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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살아 있다?!

조회수 2021. 10. 13.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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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동차'라는 공룡

전 세계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도 지난해 5월 22일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닌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동차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367만7366대로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2.19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1가구 2~3차량 보편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설명입니다.

1.5톤의 금속 덩어리가 가득한 도로, 마치 공룡들이 걸어 다니는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들 우리나라의 교통 문화는 '보행자' 중심이 아닌 '운전자' 중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웃지 못 할 상황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아찔하게 비껴갔던 경험, 교통 체증, 매연, 소음으로 괴로웠던 경험, 건널목에서 자동차가 흙탕물을 튀기고 갔던 경험…

실제로 우리나라의 보행자 안전은 매우 취약합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보행 사망자는 3.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명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교통 문화를 '운전자'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동차는 교통 안전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독일사무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상위 12개 자동차 제조사의 탄소 발자국은 43억톤CO2e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에 해당하며, 유럽연합(EU)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인 41억톤CO2e을 초과하는 양입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의 의뢰로 독일 항공우주센터(DLR)가 수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 1.5℃ 이하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2025년까지 순수 내연기관차,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차의 신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만7951대로, 전체 2000만 대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입니다.

지금은 전체 자동차 수와 개인 자동차 소유 감소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이동 수단의 다양화, 대중교통을 보완할 수 있는 자동차 셰어링 및 풀링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은 이 같은 이동 수단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애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와 대중교통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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