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나를 집에 들여라! 테라스에 나타난 아기 고양이
먹을 것을 먹지 못해 뼈가죽만 남은 새끼 고양이가 테라스에 나타난 건 벌써 3년 전의 일입니다. 작은 턱시도를 입은 이 아이는 집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듯이 야옹야옹 힘차게 울었습니다.
그 집에 살던 사람은 한 젊은 여성이였습니다. 이미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었죠. 소리가 들리자 집 안의 사람과 고양이가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집으로 찾아와서 우는 아기 고양이에게 습식사료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고양이가 등을 돌리자 목 뒤가 움푹 들어간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작은 고양이는 온몸이 벼룩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벼룩을 제거하기 위해 목욕이 필요했죠. 그래서 그녀는 고양이를 우선 집에 들여 목욕을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고양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임시보호를 하다가 다른 집을 찾아줄 생각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 아기 고양이는 '내가 이미 당신을 집사로 간택했노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각인 시켰죠.
빙스(Binx)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아기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집에는 즐거움과 신기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먼저 살고 있던 나이 든 고양이님 니켈이 아기 고양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죠.
당시 니켈은 이미 16살이었고 틈만 나면 아기 고양이를 껴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니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집사에게 작은 후배 고양이를 남겨둔 채 말이죠.
"니켈이 빙스에게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려준 뒤에 떠난 것 같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니켈이 떠난 뒤에 빙스는 그녀의 마음에 위안을 주었죠. 그로부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빙스는 아주 멋진 고양이로 성장했어요. 집사와 함께 TV도 보고 집사가 잠들면 옆에서 지키기도 한답니다.
빙스는 원하는 걸 얻는 방법을 아주 잘 안다고 해요.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애교를 부린다고 합니다. 니켈이 정말로 자신의 빈 자리를 대신할 후배 고양이를 골랐던걸까요? 빙스의 집사님은 아무래도 고양이 로또에 당첨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