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만 열심히 해선 안 된다

조회수 2019. 11. 5. 1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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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재테크

Writer 조성준: 경제신문 기자. 소소한 재테크에서 재미를 느낀다.




예적금 ‘0%대 금리’ 시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렸다. 여기에 발맞춰 은행들은 속속 예금, 적금 금리를 내렸다. 벌써 ‘0%대 이자’ 예금상품이 출시됐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은행에 돈을 맡기려면 오히려 고객이 돈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경제는 불안하고, 성실히 저금만 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시대도 끝났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무엇을 해야 할까. 절약? 물론 합리적인 지출은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티끌 모은다고 금방 태산이 되진 않는다. 치약을 끝까지 꾹꾹 눌러 쓰고, 스타벅스 대신 커피믹스를 마시면서 절약을 한다고 치자. 이런 방식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 500년 정도가 걸릴 뿐이다.


‘덜 쓰기’보다 ‘더 벌기’에 집중해야 한다. 월급 외에 다양한 수입 루트가 필요하다. 내 돈이 내가 잠든 사이에도 적극적으로 일을 하도록 셋팅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론 위험도 따른다. 하지만 결실은 언제나 위험을 감수한 자들의 몫이다. 초저금리시대에 유망한 재테크를 소개한다.


매달 월세 받는 기분 ‘리츠’

“아, 건물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거나, 내뱉어본 말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는 성공의 상징이다. 강남 수백억짜리 빌딩 소유 여부는 잘나가는 연예인의 척도다. 최근엔 6살 유튜버 ‘보람튜브’가 95억 빌딩을 샀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였다. 누구나 건물주가 되고 싶어 한다. 또박또박 월세를 받는 여유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불가능한 꿈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서울에 있는 웬만한 건물을 통째로 사려면 로또 1등을 몇 차례나 맞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건물주가 되긴 어렵지만, 건물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투자법이 있다. 요즘 뜨는 리츠(REITs)에 주목해보자.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으로 대형 오피스에 투자해 거기에서 나온 임대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재테크 상품이다. 쉽게 말해 건물을 공동구매해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잃은 돈이 속속 리츠로 몰리고 있다. 정부도 리츠 시장을 키우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추진 중이다. 리츠도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리츠 중 대표적인 종목은 ‘신한알파리츠’다. 이 주식을 갖고 있기만 해도 1년에 두 번 배당금 형식으로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리츠는 걸음마 단계다. 증시에 상장된 상품은 고작 5개뿐이다.


시야를 넓혀보자. 국내 증권사 앱으로 간편히 외국 리츠를 투자할 수 있다. 미국엔 정말로 월세처럼 매달 수익금을 분배하는 리츠도 많다. ‘리얼티인컴’이 대표적이다. ‘리얼티인컴’은 미국 전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다. 현재 ‘리얼티인컴’의 배당률은 3%대 중반이다. 웬만한 적금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 ‘리얼티인컴’을 들고만 있어도 매달 통장에 달러가 들어온다. 이렇게 받은 배당금으로 다시 리츠에 재투자하면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리얼티인컴’ 외에도 호텔에 투자하는 ‘애플호스피탈리티’, 요양원에 투자하는 ‘오메가헬스케어’ 등이 매달 투자자에게 임대료를 나눠준다.



배당주는 연금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한국 기업의 가치가 다른 나라 기업과 비교해 낮게 평가받는 현실을 의미하는 굴욕적인 용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한국 기업들의 인색한 배당은 국내 증시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굵직한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을 높이며 주주를 위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상장사의 배당 규모는 글로벌 주요국 중 최하위다. 한국인이라고 꼭 한국 배당주에 투자라는 법은 없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미국 투자시장엔 ‘AT&T Grandpa’라는 말이 있다. ‘AT&T’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만으로도 노후 생활이 가능한 은퇴자를 말하는 용어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1년에 4번 배당을 주는데, 현재 기준으로 배당률은 5%대 중반이다. ‘AT&T’ 외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필립모리스’,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즈’, ‘보잉’ 등이 대표적인 미국 배당주 종목이다. 보통 미국 기업들은 3개월마다 배당금을 준다. 지급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합하면 매달 월세처럼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배당주도 주식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주가가 휘청거릴 수 있다. 배당주 투자는 일종의 보험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장의 주가 등락률보다는 먼 미래를 봐야 한다. 월급 이외에 ‘고정적인 수입 루트’인 배당주 투자를 차근히 늘리다 보면 먼 훗날 연금 이상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존 네프. ‘3대 투자 전설’로 불리는 이들도 배당주를 사랑한 대가들이다.



연금저축‘펀드’가 대세

연금저축은 대표적인 절세 금융상품이다. 1년간 납입한 금액에서 최대 16.5%까지 세액공제를 해준다. 세액공제 혜택 한도는 400만 원이다. 1년에 연금저축에 400만 원을 넣으면 연말정산 때 66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방법은 ‘신탁, 보험, 펀드’ 세 가지다. 연금저축신탁은 은행에서,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에서, 연금저축펀드는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신탁과 보험은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다만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높은 절세 혜택에 더해서 높은 수익률까지 올리고 싶다면 연금저축펀드가 정답이다.


연금저축보험은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지된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투자자가 자유롭게 납입액과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 중간에 납입을 중지해도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 또한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펀드를 고를 수 있다. 예컨대, 한 달에 30만 원 씩 연금저축에 넣는다고 가정해보자. 10만 원은 안정적인 채권 펀드, 10만 원은 미국 우량주 펀드, 10만 원은 잠재성이 큰 베트남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언제든지 수정도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까지 집계된 기록을 보면 신탁, 보험, 펀드 중 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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