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과학, Bohm

조회수 2019. 9. 23. 1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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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헴의 미니어처 엔진을 소장해야 하는 이유

‘침대가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광고 카피를 유행시켰던 침대 브랜드가 있었다. 이 문장을 잠시 표절하자면 보헴의 제품도 장난감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 독일 브랜드는 200여 년 전에 발명된 스털링 엔진을 정교하게 미니어처로 재현하고,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물리학이 눈앞에서 흥미진진하게 실현되는 걸 지켜보는 즐거움. 전 세계의 컬렉터들이 보헴의 팬이 되는 건 이런 경험 때문이다. 당신이 이 브랜드를 기억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꼽아봤다.


정교한 미니어처 스털링 엔진

1816년에 스털링 엔진을 개발한 로버트 스털링의 직업은 엔지니어가 아닌 목사였다. 불안정한 증기기관 때문에 교구의 신도들이 종종 위험에 처하는 걸 안타까워하던 그는, 부단한 연구 끝에 가열 및 냉각에 의해 팽창하고 수축하는 공기의 성질을 활용한 외연기관을 완성한다. 하지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는 실패하고 만다. 당대의 재료로는 효율을 낼 수 있는 고온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전동 모터가 증기기관을 대체하면서 스털링 엔진은 그대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고객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던 헤르만 보헴은 문득 오래전의 흥미로운 실패를 떠올린다. 그리고 스털링 엔진을 미니어처로 재현할 결심을 한다. 그 결과물이 하우디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보헴 사의 제품들이다. 이 작고 정교한 오브제에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메커니즘과 기억할 만한 역사가 담겨 있다.


엔진 마니아들을 위한 ASMR 같은 사운드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일단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여 가열한다. 그러면 기체를 단단하게 가둔 실린더 안에서 가열-팽창, 냉각-수축의 행정이 교차하며 운전이 시작된다. 스털링 엔진은 쉽고 명확하며 효율적인 원리를 따른다. 글로만 이해했던 물리 법칙이 실현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건 무척 짜릿한 경험이다. 게다가 금속과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클래식 엔진 마니아들을 위한 ASMR이라고 할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클래식하면서 미래적이기도 하다. 보헴 사의 미니어처 스털링 엔진 시리즈는 스팀 펑크 장르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시대착오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노를 젓는 바이킹 함선, 소형 펌프, 초창기의 자동차 등이 스테인리스와 황동 소재로 근사하게 재현됐다. 단지 보기 좋은 장식품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까지 폭넓게 자극하는 오브제다. 테이블이나 장식장 위에 올려 두면 눈 뿐만 아니라 뇌도 즐거워진다.


정교한 기술력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소형 엔진이다. 그래서 정확한 설계와 정교한 기술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독일 제조업의 노하우를 아트 토이에 적용한 보헴 사의 제품들은 숙련된 엔지니어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믿음직스러운 완성도는 스털링 엔진의 흥미로운 메커니즘을 번거로운 고장 없이 오래도록 즐기게 해준다.



엔진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다양한 액세서리

보헴 사의 미니어처 스털링 엔진을 더욱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다양한 액세서리를 추가로 장착하면 훨씬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가 있다. 스털링 오토 전용 트레일러나 나선형 레일을 따라 금속 구슬이 움직이는 롤러 등도 하우디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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