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장거리 해외여행을 갈 때 일반적으로 직항편을 선호하죠. 경유편의 경우 가격은 싸더라도 시간 소비가 크고, 비행기 환승에 따른 불편함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경유편을 선택하는 ‘여행의 기술’도 있습니다. 스탑오버(stopover)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경유하는 도시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탑오버를 이용하면 항공사의 주요 허브 또는 연결 도시에서 1박 또는 며칠씩 숙박할 수 있죠. 일정에 따라 한번에 다양한 여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에티하드는 스탑오버 여행객 사이에서 가장 핫한 항공사입니다. 스탑오버 시 아부다비 내 20개 이상의 호텔에서 2박 무료 숙박을 제공하거든요. 자리가 있다면 5성급 호텔을 선택할 수도 있죠.

예약 방법은 간단합니다. 에티하드 항공 홈페이지에서 아부다비를 거치는 ‘다구간 항공편’을 예약한 후 목록에 있는 호텔을 선택하면 됩니다. 단, 호텔에 도착하지 않으면 요금이 청구되니 주의하세요.

해당 스탑오버 혜택을 받으려면 2020년 3월 1일 이전에 예약해야 하고, 여행기간은 2020년 7월 31일까지입니다. 이미 예약이 꽉 찬 날짜가 있으니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이 끝났다면 아부다비에서 뭘 할지 생각해야겠죠? 에티하드 항공 홈페이지에는 아부다비 추천 즐길 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는 아부다비의 유명 관광지 중 첫손가락에 꼽힙니다. 한 번에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최대 모스크이자 아부다비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죠.

'에미레이츠 팰리스'도 갈 수 있죠. 축구장 1400개를 펼쳐놓은 면적의 7성급 호텔로 건설비가 약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가 투입됐습니다.

아이슬란드 역시 스탑오버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tvN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에서 이수근, 은지원이 방문한 곳이죠.

아이슬란드항공을 이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최대 7일까지 머물 수 있죠.

아직은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항편이 없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가야 하죠. 따라서 유럽과 북미를 오갈 때만 중간 기착지로 들를 수 있다는 제약사항이 있네요.

아이슬란드항공은 유럽의 암스테르담, 베를린, 코펜하겐 등 24개 도시를 미국과 캐나다 15개 도시를 연결합니다. 그 사이에 있는 아이슬란드에서 스탑오버를 이용할 수 있죠. 해당 지역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할 만합니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에게 아이슬란드 여행은 무척 인기입니다. 현지 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할그림스키르캬(Hallgrmskirkja) 교회는 필수 사진 코스죠.

아이슬란드 경유 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블루 라군'입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에 있는 노천온천입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명승지를 묶어 지칭하는 ‘골든 서클(Golden Circle)' 여행 역시 즐길 수 있습니다. '금빛 폭포'라는 의미를 가진 굴포스(Gulfoss), 간헐천으로 유명한 게이시르(Geysir),드넓은 초원인 싱벨리어(Thingvellir) 등이 골든 서클에 포함됩니다.

핀란드의 헬싱키 역시 스탑오버로 가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인천에서 헬싱키까지는 약 9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죠.

핀에어 승객들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무료 1회 스탑오버가 가능합니다. 체류 시간은 5시간부터 최대 5일까지죠.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약 옵션을 '도중 하차'로 설정하고 현지에 얼마나 머무를지 선택한 뒤 진행하면 됩니다.

연말에는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신나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대중사우나 시설인 뢰일리(Löyly)에서 피로를 풀고 자연을 마주하는 경험도 가능하죠.

최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 2'의 제작진은 영화 배경 장면을 위해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지역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영화 속 풍경이 펼쳐지는 헬싱키 외곽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