레아쥬 디자인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인턴부터 디자이너, 원장, 관리자까지 겪은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서포터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들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신념 있는 꼰대가 되겠습니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심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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