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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팩트'가 아니었던 장면들

실제와 다르게 묘사된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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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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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반관, 스크린X관, 그리고 아이맥스, 이렇게 총 3번 봤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지. 지면 관계상 다 알려줄 순 없지만 그 중 중요한 것 몇 개만 얘기해본다. 먼저 요즘 라디오에도 신청곡 대폭발 중인 'Bohemian Rhapsody'부터 듣고 가자. 해외에서는 편하게 줄여서 '보랩(BoRhap)'이라 부르고 쓰기도 한다. 


맞다. 내가 이전에 쓴 <보헤미안 랩소디> 관련 글과 같이 읽으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밑에 링크로 붙여둔다. 

참, 아직 영화를 안 봤다면 밑의 내용은  '스포' 가 될 수 있다. 잘 판단하길 바란다.
바로 너

극 중 '보헤미안 랩소디' 싱글 발매를 반대했던 제작자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출처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캡처

먼저, 제작자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논쟁 신이다. 이거 100퍼센트 허구다. 물론 팩트가 없는 건 아니다. 당시 퀸(Queen)이 소속된 레이블 EMI의 제작자가 'Bohemian Rhapsody'의 싱글 발매를 주저했다.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그대로다. '곡이 너무 길고 가사가 난해하다'는 거였다. 


하나,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가 연기한 제작자 레이 포스터(Ray Foster)는 가상의 캐릭터다. 대신 롤 모델이 있기는 하다. 당시 EMI의 간부였던 로이 페더스톤(Roy Featherstone)이다. 그 역시 싱글 발매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출처영화 <웨인즈 월드> 캡쳐

그렇다면 왜 이 장면을 굳이 넣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1992년 영화 <웨인즈 월드>에서 마이크 마이어스가 연기한 캐릭터가 다음과 같은 대사를 외치기 때문이다. “신곡이 나왔는데, ‘Bohemian Rhapsody’야. 틀어봐.” 영화 속에서 그는 이 곡을 들으며 미친 듯한 헤드뱅잉을 실천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사무실 신에서 굳이 “이 노래는 10대들이 헤드뱅잉할 곡이 아니야”라는 대사를 넣은 이유 역시 위와 같다.


퀸은 <라이브 에이드> 이전부터 함께 공연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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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이 <라이브 에이드>를 계기로 재결성했다는 것 역시 팩트 아닌 설정이다. 실제로 퀸은 이미 그 이전부터 투어를 함께 돌고 있었다. 물론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작업으로 트러블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라이브 에이드> 출연 이전에 이미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앨범 1장, 로저 테일러는 무려 2장이나 솔로 음반을 내놓은 상태였다.  


아, 맞다. 영화에도 잠깐 흐르는데 광고에도 쓰여 인기를 얻은 퀸(Queen)의 'I Was Born To Love You'(1995)는 원곡이 따로 있다. 앞서 언급했듯 프레디 머큐리가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조금 전에 발표한 솔로작 <Mr. Bad Guy>(1985)의 수록곡이다. 이 곡 한번 들어보자. 퀸이라는 이름으로 정확히 10년 뒤에 발표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기본적으로는 디스코 음악이다.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판정을 받은 것은 <라이브 에이드>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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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프레디 머큐리의 에이즈 판정 역시 사실과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프레디 머큐리는 라이브 에이드 이후인 1987년에 에이즈 판정을 받았다. 물론 그 전부터 어느 정도는 자신의 병세가 심각함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지막 곡으로는 'Who Wants To Live Forever''The Show Must Go On'을 꼽아봤다. 둘 중 'Who Wants To Live Forver'의 경우, <라이브 에이드> 이후에 발표된 곡인데 영화 스토리에 맞춰 삽입된 것이다.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퀸의 1991년곡 'The Show Must Go On'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나. 프레디 머큐리라는 위대한 가수를 상징하는 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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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을 뭐라고 지칭하는지를. 번역은 '뮤지션'이라고 되어 있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자신을 '퍼포머(Performer)'라고 정의한다. 즉,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오듯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라이브 무대'라는 걸 강조하는 발화인 셈이다. 과연 그랬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프레디 머큐리의 라이브를 볼 때에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저 사람은 딴 거 말고 딱 저걸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구나". 


출처다음 영화

진짜 마지막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을 소개한다. 'In My Defence'라는 곡인데 가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I'm just a singer with a song

How can I try to right the wrong

For just a singer with a melody

I'm caught in between with a fading dream


나는 그저 노래하는 가수일 뿐이에요.

잘못된 걸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내게는 없어요.

나는 그저 멜로디를 노래하는 가수일 뿐이에요.

희미해져가는 꿈에 갇혀버렸죠.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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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선 <보헤미안 랩소디>의 출연진들과 실제 인물들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화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강렬한 퍼포먼스 그리고 황홀한 퀸의 명곡들로 꽉 차 13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매우 짧게 느껴지는 영화다.


그 시대의 또 다른 여왕 '레전드 퀸'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한번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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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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