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스토리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미국이 참전하게 되면서, 미국은 사회 전반에 걸쳐 애국심을 고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때 만화계에도 이런 현상이 많이 일어났는데, 코스튬을 입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한 무렵인지라 애국심과 초인의 조합은 매력적인 소재였을 것입니다. 1941년에 발표된 캡틴 아메리카가 대표적인 경우이죠.

비록 지금까지 살아남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캡틴 아메리카 뿐이지만, 당시에 존재했던 다른 성조기 패션 히어로들도 때때로 리바이벌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캡틴의 라이벌과 그 영향을 받은 성조기 히어로들은 누가 있는지 하나씩 알아볼까 합니다.

#더 쉴드
더 쉴드는 성조기를 변형한 코스튬을 입은 최초의 슈퍼히어로입니다. 등장하자마자 두세 달 사이에 이곳저곳 출판사에서 유사한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캡틴 아메리카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강한 힘과 불멸의 신체를 가진 더 쉴드는 몇 군데 출판사를 거치면서 조금씩 설정이 변화되어 갔는데, 한때 DC 코믹스로 라이센스가 넘어갔다가 다시 원래 소유권자인 아치 코믹스로 돌아갔습니다.

첫 버전의 더 쉴드는 2차 대전 영웅 조 히긴스였고, 두 번째는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세 번째는 히긴스의 후계자인 반스 중령, 최근의 세 번째는 여성인 빅토리아 애덤스입니다. 히긴스는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크루세이더즈라는 팀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미닛맨
긴급소집병이란 뜻의 미닛맨은 샤잠과 함께 포셋 코믹스의 히어로였지만 후에 DC로 이적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보다 한 달 먼저 탄생했죠. 초능력없이 그저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이등병에 불과하지만, 2차 대전 당시에 적을 상대로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일인 군대’로 불렸습니다.

히어로 생활을 은퇴한 뒤에 정부요원으로 활동했지만, 애국 히어로의 혈통을 끊어놓으려는 음모에 당해서 본인은 물론이고 자식과 손주들까지 일가족이 전원 살해되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

#캡틴 프리덤
캡틴 아메리카보다 2달 늦게 나타난 캡틴 프리덤의 작가의 정체는 정확히 누군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비 코믹스를 통해 등장한 이 히어로는 특별한 초능력 없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었죠.

나중에 AC 코믹스에서 초인 캡틴 프리덤이 등장했습니다. 이 버전의 캡틴 프리덤은 한 명이 아니라 유명 과학자의 복제인간들로, 놀라운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전 세계에서 자유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캡틴 배틀
캡틴 프리덤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캡틴 배틀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이었으나, 제트팩을 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싸웠습니다.
마치 닉 퓨리와 캡틴 아메리카를 섞은 듯한 외모인데, 2013년에 실사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레드 스컬을 닮은 빌런이 나오고요.

#파이팅 아메리칸
캡틴 아메리카를 창조한 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만든 이 히어로는 캡틴 아메리카의 활용법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합니다. 공산주의와 싸우는 최초의 슈퍼히어로이며, 스피드보이라는 사이드킥과 함께 합니다.
프라이즈 그룹, 하비 코믹스를 비롯, 마블과 DC에서도 출간되었습니다.

#제너럴 글로리
DC에서 나온 제너럴 글로리는 1991년에 첫 등장했지만, 설정상으로는 1940년대의 히어로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패러디로서, 버키를 닮은 어니라는 사이드킥도 두고 있죠.

제너럴 글로리 코믹스 시리즈가 출간되어 있어서, 대중은 그가 가상의 인물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80대의 노인이지만 마법의 문장을 외우면 여전히 초인적 힘을 가진 존재로 변신하며,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가 되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