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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야한 영화만 있는 게 아니에요. '야한 노래'도 있다니까요?

아잉. 부끄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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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e t'aime... moi non plus / Serge Gainsbourg & Jane Birkin (1969)

프렌치 팝의 아이콘이었던 세르쥬 갱스부르는 사실 1968년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를 위해 이 곡을 썼다. 한국 개고기 문화에 비난을 퍼붓다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나가떨어져버렸던 바로 그 분이다. 여튼 당시 브리지트 바르도와 세르쥬 갱스부르는 성적으로든 음악적으로든 깊이 연루되어 있었고 이 두 사람은 곡의 녹음을 마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브리지트 바르도는 막상 발매 이전 겁을 먹고 발뺌을 했다. 뒤늦게 자신이 다른 이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것이다.(헐.) 그리하여 같은 해 말 세르쥬 갱스부르가 제인 버킨을 만나 관계를 가졌을 때, 그는 서류 정리장에서 이 곡을 다시 꺼내 들었고, 이 둘은 함께 곡의 재녹음에 도전했다. 나긋나긋한 편곡 구성 사이로 그들은 트랙 내내 숨찬 목소리와 신음을 섞어가며 녹음을 마쳤다. 이 곡은 무엇보다 실제로 침대 밑에 녹음기를 두고 레코딩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금지곡으로 묶여 이 곡의 존재가 알려진 건 그로부터 훨씬 뒤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놀라운 건, 이 곡이 외국어 싱글로는 최초로 영국 차트에서 무려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에서도 58위까지 올랐다는 사실. 뭐든 하지 말라면 더 해보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제인 버킨은 그 비싸다는 버킨백을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2. Love To Love You Baby / Donna Summer (1975)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도나 서머가 1975년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올려놓은 곡. 이 노래에서 들을 수 있는 도나 서머의 신음소리는 그야말로 질퍽함의 끝판을 완성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진정성 있는(?) 신음을 담기 위해 도나 서머는 녹음실에서 불을 끄고 혼자서 무아지경을 연출했다고 하니, 그 정성이 갸륵하다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참고로 이 노래는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라는 인물이 작곡했는데, 그는 블론디(Blondie)의 'Call Me', 아이린 카라(Irene Cara)의 'Flashdance... What A feeling', 베를린(Berlin)의 'Take My Breath Away' 등, 다수의 팝의 명곡들을 써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Hand In Hand’(손에 손잡고)도 조르지오 모로더의 작품. ‘Love To Love You Baby’는 비욘세가 자신의 1집 수록곡 ‘Naughty Girl’에서 샘플링해 다시금 회자된 바 있다. 


3. Slowly / Ann Margret (1961)

제목부터 ‘천천히’다. 야한 밤에 가장 완벽하게 어울리는 ‘부사’라고나 할까. 물론 이 곡에 신음소리 같은 건 없다. 음악도 어찌 보면 약간 댄스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앤 마가렛이 특유의 안개 낀 목소리로 ‘Slowly~’라고 노래하는 부분이 결정적이다. 신음소리가 없어도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오죽하면 그 옛날 우리나라에서 ‘창법불량’이라는 희한한 죄목으로 금지를 먹었겠나. 무엇보다 앤 마가렛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도 염문을 뿌렸던,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이었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4. Let's Get It On / Marvin Gaye (1973)

영국에서 '사랑을 나눌 때 함께 듣는 음악'을 설문조사 한 적이 있었다. 어떤가. 1위가 어떤 곡이었을지, 무지 궁금해지지 않았겠나. 자, 여기에 영예의 1위곡을 소개한다. 굳이 한글로 제목을 해석해보자면 대단히 짧고, 명료하여 감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하자." 


참고로 마빈 게이는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곡 'Marvin Gaye'에서 아예 제목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 곡 'Let's Get It On'은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잭 블랙(Jack Black)이 다시 부르기도 했다. 


5. #!*@ Me (Interlude) / The Notorious B.I.G. (1994)

'이건 뭥미'할 분들을 위해 미리 말하는데, '#!*@ Me'가 곡 제목이 맞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본명이 크리스토퍼 조지 라토어 월러스(Christopher George Latore Wallace)인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는 투팍(2 Pac)과 함께 90년대 랩 음악계를 양분했던 전설적인 인물.


그의 역사적인 1994년 데뷔작이자 힙합 계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Ready To Die]의 8번 트랙인 이 곡은 '막간곡'에 불과하지만 그 충격은 속된 말로 장난이다. 


'#!*@'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는가? 일단 곡을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음소리는 기본이고, 침대가 삐걱거리는 섬세한 효과음까지, 성인들을 위한 사운드트랙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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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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