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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은 쓰레기다"

조회수 2020. 2. 25. 15: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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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유망한 투자는

새해 목표를 점검할 타이밍이다. 물론, 투자 수익률도 함께.





Writer 조성준: 경제신문 기자. 소소한 재테크에서 재미를 느낀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그럴듯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곧 잊는다. 해가 바뀌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현재, 새해 다짐을 점검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는지, 외국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는지,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지 각자의 목표를 체크해보자. 투자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을 따져보고 만족스럽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아예 투자 자체를 안 하고 있다면 스스로 물어보라. ‘나는 금수저인가?’ ‘나는 억대 연봉자인가?’ 둘 다 아니라면 당장 재테크 공부를 하자. 인생은 길고,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 올해 눈여겨볼 만한 투자처를 꼽아봤다.


잘 나가는 테슬라에 올라 타보자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Model 3 (www.tesla.com/ko_kr)

테슬라 주가가 110% 올랐다. 작년 한 해 누적 성적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110%가 오른 것이다. 재작년만 해도 세상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곧 사라질 기업으로 여겼다. 많은 언론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초라한 퇴장을 예고했다. SNS에서 테슬라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머스크는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아이언맨’ 실제 모델인 머스크는 사기꾼으로 몰려 체면을 구겼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나와 음주를 하고 대마초를 피워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의 만성 적자에 투자자 피로감도 커진 상태였다.


작년 3분기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뒤엎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판매 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주가는 질주했다. 현재 테슬라 몸값(시가총액)은 전통 자동차 제조사 GM와 포드를 합친 것보다 높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디슨 같은 천재”라며 일론 머스크를 치켜세웠다. ‘아이언맨’의 부활이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일찍 이 분야에 뛰어든 테슬라는 이제 막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올해도 빠른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테슬라가 잘 나갈수록 조용히 웃는 기업들이 있다. 전기차 필수 부품인 ‘리튬 배터리’를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리튬 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국내 기업 중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3사’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도 전기차만큼 ‘리튬 배터리’ 시장 장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기차, 리튬, 배터리 기업에 한방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LIT를 주목해보자. 전 세계 전기차, 리튬, 배터리 제조사를 편입한 ETF 상품이다. 테슬라, 파나소닉, 삼성SDI, LG화학, BYD 등에 분산투자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차는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다. 늦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탑승해야 한다.


레이 달리오의 조언 “금을 보유하라”

‘헤지펀드 황제’ 레이 달리오가 굴리는 돈은 약 1,600억 달러, 그러니까 200조 원에 육박한다. 한국에선 워런 버핏만큼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달리오는 버핏과 자주 비교되는 투자 대가다. 그는 주식, 국채,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달리오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올해 투자 전망을 밝혔다.


달리오는 “현금은 쓰레기다(cash is trash)"라고 단언했다. 과격한 주장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글로벌 경기가 활황일 때 주가가 오르는 건 상식이다. 반대로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 우한 폐렴 사태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오른다. 어떤 경우에도 현금만 들고 있는 건 투자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달리오는 분산투자를 강조하면서 포트폴리오에 꼭 금을 포함하라고 말한다. 언제 어디서든 경제변수는 발생할 수 있기에 보험처럼 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종로3가에서 실제 금을 구매해 금고에 보관해도 된다. KRX금시장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금을 거래할 수 있다.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어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ETF로도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ETF 상품은 다섯 개다.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면 선택권은 더 많아진다. 물론, 작년 한 해 동안 금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열렸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며 돈을 풀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진다. 달러가 약세일 때 안전자산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돌아왔구나, 반도체

국내 시가총액 1~2위는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다. 사실상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경기에는 사이클이 있다. 반도체 산업 역사를 보면 ‘슈퍼사이클’ 뒤엔 언제나 ‘다운턴’이 왔다. 2018년 말부터 반도체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다운턴’에 들어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작년엔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내세워 한국에 경제 전쟁까지 선포했다. 2018년 5만 원대로 시작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4만 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전은 작년 말부터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5만 원 고지를 회복했다. 멈추지 않고 금세 6만 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에 도달한 것이다. 이유 없는 질주는 아니었다. 시장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반도체 실적이 회복됐다. D램 가격과 수요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다시 날개를 폈다. 전문가들이 외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날 요인은 많다.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5G를 도입한 국가는 작년 20개국에서 올해 50개국으로 확 늘어난다.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의 성장도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다. 디즈니, 애플, 아마존이 이미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며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5월이면 HBO의 킬러 콘텐츠를 내세운 AT&T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반도체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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