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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인사 불쾌해" 이런 이유로도 불매운동 합니다

조회수 2018. 10. 3.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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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리점에 갑질을 한 남양유업, 독성물질 가습기 살균제를 판 옥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불매운동 대상이 된 기업들입니다. 이러한 사례 이외에도 각각 다른 이유로 불매운동이 펼쳐진 경우도 많았는데요, 황당하기도 하면서 때론 납득이 되기도 하는 지구촌 별별 불매운동 5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1. 한국식 인사 싫어! 일본 맥도날드 불매운동

출처: 해당 광고에서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맥도날드 광고에서 점원은 손을 모은 채 고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우측은 손을 다리에 붙이고 일본식 인사를 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

2016년 일본에서 방영된 새로운 맥도날드 광고는 몇몇 일본인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이 30초짜리 광고는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광고 속 점원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고객을 대하며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이 광고. 도대체 왜 이 광고 때문에 일본 내에서 맥도날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던 것일까요? 


이유인 즉슨 두 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한국식 공수 인사가 불쾌하다는 겁니다. 보통 일본에서는 손을 양쪽 허벅지에 붙인 채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그러나 일본 맥도날드 광고에선 점원이 일본식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일본인들은 "이제 맥도날드는 일본에서 끝이다"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공손하고 친절한 것도 문제냐, 별것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하네요. 혐한 사고방식을 가진 일부 일본인들의 움직임이었지만 맥도날드는 결국 해당 광고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이민자 반대! 스타벅스 불매운동

출처: 트위터
(불매운동 당시 트위터에는 #boycottStarbuck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해당 사진이 함께 떠돌아다녔다)

2017년 스타벅스의 전 CEO인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해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75개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1만 명의 이민자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슐츠는 "새로운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타벅스의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미국 내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의 정책에 대해 환영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트위터에 #boycottStarbucks를 해시태그로 달며 "이민자를 고용하면 스타벅스에서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사실 이외에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여러가지 이유로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트위터에서 #boycottStarbucks를 검색하면 아직도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3. 남녀 공용화장실 반대! 타겟 불매운동

출처: 미국 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 AFA)

2016년 미국의 대형 할인점 타겟은 트랜스젠더 고객과 성소수자들을 위해 남녀 공용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자사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타겟의 이러한 정책은 미국 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 AFA) 등 보수 단체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타겟의 정책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향한 성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텍사스 주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주지사는 "타겟의 결정은 아내와 딸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물론 소아성애자를 비롯한 성범죄자들이 손쉽게 희생양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이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타겟에서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사람들은 무려 140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이 불매운동 때문인지 타겟 매장의 판매율은 3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4. 트럼프 싫어! 독일 베이커리 불매운동

출처: RT(Russia Today)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캡처
(매장에 진열돼있는 트럼프 케이크)

독일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우르술라 트럼프(Ursula Trump)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에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름이 똑같다는 점을 이용해 일종의 '이벤트'를 계획한 것인데요, 성조기처럼 네모난 빵 위에 빨간색과 파란색 크림을 덮은 후 먹을 수 있는 트럼프 사진으로 윗면을 장식했습니다. 한 조각에 2.5유로(약 3000 원) 정도 하는 이 케이크는 크게 히트를 쳐서, 첫날에만 120개 조각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트럼프 케이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극단적이고 강경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수록 불똥은 트럼프 케이크로까지 튀었습니다. 한 독일 여성은 우르술라 트럼프에게 "바보 같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런 빵집에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케이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는데요, 결국 우르술라 트럼프는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삼성 나빠! 이란에서 일어난 삼성 불매운동

출처: 삼성 뉴스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삼성 갤럭시 노트 8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많은 선수들이 핸드폰을 든 채 입장하는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공식 후원사인 삼성은 '갤럭시 노트 8 올림픽 에디션' 4000대를 선수단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 전원에게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IOC와 삼성은 지급 대상에서 이란 선수들을 제외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란에 군사적으로 전용될 위험이 있는 전자제품을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못한다"라는 유엔 제재 결의안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란 선수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들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삼성이 사과하지 않으면 삼성과 이란 간 무역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림픽 선물 지급은 IOC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현지에서도 삼성전자를 불매운동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SNS에서 '#삼성을 제재한다'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결국 IOC는 '반납 조건'으로 이란 선수들에게 삼성 스마트폰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인터비즈 박성지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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