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디자인, IITTALA

조회수 2019. 11. 21. 13: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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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비밀.

이딸라는 핀란드의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1881년에 이 지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리빙 브랜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유리 공예의 전통과 북유럽 특유의 미학을 완성도 높게 접목하는 이딸라의 제품들은 시대의 변화에 상관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특히 많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다. 140여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이 지난 후에도 물과 얼음, 새와 무지개 같은 것들이 유행을 타지는 않을 테니까.

이딸라의 테이블웨어나 오브제를 구입한다는 건 오랜 세월을 함께 할 만한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소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을 닮은 이딸라의 대표 컬렉션들을 소개한다.



흐르는 물처럼,

알바 알토 컬렉션 + 아이노 알토 컬렉션



알바 알토 컬렉션

전설적인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알바 알토와 그의 사적이자 공적인 파트너였던 아이노 알토는 이딸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들이다. 실용성과 심미성의 이상적인 조화를 추구했던 두 사람은 1930~40년대 무렵, 모더니즘과 기능주의의 시대를 맞아 변화를 모색하던 브랜드에 중요한 길잡이가 됐다. 알바 알토, 아이노 알토, 가이 프랑크 등과의 협업을 거치며 이딸라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특유의 미학을 확립하게 된다.

아이노 알토 컬렉션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알바 알토와 아이노 알토의 이딸라 컬렉션은 결정적인 공통분모를 지닌다. 바로 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 하지만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그 표현 방식은 뚜렷하게 다르다. 알바 알토는 물웅덩이처럼 불규칙적인 형태를 유리 소재로 표현했다. 투명하게 안이 들여다 보이는 화병이나 볼은 물을 담기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물 그 자체로 빚어 만든 오브제 같다.

아이노 알토의 컬렉션은 동심원 모양으로 퍼져 나가는 잔물결을 형상화한 텀블러와 피처 등으로 구성됐다. 쌓아서 보관하기 쉽게 만들어져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다.


유리로 만든 새, 버즈 바이 토이까 컬렉션

오이바 토이까는 핀란드 최고의 유리 공예 대가로 꼽히는 아티스트다. 풍부한 상상력과 대담한 컬러로 빚어낸 결과물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든다. 버즈 바이 토이까는 그가 이딸라와 함께 1972년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시리즈 컬렉션이다. 딱새, 올빼미, 부엉이 등 4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새들의 특징을 포착하고, 독특하게 재해석해 표현했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딸라의 라인업 중에서 눈에 띄게 화려한 컬렉션이기도 하다.

선반이나 테이블에 하나만 올려 둬도 밋밋했던 공간의 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테이블 위의 빙하, 울티마 툴레 컬렉

타피오 비르칼라는 20세기 핀란드의 산업 디자인을 이끈 인물 중 하나다.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등진 채 깊은 숲속 오두막에서의 삶을 고집했던 은둔자이기도 했다. 유럽 최북단 라플란드의 녹아내리는 빙하를 형상화한 울티마 툴레 컬렉션은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자연의 웅장함에 깊이 매료됐던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얼음이 갈라지고, 물기가 맺힌 듯한 생생한 디테일은 이딸라의 장인들에 의해 완벽하게 표현됐다. 접시와 각종 글라스, 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절과 상관없이 서늘하면서도 고요한 기분을 선사하는 디자인이다.



이슬이 방울방울, 가스테헬미 컬렉션

굳이 수많은 수상 경력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오이바 토이까가 핀란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유리 공예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가 이딸라와 함께 선보인 가스테헬미는 이름 그대로(‘kastehelmi’는 핀란드어로 이슬방울이라는 뜻이다) 표면에 방울방울 이슬이 맺혀 있는 듯한 컬렉션이다.

규칙적인 배열 속에서 입자 크기의 변화를 통해 리듬감을 연출한 정교한 디테일 덕분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텀블러, 볼, 접시, 케이크 스탠드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 년 내내 뜨는 무지개, 오리고 컬렉션

한국의 색동 같기도 하고, 유난히 선명한 무지개 같기도 하다. 단순한 형태를 강렬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장식한 이딸라의 오리고 컬렉션은 테이블 위에 산뜻하면서도 화사한 무드를 더해준다.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디자이너 알프레도 헤베를리의 작품으로, 2002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작이기도 하다. 컬러가 일상의 생동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게 해줄 볼과 머그, 접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성이 뚜렷하지만 어떤 그릇과 함께 배치해도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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