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보다 3배 큰 중국의 '이것'?

조회수 2019. 8. 26.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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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치고 2020년 세계 최대 영화시장...야심 드러낸 중국

중국의 언론매체 광밍왕(光明网)은 신문출판광전총국 집계를 인용해, 중국 내 지난해 영화표 판매액이 총 559억1천100만 위안(9조5479억원) 규모로 2016년보다 13.5%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미국 시장의 70% 정도로 성장한 중국 영화 시장(당시 일본의 3.3배)은 202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2017년 중국의 스크린 수는 전년 대비 9597개 증가한 5만776개로 북미 스크린 수(4만4900개)를 앞질렀다. 중국 내 영화 관람은 문화적 관습처럼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国家新闻出版广电总局) 영화국(电影局)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는 559억1100만 위안(수수료 포함)으로, 전년대비 13.45% 증가했으며, 연간 관객 수는 약 16억2000만 명으로 전년대비 18.8%나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 영화 산업의 빠른 성장에는 중국의 문화 산업 정책이 바탕이 된다. 2016년 중국 영화시장 성장률이 둔화되자 중국 정부는 '영화산업촉진법'을 실행해 자국 영화 제작 및 보급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이는 중국 문화산업에서 최초로 제정된 진흥 법률로, 영화 심의 및 허가 권한의 지방정부 이양, 입장권 수입 등 각종 관련 비리에 관한 처벌, 영화 관련 지원제도 등을 포함한다. 이에 2017년 중국 영화시장은 <전랑2>의 성공을 비롯해 성장세를 회복하였다.

출처: 완다 그룹 홈페이지
2017년 중국 10대 극장 체인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67.7%로, 중국판 CGV라 불리는 중국 내 최대 영화관 체인기업 완다시네마가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완다시네마를 포함해 여러 대기업들이 영화 유통산업에 뛰어들어 현재 중국은 약 9965개의 영화관을 보유 중이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아니 그것보다 엄청난 '실사판 찰리우드'가 완공되며 됐다. 완다시네마의 모기업인 부동산 개발 업체 완다(萬達)그룹은 지난달 28일 칭다오 링산만 영상문화산업단지내에 할리우드보다 3배나 큰 대형 영화 단지 '동방영화도시'를 완공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4년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쳤으며, 완다그룹은 총 500억 위안(약 8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3년 이내로 500개 이상의 영화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매년 평균적으로 100편의 영화가 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찰리우드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출처: 완다 그룹 홈페이지
52개의 촬영 스튜디오, 세계 유일 수중 촬영 스튜디오를 포함해 52개의 촬영 스튜디오가 들어서며, 영화 박물관, 초호화 호텔과 병원도 들어섰다.

할리우드 쥐락펴락하는 중국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중국 기업들은 이미 할리우드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대형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물론 여러 대형 영화제작사들에게 투자하고,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할리우드 내 고급 인력들을 모으며, 그들이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2016년 1월 완다그룹은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픽쳐스를 35억 달러(약 3조 7419억 원)에 인수했다. 상하이 필름그룹과 화화미디어는 2017년부터 향후 3년간 미국 파라마운트(Paramount)에 10억 달러(약 1조693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파라마운트가 제작중인 영화 비용의 25%에 달하는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 역시 미국 신생영화 배급사 STX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으며, 알리바바는 엠블린 파트너스(Amblin Partners)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영화 공동제작, 투자, 홍보, 배급 분야 등에서 협력하며 중국 시장공략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자된 할리우드 영화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제약이 없어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자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이젠 중국이 없으면 할리우드가 없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를 잠식하고 있다 보니 일명 '할리우드의 중국 눈치 보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미국 영화 제작자들은 대본부터 시작해 배우 캐스팅, 중국 당국의 검열,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쿵푸팬더>와 같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도 있는 반면, 중국 현지에서 촬영한 장면들과 중국인 배우를 주연으로 출현시키는 등의 노력을 한 <트랜스포머4>, 중국 진출 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대사를 삭제한 <월드워Z> 등이 있다. 빠르게 커지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 투자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국은...? 금한령(禁韩令) 풀리나

한국의 영화 산업 역시 중국 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연예·방송 등 중국 자본의 침투가 거세다. 최근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화이브라더스(Huayi Brothers)가 출자한 국내 최초 영화투자배급사가 생기기도 했다.



중국의 자본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반대로 우리 영화가 중국에 진출하는 길은 막혔다. 한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금한령(禁韩令·한국에서 제작되거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콘텐츠의 송출을 금지하는 것)을 실행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내부 지침에 따라 한국과 공동제작 및 합작사업 진행이 금지되었고, 그 해 중국에 개봉된 한국 영화는 전무했다.

출처: TV조선 뉴스9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그러나 최근 개최된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7편이 초청됐고, 이외 컴퓨터 그래픽(CG), 특수효과 전문 기업,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 여러 국내 기업이 참가하면서 한한령의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베이징국제영화제 필름마켓 참가로 중국 영화시장에 한국 영상 콘텐츠 기술이 재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수년째 국내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시장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크게 인기를 끌며 극장들은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모두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하기도 했다), 국내 제작사 및 투자배급시장의 부진은 도드라진다. 일각에선 한국 영화가 중국 문화 수준에 맞춰질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중국이란 거대 시장을 놓치기 않기 위해선 중국 관객의 기호와 성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비즈 홍예화
inter-biz@naver.com

* 이 글은 KOTRA 해외시장뉴스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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